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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주민기고3] 오류동주민의 희망은 전통시장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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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주민기고3] 오류동주민의 희망은 전통시장 부활
  • 서효숙 전통시장활성화를 위한 오류시장주민대책위원
  • 승인 2017.07.26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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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에 바란다_ 오류시장정비사업 논란

저희는 구로구 오류1동에 소재한 50년 된 등록시장이며 전통시장입니다. 그런데 50년 된 오류시장이 없어진답니다. 


오류동은 고향과 같은 향수가 있고 정 넘치는 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아주 살기 좋은 마을입니다. 상권도 살아있는 곳입니다. 경인국도 옆 아주 좋은 오류동의 노른자 땅 위에 자리 잡고 있지요.

 곧 오류역에 행복주택이 입주하고 최근 수년사이 동네 호텔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통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관광자원으로서도 정말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10여년 전 시장을 개발한다며 들어온 오류시장의 당시 대지분자 장모씨의 감언이설에 결국 평생 벌어서 산 몇 평 안 되는 점포들을 많은 시장상인소유주들이 빼앗겨 버렸습니다.

이후 지난2010년 말 부동산관련업체인 신산디앤아이(大지분자)가 58억에 공매 받아 인수하고, 기존 임대상인들을 200~300만원 남짓한 돈만 쥐여주며 강제로 내 쫓았습니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설상가상으로 구청이 오류시장 한가운데로 뚫려 있는 소방도로와 출입구 두 군데를 폐쇄하겠다고 해 우리는 344명의 주민서명을 받아 결국 소방도로 폐쇄를 막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난 10여 년  고통의 시작이었을 뿐입니다. 지난 10여년동안 오류시장 상인들은 스스로 악을 쓰며 버텨내야 했습니다.

다른 전통시장은 정부등으로부터 현대화사업지원을 받아 쉼터 주차장 등 각종 고객편의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을 때 우리는 시장내 끊어진 전기를 잇고, 움푹 파여 방치된 소방도로 콘크리트 도로위에 직접 시멘트를 이겨서 보수했습니다. 고객안전을 위해 여름이면 자비를 들여 시장안을 소독 하고, 겨울이면 땅이 얼리지 않도록 소금 염화칼슘 등을 뿌렸습니다. 10개에 이르는 오류시장 철문을 새벽 6시에 열고, 밤이면 9시에 닫느라 아파도 쉴 수 없었습니다. 


오류시장 안에서 정말 외롭게 지켜온 세월이었습니다. 그래도 버틸수 있었던 힘은 오류시장이 반드시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오류시장 부지에 전통시장이 사라진, 21층 규모의 아파트형 주상복합 건물 건립 계획이 추진 중입니다.

시장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구로구청과 시장정비세력이 진행 중입니다.

시장정비 사업이라는데 정작 시장은 사라지고, 정비사업이라는데 정비 구역 범위는 들쑥날쑥이고 일방적입니다. 시장의 공유지분자들인 토지등 소유자들 대다수가 동네 주민들인데 시장관련 발전 방향과 방식 등에 대해 제대로 된 논의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오류1동 주민들도 많은 세금을 내고 있고, 다른 동네처럼 행복한 마을살이를 하고 싶습니다. 탁 트인 마을회관이나 강당, 회의실을 갖고 이웃과 담소도 나누고, 직장에 다녀와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아이들도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놀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고 싶습니다. 


없는 시장도 주민 편의를 위해 만들어 주어야 할 판인데, 50년 된, 우리동네 주민들의 소망인 전통시장을 왜 없애려 합니까. 왜 구로구 오류1동에서는 불법과 편법 특혜논란으로 얼룩진 시장정비 사업을 묻지마 식으로 강행합니까.

또 묻고싶습니다. 구청장님, 서울시 주민 감사 결과 불법으로 드러난바처럼 오류시장 정비사업 개발세력이 3평을 9명 앞으로 지분 쪼개기 해서 법적 동의요건중 하나인 5분의3의 동의자수를 맞춘 것이 정말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구청 주장처럼 등기부에 등재된 것이 문제없는 것이라면, 1평 갖고 1000명 앞으로 지분쪼개기 해서 5분의 3의 동의요건을 충족시켜도 되는 것인지요. 오류시장을 지켜온 많은 구성원들의 의사가 철저히 왜곡 된 이같은 위법 행태가 정말로 권장해야 할 '절차'였는지요.  

3평 9명앞 '불법쪼개기' 관련 인물들이 조합장과 이사로 참여한 시장정비사업조합에 황급히 인가를 내준 것이 적절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인영 국회의원님, 테마 있는 전통시장 공약을 지켜 주십시오. 이성 구청장님, 오류동주민과 상인과의 면담을 회피하지 말아주세요. 주민과 상인들은 조속한 면담이 이루어지기를 지금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을 바라는 오류동 주민들의 오랜 꿈을 읽어주시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우리는 전통시장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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