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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지역에 고인돌유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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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지역에 고인돌유적이 ?
  • 김윤영
  • 승인 2006.0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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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에 소재 동사무소도 몰라 ...관리허술 방치 수준
▲ 고척동 산12-1번지에 소재한 고인돌(사진)이 철망과 풀섶등에 둘러싸여 있다. 서울 유일의 고인돌이라는 고척동 고인돌에 대한 문화재등록등 체계적인 관리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사진=구로타임즈 김윤영기자>
[창간6주년특집]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고인돌이 우리 구로지역에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그러나 이 고인돌은 현재 양천구와 인접한 오류중학교 뒷산인 고척동 산12-1번지에 철망과 나무 풀섶에 둘러싸인 가운데 발굴 3년이 지나도록 인근주민은 물론 동사무소서 조차 존재유무를 모르는 채 여전히 산속에 방치돼있다시피 한 상태다.

이에 따라 문화재 관리차원에서 구청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의 보다 적극적인 후속 관리와 홍보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현재 고척동 산12-1번지에 소재한 고인돌의 크기는 덮개 돌이 길이 180cm, 폭90cm이며,
굄돌은 50cm, 폭12cm 크기의 남방식 지석묘. 문화유산단체나 일부 사학자들은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고인돌로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고인돌 현장은 현재 등산로가 없는데다 나무와 수풀로 둘러싸인 가운데 고인돌이라는 안내문과 철망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수년간 관리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또 구청홈페이지나 주요 지역관련 자료 등에도 고인돌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고척동 고인돌이 있는 산과 인접해있는 양천구의 경우 구청 홈페이지에 고척동 고인돌을 소개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 문화홍보과 담당자는 “무덤방도 발견하지 않았고, 돌뚜꼉등 위치가 바뀐 듯하며 보존상태가 안 좋아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올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중간 중간 가서 보고 있는데 구로구는 문화재가 많지 않아서 문화재팀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문화재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고인돌사랑회 등의 전문가들 입장은 한마디로 “한심하다”는 것. 3년전 고척동 고인돌 재발굴에 참여했던 고인돌사랑회의 김영창(58) 부대표는 “당시에는 무덤방이 있었다는 증거자료가 없어서 문화재청에 올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서울대에서 조사했다는 자료도 있기 때문에 문화재로 등록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김 부대표는 구로구청이 현재 고척동 고인돌 주변에 해놓은 안내판이나 보호시설물에 대해서도 “안내판도 안내판이 아니라 경고문”이라며 관리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등산로가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게 안내해야 하는데 전혀 안돼있다”며 “양천구는 자기 지역도 아닌데 자기 문화재인양 소개하고 있는데, 구로는 그런 것도 없으니 한심하다”고 구로구 문화재관리의 허술함을 꼬집었다.

이 고인돌 재발굴에 함께 했던 백제문화연구회 한종섭(63) 사학자도 “꼭 문화재 등록이 아니라 표지판만 설치해서 의미표시만 해도 되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등산객이나 인근 주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지역에 선사시대의 고인돌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문화유산 불모지역으로 꼽히는 구로 지역사회와 청소년들은 물론 서울 전역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고척동 고인돌 발굴은= 지난1998년 서울대 조사단이 처음으로 무덤방을 확인하고 일부 유물 등을 출토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관리, 보호되지 않아 방치된 채로 있다가 지난 2003년 2월 1일 재발견. 재발견 당시 무덤방은 이미 훼손됐으며 고인돌 뚜껑돌 등이 옮겨진 듯해 추정 고인돌로 결정됐다.

이후 2003년 3월에 세종대 하문식 교수 등의 정밀조사에 의해 고인돌로 밝혀졌으나 구로구청이 추정고인돌이라는 이유로 고인돌 안내판과 보호시설물 설치를 미루자 고인돌사랑회가 구로구청을 상대로 약 1년간 줄다리기 끝에 결국 2004년 3월 15일 고척동 고인돌의 안내판과 보호시설물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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