최종편집 : 2024-04-25 13:11 (목)
[마을이 희망이다 ③]이런 주민자치위원회 아세요?
상태바
[마을이 희망이다 ③]이런 주민자치위원회 아세요?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6.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 연재] 민·관 파트너쉽, 3동 3색
▲ 광주 북구 동림동에 위치한 '역사가 숨쉬는 다리' 산동교 전경. 동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철거예정이었던 산동교를 오히려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살린 마을 대표 공간으로 만들어 냈다.
 마을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곳곳에서 마을만들기 사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어느 동에서나 볼수 있는 천편일률적인 내용들이라, 예산까지 들여가는 지자체차원의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서는 과연 꼭 필요한가라는 의문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행정기관, 전문가 등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그 마을만이 가진 특색 등을 살린 '살아있는 마을' 미래가 있는 마을을 만들어가는 사례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전남 광주시 북구의 2개마을과 인천시 가좌2동의 마을만들기사례를 통해 성공의 원동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 글 싣는 순서

1. 사례① 주민공동체의 위대한 힘
- 서울 마포 성미산마을
2. 사례② 이웃과의 벽 허무는
품앗이운동
- 대전 한밭레츠와 과천 품앗이
3. 사례③ 민-관이 함께 한 마을 만들기
광주 동림동·문화동, 인천 가좌2동
4. 지역현주소
- 살기좋은 구로 만들기, 씨앗을 찾아서
5. 좌담회
- 구로의 희망 찾기, 첫걸음 떼다



■ 마을 하나,- 광주 북구 동림동---------------------------------


 광주 북구 동림동은 지난해 (사)열린사회시민연합과 시흥시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후원으로 열린 '제8회 전국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종합자치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역사가 숨쉬는 다리 조성, 동림골 소식지 발간, 제1회 동림동 한마을 축제, 자치도서관 자원봉사활동 등 마을만들기 사업들이 성과적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2000년부터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한 동림동의 마을만들기 사업이 처음부터 주제를 가지고 특색있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마을만들기 사업 초기에는 백일홍동산 조성, 산책로 정비, 주민쉼터 조성 등 다른 지역의 마을만들기 사업과 큰 차이가 없었다. 평범했던 동림동 마을만들기 사업에서 변화가 생긴 것은 2007년이다.

 철거 예정이었던 산동교의 역사적 가치를 주목한 한 주민이 철거를 반대하는 의견을 제출했고 공감대를 얻어 주민자치위원회가 나서서 광주 시청을 설득해 미철거 약속을 받아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2007년 마을만들기 사업의 주제로 산동교를 '역사가 숨쉬는 다리'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산동교는 1934년 개통된, 목포에서 신의주를 잇는 국도 1호선 다리 중 하나이자, 목포에서 광주를 연결하는 역사 깊은 다리로 한국전쟁 당시 총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등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다리이다.

 그러나 산업이 발전하면서 산동교 옆으로 다리가 새로 생기고 산동교 아래 친수공원이 계획되면서 산동교는 철거 예정이었다. 더구나 산동교 아래는 쓰레기 하치장이 있어 주민들도 산동교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에 대해 주목하지 못했던 것이다.


 동림동 주민자치위원회 형순태위원장은 "산동교는 1934년 개통돼 국도 1호선에 있는 교량 중 가장 오래된 교량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 역사적, 문화적 의미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못했습니다.
 광주시에서 철거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 한 명이 산동교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철거를 반대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이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영산강과 산동교에 얽힌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주민의 의견을 듣고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논의를 했는데 찬, 반 양론이 분분했습니다. 오랜 토론을 통해 최종적으로 철거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아 광주시에 의견을 제출했고 광주시도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들였습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동림동에서는 지난 2003년 백제시대 마을터가 발굴되었다. 집자리 100채, 곡물저장 등과 관련된 구덩이 120여기, 무덤 2기, 고상가옥 64채, 인공수로 및 방어시설과 관련된 도랑 150여기, 우물 2기, 국내 최고의 수리시설로 판단되는 보 등 백제시대 마을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는 자료들이 발굴되었다.

