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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행정 규탄집회] 무늬뿐인 오류시장정비사업에 분노 " 전통시장 · 지역가치 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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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행정 규탄집회] 무늬뿐인 오류시장정비사업에 분노 " 전통시장 · 지역가치 말살"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8.04.16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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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소리_ 왜냐면>오류시장 주민상인대책위원회 서효숙 위원장

40여년을 오류시장과 동거동락해온 오류동 주민이자 상인이다. 10여년 전 오류시장을 개발하겠다고 들어온 장 모씨에 의해  20~40여년 동안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한푼 두푼 모아 장만한 몇 평 안되는 가게를 '강탈'당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후 공매로 나온 오류시장 대지분을 58억 헐값에 매입한 부동산투기업체 S사가 남아있던 시장상인들을 명도집행하고 200~300만원의 이사비용을 주어 시장에서 내쫒았다. S사가 오류시장 대지분 매입후, 시장의 소방도로 진출입구 4개를 폐쇄하겠다고 구로구청장이 현장에 나오기도 했다. 우리는 생업을 전폐하고 450명의 주민서명을 받아서  오류시장 4개 진출입구 폐쇄를 막아낼수 있었다.


10여년 전부터 시장관리를 안해 우리가 직접 해왔다. 시장통로에 직접 전기를 달고, 시장내 청소를 하고, 아침저녁으로 시장출입구 10개 문을 열고 닫아야 했다.  명절도 없고 몸이 아파도 쉴수 없었다. 시장내 파인 도로를 시멘트로 직접 땜방 하고 시장입구와 소방도로에 눈이 쌓이면 소금을 뿌려가며 악을 쓰고 살았다. 


그렇게 버티며 제대로 된 개발을 기다려온 50년 역사의 오류전통시장이었다. 그런데 전통시장은 사라지고, 시장구성원과 기본 협의조차 없는  '무늬뿐인 시장정비사업'이 지금 강행되고 있다. 전통시장없는 21층 아파트형주상복합건물만을 올리겠다고 한다. 그것도 정비사업추진계획에 대한 동의율을 맞추기위해 벌인 3평점포 9명앞 지분쪼개기에 대해 서울시주민감사결과 위법이라는데 구청이 조합인가까지 내주면서 강행 중이다.  오류시장정비사업 법적동의율 60%을 맞추었다는 총 소유자 30명중 동의자 18명 가운데 무려 15명이 '쪼개기 그룹'이다.  

 
시장과 관계없는 이들이 시장개발을 추진한다고 날뛰고, 구로구청 5급공무원은  '조합장 시켜줄테니 말 잘 들어라' '(시장앞)D건물도 말 안들으면 한방이면 날라간다'고 겁을 주고,  '얼른 가게팔고 나가라' '동의서에 도장찍으라'며 아침저녁으로 찾아와 종용 했다.


2005년 5월부터 시작한 '정비사업'이란 이름의 두 번에 걸친 일방적인 개발방식에 병들어가는 것은 상인들이었다. 올해 2월 급기야 오류시장 상인회장이 응급실로 실려가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오류동주민 4,000명이 주민서명으로  전통시장인 오류시장을 살리고 주민편의시설이 있는 개발이 되어야 한다는 염원을 보여주었다. 


전통시장이 사라진 오류시장정비사업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주민과 소통없는 불통행정이 50년 된 오류시장을 말살시키려 하고 있다. 120년 된 우리나라 최초의 역중 하나인 오류동역 맞은편 오류동 한복판에 위치한 서울 '50년 유산' 오류시장은 항동 수궁동 천왕동등 오류동권역 10만 인구에게도 꼭 필요한 시설이다. 지역주민의 삶과 지역가치를 말살시키는 불통행정, 막가파 행정에 우리는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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