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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보물]먼 옛날 아홉 노인이 정착해 장수한데서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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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보물]먼 옛날 아홉 노인이 정착해 장수한데서 유래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1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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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기획취재] 구로지역의 보물을 찾아
▲ 구로구 40여만 주민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구로구청 분수대에 위치한 노인상과 지팡이 조형물. 구로(九老)라는 지역이름이 먼 옛날 아홉노인이 정착해 마을을 이룬데서 유래됐다는 전설에 따라 아홉노인을 상징하고 있다.

 

 

 

 

 

 

 

 

 

 

 

 

 

[글싣는 순서]

1. 마을이름 유래와 이색박물관
2. 우리마을 가볼만한 문화유산 베스트
3. 우리마을 가볼만한 자연유산 베스트
4. 이대로 좋은가
문화유산 실태와 개선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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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저마다의 역사와 문화가 있기 마련이다. 구로지역도 마찬가지다. 아홉노인이 정착해 오랫동안 평화로운 부락을 만들며 장수했다는 데서 유래한 ‘구로’라는 지역명이 있는가 하면, 공신들의 문화재 묘역부터 오늘날 궁동의 유래가 된 정선옹주묘역, 고인돌등 선사시대 유물, 작지만 보석같은 쉼터가 살아있는 산과 하천을 갖춘 곳이다.
외국의 마을 박물관처럼, 우리 지역 곳곳에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고 자연유산이 숨쉬고 있는 보석같은 곳들이 있다.
2008년의 월력 마지막을 맞은 12월, 이번호부터 4회에 걸쳐 우리동네 이름의 유래에서부터 함께 찾아볼만한 동네속 박물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베스트에 대한 안내에 이어 지역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관리실태와 현주소를 통해 미래구로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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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구로구는 안양천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는 구로본동·1동~5동, 가리봉동, 신도림동이 있으며, 왼쪽으로는 고척1·2동, 개봉본동·1~3동, 오류1·2동, 수궁동 등 행정동 상 17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같은 행정동 외에 실제 우리가 흔히 동명(洞名)이라고 일컫는 법정동은 구로동, 가리봉동, 신도림동, 고척동, 개봉동, 오류동, 궁동, 온수동, 천왕동, 항동 등 10개동이 있다.

이중 궁동과 온수동이 합쳐져 수궁동으로 편제돼 있고, 오류2동안에는 그린벨트 산을 포함한 그 넓은 부지만큼이나 그 안에 천왕동과 항동 등의 법정동이 포함돼 있다.


▶ 구로구 명칭의 유래

우리가 살고 있는 구로구의 지명을 살펴보면 구로는 한자로 아홉 구(九)에 늙을 노(老)로 쓰여져 구로라는 지명의 유래나 전설을 언급할 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아홉 노인설이다. 지금의 구로1동 일대인 구로리에 아홉 명의 노인이 정착해 오랫동안 장수했다는데서 구로의 명칭이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유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설(設)도 있다.

우선 아홉 노인과 관련된 것이지만 다소 내용이 다른 유래가 있다. 먼 옛날 구루지라는 마을에 아홉 명의 노인이 살았는데, 마을의 지대가 낮아 매년 홍수가 들어 마을 주민들이 높은 지대로 피난을 가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가운데 어느 해인가 큰 홍수가 나 모두 피난을 가게 되는데 아홉 노인은 끝까지 피난하지 않고 마을을 지켰다고 해서 구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로는 구로가 예전에 안양천과 도림천이 만나 늪지가 형성된 곳이라고 해서 구덩이라는 뜻의 ‘구레’라고 불려지다가, 오늘의 ‘구로’로 잘못 전해지게 됐다는 것이다.

‘구레’라는 지명이 일제 시대 때 한자로 표기되면서 발음이 비슷한 한자로 찾아 옮기는 과정에서 ‘구로’라고 후세에 전해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지형의 모습을 반영해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구로의 본래 지명은 우리말 ‘갈’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갈’에서 파생된 ‘가라, 굴, 골, 고르’ 등은 강이나 골짜기, 갈린 곳 등을 가리키는 고어의 한 형태이다. 구로라는 이름은 한자어가 아닌 순수한 우리 고어의 변형이라는 이야기다.


▶ 우리 마을 이름의 유래는

구로구에 다양한 유래가 전해지듯 각 마을 이름에도 재미있고 다양한 향토사가 녹아 있다.

▲ 가리봉동(加里峰洞)
가리봉동의 동명 유래는 두 가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주위의 작은 봉우리가 이어져 마을이 되었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과 ‘갈’ 혹은 ‘가리’에서 동명이 유래됐다는 것이다. ‘가리’는 ‘갈라졌다’는 뜻에서 유래하는데 구로구의 전체적인 땅 모양이 바짓가랑이처럼 갈라져 있는 것과 연관된 명칭으로 전해진다.

▲ 구로동(九老洞)
구로구(九老區) 유래처럼 옛날 이 지역에 9명의 장수한 노인이 살게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신도림동(新道林洞)
도림동에서 새로 갈라져 나와 붙여진 이름이다. 도림동의 유래는 길옆에 풀이 숲을 이룬데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마을 뒤로 산이 둘러싸고 있어 돌아앉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 고척동(高尺洞)
동명 유래는 두 가지로 전해져 내려온다. 그 하나는 자연 마을인 고좌리(高坐里) 즉 ‘높은 곳에 생긴 마을’이라는 데서 연유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 동네가 경기도 부천, 안양, 강화사람이 서울지역사람들과 안양천을 경계로 하여 생필품 및 농산물을 교환하여 오던 곳으로, 당시 계량기가 없어 교환 측정이 곤란하자 긴 자(고척 高尺)로 재서 서로 물품을 교환 측정하던 것을 고척이라 칭한 데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 개봉동(開峰洞)
개웅산의 ‘개’자와 양천구 신정동과 경계를 이루는 매봉산의 ‘봉’자를 합친데서 동명이 유래했다.

▲ 오류동(梧柳洞)
오류동의 연원은 오류골로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았다는 데서 붙여졌다. 실제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봄여름이면 수양버드나무가 거리 곳곳에서 춤을 출 정도로 버드나무가 많았었다.

▲ 온수동(溫水洞)
온수의 연원은 온수골로 옛날 이 지역 일대에서 더운 물이 나온데서 붙여진곳으로 세종대왕때 온천으로 이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 궁동(宮洞)
조선 선조(宣祖)의 일곱째 딸인 정선옹주(貞善翁主)가 이곳에 살던 길성군(吉城君) 권대임에게 시집오면서 궁궐 같이 큰 집을 짓고 산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현재 서서울정보산업고등학교 정문인근이 공주궁 또는 부마궁이라는 이름의 궁궐같은 집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 천왕동(天旺洞)
뒷산인 굴봉산 골짜기에 천왕사라는 절이 있었고 절 아래 마을이란 뜻에서 천왕골 또는 천왕리로 불리게 됐다.

▲ 항동(港洞)
풍수지리학적으로 마을의 형태가 배 모양처럼 생긴데서 붙여졌다는 설과 옛날에 바다처럼 물이 많을 때 배가 마을에 닿아 항동이라 했다는 전설이 있다.


■ 기획취재팀 황희준·김경숙·송지현 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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