 
 동네특색 살리는 마을사업 본격화

 2007년부터 동림동은 산동교와 백제시대 유물 등 지역의 소중한 역사적 자산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을만들기 사업의 주제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동네'로 잡고 다양한 사업들을 기획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2007년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산동교 위에 쉼터와 조경시설을 설치하고 동림동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유적 및 유물과 관련된 자료와 산동교의 과거, 현재, 미래 모습 그리고 영산강 환경 체험활동을 한 후 아이들이 영산강과 관련해 그린 그림들을 전시해 놓는 등 산동교를 '역사가 숨쉬는 다리'로 꾸며 지역의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그리운 산동교, 그곳에 가고 싶다'는 주제로 이후 산동교를 중심으로 마을만들기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산동교 진입로에 국내·외 우수교량 조형물을 설치해 산동교의 역사적, 문화적 위상을 알 수 있게 하고, 산동교 아래를 흐르는 영산강과 관련한 자료를 모아 자치도서관에 영산강 전문 자료관을 만드는 등 산동교를 특색있는 문화, 현장체험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자연생태 관찰로 설치, 징검다리 설치 등 영산강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태체험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며 산동교 아래 조성된 친수공원을 이용해 동민축제, 작은 음악회, 체육대회, 연날리기 대회 등 사계절 주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모두 주민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주민들 10명은 국토해양부의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학습프로그램인 '호남권 도시대학' 강좌를 2008년 9월 6일부터 10월 25일까지 7주간 수강하면서 산동교를 주제로 연구, 토론해 다양한 의견중 몇가지 사업을 추려 마을만들기 사업의 장기적 계획으로 설정했다.

 형순태 주민자치위원장은 "2000년부터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우리 동네의 특색을 살린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의 특색을 살린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 고민하다 산동교 철거 문제를 접하고 산동교를 중심으로 우리 동네의 역사를 주민들과 나눌 수 있는 '역사가 숨쉬는 다리'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2000년부터 진행해온 마을만들기 사업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동네의 특색을 살린 마을만들기 사업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기간 사업의 경험 축적이 동림동만의 특색을 가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림동은 지난해 말 주민자치위원회, 아파트자치회 등 주민조직과 행정조직, 영산강 환경보호단체, 대학교수 등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모여 '동림동 시범마을사업추진협의회'를 만들고 마을만들기 사업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주민, 행정조직,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모여 마을만들기 사업과 관련해 논의를 했었는데 2009년 국토해양부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범마을에 응모하면서 정식으로 협의회를 꾸렸습니다.
마을만들기 사업이 성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주민, 행정조직,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합니다"라며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는데 주민과 행정조직,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거 위기의 다리가 동림동의 특색 있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만드는 시작이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사는 동네를 아는 만큼 마을만들기 사업은 다양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광주 북구 동림동은 보여주고 있다.



■ 마을 둘,- 광주시 북구 문화동-----------------------------------------------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달에 시 한편 읽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광주 북구 문화동에는 국내외 유명 시인의 시와 주민들이 창작한 시를 매일 볼 수 있다.

 바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2002년부터 시화문화마을 조성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주택가 담벼락 곳곳에, 아파트 담벼락 곳곳에 주민들이 직접 선정한 국내외 유명 시인의 시와 주민들이 창작한 시가 걸려 있다.

 북구 문화동은 '제8회 전국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종합부분에서 대상, 2007년 국토해양부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범마을 분야 전국 1위를 수상하는 등 마을만들기 사업과 관련해 많은 상을 받았다.

 문화동의 경우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한 첫해부터 시화문화마을로 마을만들기 사업의 주제를 잡고 추진한 것은 아니었다.

 시화가 있는 마을 조성 사업은 마을만들기 사업이 3년째 되던 2002년 처음으로 진행했다. 첫해에는 주택가 지역을 선정해 그 지역 34가구에게 제안해 가족들이 선정한 시를 그림과 함께 담에 설치했다. 첫해 사업을 한 후 회색빛에 칙칙하기만 하던 동네 골목이 화사하게 변했다. 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참가할 집을 모았다.

 
 2002년 주택가부터 시작

 시화가 있는 마을 조성 사업 첫해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2004년 다시 진행하게 됐다.
 2004년에는 시화백일장을 열어 입선한 학생들의 작품과 주민들이 선정한 작품으로 담장에 시화를 설치했다.

 2005년에는 지역의 아파트 자치회를 설득해 아파트 담벼락에도 시를 설치했고 주민들과 함께 각 가정의 개성을 살린 정감 있는 문화문패 달기 사업을 진행했다. 2006년에는 문인화 작품을 전시하고 제2회 백일장을 열었다.

