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09:55 (월)
구로구- 부천시 ‘신경전’
상태바
구로구- 부천시 ‘신경전’
  • 연승우
  • 승인 2005.09.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천시 화장터건립계획 이어 구로구 폐기물처리장문제로
부천시 춘의동 화장터 건립계획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구로구와 부천시가 이번에는 구로구 항동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계획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부천시측은 구로구가 올해초 부천시와 경계지역인 항동 산 50-2번지 일대의 1만 9000㎡(약 5천7백평)에 쓰레기 등 폐기물 처리시설 부지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 부천시와 협의 하지 않으면 환경분쟁조정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나서, 부천시 화장장에 이은 이웃 지방자치단체간의 또 다른 갈등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양 지자체 갈등의 주요 초점은 폐기물시설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달라 이에 대한 처리방식에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 여기다 부천시 춘의동 화장장 건립과 관련한 구로구와 주민들의 대규모시위등 강력한 반발도 이번 부천시측의 반발에 미묘한 영향을 미친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로구가 매입한 항동 산 50-2번지는 폐기물처리시설 부지로 부천시와 300m 정도 떨어져있으며 인근에는 현대 홈타운아파트단지 등이 들어서 있다.

구로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관내 일부 동에 있는 재활용품선별지, 차고지 등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이전요구 등으로 인해 항동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천시는 현재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법규정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시설을 시 경계에서부터 2Km 이내에 설치할 때는 인접 자치단체장과 협의하게 돼있다”며 “구로구에서 폐기물 처리시설을 만들게 되면 협의를 해야 될 것이고 법률에 근거하여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로구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에서 300m 떨어진 곳에 5000여 세대가 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으며 범박동에 국민임대아파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와함께 “이번 일은 감정적 대응차원이 아니며 법규정에 따라 협의를 할 것이고, 협의가 되지 않으면 환경분쟁조정을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관련 부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화장장문제 역시 구로구측과의 협의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냐는 구로구측 주장에 대해 그는 “협의를 하도록 규정돼 있는 것은 폐기물 처리시설만 되기 때문에 (부천시 춘의동) 추모의 집은 협의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구로구청 담당자는 “부천시에서는 (폐기물처리시설과 관련해)협의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매립시설이 아닌 경우는 협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부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화장장에 대한 맞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천지역의 일부 지적에 대해 “폐기물 처리시설 사업은 지난 2002년부터 꾸준히 준비를 해왔던 장기 사업이며, 맞대응을 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자체간의 이같은 갈등양상속에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서는 사실이 공론화되면서 항동 해당부지와 인접한 부천시 인근지역 주민들과 구로구 항동일대 일부 주민들의 반발움직임도 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