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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행정 집회_전체]구로구청앞 주민 300명 '분노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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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행정 집회_전체]구로구청앞 주민 300명 '분노 함성'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8.04.1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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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지역현안 불통행정 구로구청 규탄 항의집회' 11일 열려
     

"이게 구청이냐"  "주민무시 불통행정" "구로구청 각성하라".  
구로지역주민 수백명이 구로구청 사거리 앞으로 모여들어 구로구청과 이성구청장의  '불통행정'을 규탄하는 분노의 함성을 쏟아냈다. 


민선구청장제 도입 20여년 이래 처음 있는 대규모 지역현안 연합집회이다. 여기다  개발과 정책이란 미명아래 '불통 행정'의 벽에 부딪히며 고통과 걱정으로 잠을 못이루고 있다는 주민들이  스스로 기획 추진한 지역판 '촛불 민심'의 한 장이라는 점에서도 지역사회 안팎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4대현안 연합주민대책위 주최로 지난 11일(수) 오전 11시부터 구로구청 사거리 구청진입로 인도일대에서 시작된 '구로구 4대현안 불통행정, 구로구청 규탄 항의집회'는 구로지역 주요현안 발생지역인 항동 고척동 등 5개동 지역주민 300명 가까이가 참석한 가운데  2시간반동안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집회는  현안별 대책위 대표의 설명과 주민규탄 발언, 시민단체인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 지지발언 등으로 2시간동안 이어진 뒤, 오후1시부터 참석주민등 1백여명이  '불통행정 구로구청 각성하라'를 외치며 구청에서부터 고대병원사거리를 돌아 구청앞까지 20분간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가두시위후  대책위 대표들은 이성 구청장과 2시간동안 항의방문 면담을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수년전 우연히 산책길에  공사중인 현장을 보고 얘기를 나누다 항동수목원지하에 쓰레기집하장건립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돼  구로구청에 공사를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등을 통한 주민안전 담보를 요구해 온  항동쓰레기적환장반대비상대책위와 오류2동금강수목원아파트 주민들을 비롯 △남부교정시설개발 한마을아파트비상대책위와 고척· 개봉동주민, 고척안전대책위 학부모 △전통시장활성화를 위한 오류시장주민상인대책위와 오류동주민 △서부간선지하도로 환기구반대 구로1동비상대책위와 구로1동주민 △항동지구대책위와 입주예정자까지 지역내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는  5개 지역현안 대표와 해당지역주민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주민의 고통과 의견에 귀 기울이는 구로구청의'소통 행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주민집회 사회를 맡은 서부간선지하도로환기구반대 구로1동비상대책위 주수정위원장은  "주민의 삶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추진한 개발에 의해 왜 주민들이 아파하며 고통과 걱정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고, 왜 구청은 이를 모르는 척 하는 것이냐"고 주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함을 호소했다. 


지역별로 45인승 버스까지 대절해 참석한 주민들중에는 70.80대 어르신부터 어린 자녀를 키우는 20,30대 젊은 주부들까지 다양했다. 참석자들은 따가운 봄햇살아래 시멘트바닥에 앉아  '이게 구청이냐' '불통행정' 등이라고 쓰여진 손피켓 등을 들고  다른 동네에서도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벌어지면서 나타난 행정처리 방식과 주민고통에 때로는 탄식과 분노를, 때로는 '파이팅'이라는 동병상련의 지지를 보내며 자리를 함께 했다.  

▲ 구로구청앞 봄을 맞아 화사하게 단장한 튜울립 화단앞. 5개동에서 참가한 주민들이 각 현안별 대책위 대표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지역현안연합주민집회에 참가한 윤은영(42, 구로1동)씨는 "생업과 아이들을 키우느라  밖으로 움직이기 어려워 조용히 주시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있어 응원하러 왔다'며 "우리동네뿐 아니라 다른 동네에서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대단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특히 오류시장정비사업으로 인한 상인과 남부교정시설개발에 따른 '햇빛없는 고척초등학교'학부모들의 호소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남부교정시설부지개발과 관련해 개봉동 아파트에서 왔다는 송종진(72,개봉1동) 어르신은 "집회는 처음인데, 와서 들어보니 잘못된 것이 많다"며 "속히 고쳐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자치제 도입이후 민선구청장 20여년사이 구로3동변상금철회, 고척동남부교정시설(전 영등포교정시설) 천왕동이전반대집회등 개별적인 지역현안으로 구청장과 구청을 규탄하는 연속집회는 있어 왔지만, 이번처럼 지역별로 고통과 걱정 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3개월여동안 4,5개 지역현안 연합모임을 갖고, 자체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원인의 하나가  '불통행정'에 있다고 판단하고  다각적인 공동대책을 모색하며 대규모 연합집회까지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들의 이같은 새로운 경험이  향후 구로지역내 다양한 형태의 주민자치와 시민의식 전반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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