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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자원순환센터 착공 인근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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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자원순환센터 착공 인근 주민 반발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6.06.0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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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악취" vs "내부공기 차단 문제 없어"
길태은 금강수목원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오른쪽)이 음식물쓰레기 악취발생 우려를 나타내며 자원순환센터 부지 이전을 이성구청장(왼쪽)에게 요청하고 있다. 한가운데 바닥에 주민이 갖고 온 음식물쓰레기통이 놓여있다.
주민측 = 오류2동 금강수목원아파트와 인접 빌라 주민 등 70여명은 지난 3일(금) 오후 4시반부터 구로구청 3층 창의홀에서 이성 구청장 및 공무원들과 만나  푸른수목원 철길 옆 항동 56-1 일원에 착공한 구로구자원순환센터 부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 또는 철회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구로구청측이 준비한 구로구자원순환센터 건립 및 운영계획 등에 대한 자료설명을 들은 뒤 음식물쓰레기 악취에 대한 깊은 우려를 전달하는 한편  현 부지로 선정 된 경위와 주민의견수렴과정 등에 대해 날카롭게 추궁하며 이같이 요구했다.

금강수목원아파트 길태은(47)입주자대표회장은 아파트가 폐기물시설로부터 480m정도 떨어져 있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항동철길을 따라 골바람이 불어드는 곳이라 냄새에 민감한 위치라며 "음식물 쓰레기 130톤이 스탠바이 되거나 환풍기가 고장나면 음식물쓰레기 악취가 안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첫 번째 대상지였던 항동 오리농장 부지에서 현재의 부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가졌다는 주민설명회나 입지선정위원회구성과 관련해서도,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구로구를 지킬 사람이 아니라 보상받고 나갈 사람과 상의한 것" "위치선정을 관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 주민들 중 한 주부는 "바로 앞인데, 주민들과 간담회 정도는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오랫동안 오류2동에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섭섭함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구청측=현재 구청측은 쓰레기 특히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를 걱정하는 주민들에게 냄새는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과의 만남에서 이성 구청장은 "악취는 문제가 안 된다"고 하는가 하면 심지어 "냄새 안나는 것 책임지겠다"고까지 말해,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성 구청장과 구청 청소행정과측은 구로구자원순환센터가 폐기물을 저장해 처리하는 시설이 아니라 차량으로 들어온 쓰레기들이 바닥에 닿지 않고 바로 이동될 트레일러 등으로 옮겨 싣는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의 경우는  내부 공기가 밖으로 전혀 나갈 수 없도록 음압처리되므로 냄새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쓰레기차량 이동과 관련해서는 새벽 3~5시에 이루어져 늦어도 오전 9시 전까지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되고, 음식물 쓰레기 차량은 이 시간내에 밖에 대기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된다고 밝혔다.

현재 음식물처리시설과 소각시설 하수종말처리장까지 갖춘 경기도 하남시 유니온파크 폐기물처리시설이 이같은 악취저감 공법과 관리시스템으로 냄새 문제가 없는 대표적 사례라고 구청측은 제시했다. 

현 부지로 입지선정을 한 것에 대해서는 당초 항동 208번지 오리농장 일원에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공공주택지구 개발로 수용되어 지난 2010년 현재의 항동 56-1일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지상은 공원, 지하는 폐기물처리시설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이루어진  데 따른 것이라며 "국토부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류2동쪽 구의원 3명중  유일하게 참석했던 김희서 의원이 이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성 구청장은 국토부결정이라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 후 당시 입지선정위원회 위원들이 누구였느냐는 구로타임즈 질문에 구로구청측은  "국토부에서 진행한 것이라 우리(구로구)에게 (자료가) 없고, 알수 없다"고 답변했다. 추후 확인결과에 따라 인근 주민들의 적절한 의견수렴 여부가 논란의 쟁점이 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주민과 구청의 만남은 평행선같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 한 가운데 "절대 안돼"라는 70여 주민의 구호와 함께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 후 참석자들사이에서는 확연한 입장차보다  '500m거리라 괜찮다'식으로 맞불을 놓다시피한 구청장 화법이 구설수에 올랐다. 주민의 고민과 니즈를 성심으로 듣고 행정의 공적 이해와 잘 조정시켜 나갈수 있는 행정갈등조정관 등 전문인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든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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