 이렇게 한해 한해 성과가 쌓이면서 문화동의 마을만들기 사업의 핵심 테마는 자연스럽게 '시와 문화가 있는 마을'이 되었다. 2006년에는 분야별 예술인과 무형문화재, 주민자치위원 등 16명이 모여 시화문화마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후 주민설명회와 구청, 시청, 국회의원, 국토연구원, 행정자치부 등 관련 기관을 수차례 면담하며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행정기관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활동이 성과를 거둬 2007년에는 국토해양부에서 선정한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범사업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주민, 행정기관, 전문가 네트워크로

 문화동 마을만들기 사업의 성공에는 주민 참여와 마을만들기 사업의 핵심 주제를 선정하고 꾸준히 추진한 주민자치위원회가 있어서 가능했다.

 여기에 사업이 발전함에 따라 문화예술인, 시민단체, 행정기관 등이 함께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전문성을 더해 준 것이 성공요인이다.

 시화문화 만들기 사업을 중심적으로 진행한 김상근 문화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처음 동네 담벼락에 시화를 설치하는 작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주택단지가 밀집된 각동이 공동부락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이웃 간의 정이 돈독했던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서로 잘 아는 관계이어서 사업이 힘있게 추진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사업이 성과를 내자 이후에는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수월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으나 사업이 전문성을 띄게 되면서 행정기관과 전문가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2006년, 2007년을 지나면서 시화마을추진위원회, 도시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들뿐 아니라 문화예술인과 행정기관, 교수 등을 참여시켜 마을만들기 사업이 전문성을 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민조직은 주민들과 소통과 참여를 책임지고 전문가 조직은 전문성을, 행정기관은 원할한 행정업무를 책임질 때 마을만들기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며 사업초기 사업을 추진할 핵심주체의 필요성과 사업이 발전함에 따라 주민, 행정기관,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동은 한 마을만들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인근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 보다 큰 규모의 도시만들기 사업에 들어갔다. 주민과 문화예술인, 시민단체, 기업인 등이 모여 2007년 도시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시화마을 장기발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그렇게 수립된 계획이 '도심속 天·地·人 문화소통길'이다.

 무등산 끝자락에 자리잡은 평범한 마을이었던 문화동, 지금 전국이 주목하는 문화마을로 변하고 있다. 주민, 행정기관, 전문가가 어우러져 시와 문화가 숨쉬는 마을로, 마을의 디자인을 바꾸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취재팀


■ 마을 셋,- 인천시 서구 가좌2동 ---------------------------------------------

주민자치위원회하면 지역 유지들의 모임을 떠올리기 쉽다. 주된 활동으로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기획과 연례행사처럼 진행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돼 주민센터 안에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고, 10년후 마을의 모습을 그리며 7가지 마을의제를 선정해 하나하나 실현해 가는 동네가 있다. 바로 인천 서구 가좌2동이다.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도 처음에는 다른 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비슷하게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짜는 활동이 주를 이뤘다.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이 변한 것은 2004년부터이다.

 
 새로운 동장 부임, 변화의 바람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이 변화한데는 당시 새롭게 부임해온 전무수 동장(현재 인천 시청근무)의 열린 사고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2004년부터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경 씨는 "전 동장님이 오셔서 동네에서 일할 만한 사람을 주민자치위원을 뽑자고 주민자치위원회에 제안을 하게 됐고, 당시 주민자치위원회 총무로 활동했던 이부종 푸른샘도서관 관장님이 저를 추천해서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그 당시 동장님이 주민자치위원회의 여러 활동이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움을 주셨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민 힘으로 주민센터에 설립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여러 활동의 출발점이 된 것은 푸른샘도서관이다. 푸른샘도서관은 전국 최초로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만든 어린이 도서관이다.

 이부종 관장은 "주민자치센터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없어 고민하다 어린이 도서관을 주민자치위원회에 제안을 하고 토론을 거쳐 확정 지었죠"라며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푸른샘도서관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주민참여였다.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전국의 유명한 어린이 도서관을 찾아 다녔다. 또한 주민들 한명 한명을 만나며 설문조사를 받았고 설계를 비롯해 도서관 시설 하나하나 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었다.


 행정기관 역할 한몫

 푸른샘도서관이 탄생하기까지는 행정기관의 역할도 컸다. 당시 동장은 2층에 위치한 동장실을 푸른샘도서관 자리로 사용하도록 하고 동장실은 1층으로 옮겼다.

 그러나 동장실은 헬스장 옆이라 도서관으로 환경이 적당치 않아 3층 예비군동대대 사무실을 4층으로 옮기고 예비군동대대 사무실을 어린이 도서관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2층 동장실은 현재 주민자치위원회 회의실로 사용하고 있다. 주민과 행정기관이 힘을 합쳐 전국 최초로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 낸 것이다.
 

 10년 뒤 마을 미래위한 고민 시작

 푸른샘도서관을 만드는 과정에서 동네에 대한 고민이 높아지면서 2004년 겨울부터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들이 오랫동안 정주해서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을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시작했다.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려는 주민자치위원회의 고민은 '10년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가좌2동 만들기'로 정리됐다. 이 사업을 위해서 동네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을 5천장 이상 찍고주민들과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함께 토론하고 실천 과제를 내왔다.

 토론의 성과를 모아 2005년 5월 주민자치위원과 주민 50여명이 참여한 '마을의제선정을 위한 주민자치위원, 주민워크숍' 자리에서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마을 △어려운 이웃과 소통하는 마을 △나무와 풀·사람이 어우러지는 마을 △주민토론의 광장이 있는 마을 △평생교육이 가능한 마을 △어린이 체험학습이 지속적인 마을 △재래시장을 보호 육성하는 마을 등 7개의 의제를 선정하고 단계별 실천계획을 내오고 현재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다.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여타의 주민자치위원회와 다른 활동을 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 이부종 관장과 이혜경 씨 모두 사람의 문제를 꼽았다.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들이 동네일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어 활발한 활동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된다.


기획취재팀


---------------------------------------------------------------------------
[마을 세 곳을 통해 본 성공요인]
민-관 '찰떡 파트너쉽'이 원동력


 인천시 서구 가좌2동, 전남 광주시 북구 동림동과 문화동의 공통점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마을 특성에 맞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효율적인 자원활용 가능"
 주민자치위원회는 특성상 행정기관

과의 파트너쉽을 맺고 사업을 펼치기가 용이하다. 주민과 행정기관 모두 살기 좋은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주체이다. 이들이 어떻게 파트너쉽을 맺느냐에 따라 마을만들기 사업이 달라질 수 있다.

 민-관이 협력해 사업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예산, 주민참여 등 지역이 가지 여러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좌2동 이혜경씨는 "민-관 파트너쉽이 잘 이뤄지면 기존에 존재하는 여러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마을만들기 사업을 성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주민조직, 동 행정조직, 구의원 등이 마음을 맞춰 활동한다면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 합니다"라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민-관 파트너쉽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자기가 사는 마을에 애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기본이다. 행정기관 역시 마을만들기 사업의 한 주체임을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특히 행정기관의 활동에서는 기관을 책임지는 기관장의 생각이 중요하다.

 
 구청장 동장 등 기관장
 열린 사고도 중요해

 주민자치위원의 경우 동장이 임명하기 때문에 동장이 어떤 사람을 주민자치위원으로 임명하냐가 중요하다. 가좌2동 이부종 씨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주민자치위원은 동장이 임명하기 때문에 동장이 어떤 사람들로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하냐에 따라 활동력이 달라집니다. 그만큼 기관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라며 기관장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이 변화하는데 있어 당시 동장의 역할이 중요했듯이 광주 북구 마을만들기 사업 지원체계를 만드는데 구청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광주 북구는 전국 최초로 마을만들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구차원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4년 전국에서 최초로 '광주광역시북구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조례'를 제정했으며, 2005년 지원센터를 개설해 지자체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박성주 마을만들기 담당자는 "광주 북구가 체계적인 마을만들기 사업 지원체계를 꾸릴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구청장이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한 애정이 있어 가능했다"며 구청장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두 주체인 주민과 행정기관이 서로 신뢰하며 손 맞잡고 나아갈 때 살기 좋은 마을은 우리 곁에 한걸음 성큼 다가올 것이다.   황희준 기자


---------------------------------------------------
■ 기획취재팀
황희준·김경숙·송지현 기자/ 김미영 시민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 이 기사는 2009년 6월 29일자 30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