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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콤플렉스]“구로에 산다고 말하기 꺼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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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콤플렉스]“구로에 산다고 말하기 꺼려져요”
  • 김경숙
  • 승인 2005.1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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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성인 4명중1명 청소년 5명중1명...‘공단’ ‘낙후’ 구로이미지에
구로지역 주민 4명 가운데 1명이상이 외부사람들을 만났을 때 구로구에 산다고 말하기 주저하거나 꺼렸던 경험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5명중 1명이 이같은 경험을 해, 지역에 대한 일종의 피해의식이 청소년층에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 구로타임즈,지역정체성관련 설문조사
지역주민과 청소년 896명대상 분석


이같은 사실은 구로타임즈가 ‘지역정체성과 구로콤플렉스 대해부’란 주제의 기획취재를 위해 지역에 거주하는 19세이상 성인 남녀 427명과 관내 초(6학년)중(3학년)고(2학년)에 재학중인 청소년 469명등 총 896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2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동안 직접설문 방식으로 '주민의 지역정체성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분석 결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포함해 많은 지역주민들이 구로가 외부사람들에게 여전히 ‘구로공단’과 ‘낙후’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교육환경과 문화복지시설 등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애향심은 물론 구로에서 오래살겠다는 정주의식도 상당히 낮아, 총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 ‘구로콤플렉스’

외부사람들을 만났을 때 구로구에 산다고 말하기 주저하거나 꺼려했던 경험을 묻는 질문에 그런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일반성인은 26.8%, 청소년은 19.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구로동을 중심으로 한 구로(을)쪽이 개봉동을 중심으로 한 구로(갑)쪽보다
성인과 청소년층 모두에서 훨씬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일반 성인층은 20대(29.2%)와 60대(31.8%)가 더 높은 편이었으며, 학생들은 초등학생(8.7%)에 이어 외부 지역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가 늘어나는 중학생(19.8%), 고등학생 (27.3%)단계로 올라갈수록 많아져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경험은 주로 일반 성인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 모임’(43.9%)에서 가장 많이 하게 되며, 친목모임(32.7%) 직장업무관련(15%)등에서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는 타지역 친구들을 만났을 때(48.7%) 가장 많다고 답변했으며, 입시등 면접(21.8%) 기타(인터넷등,20.5%) 학교교사와의 대화(5.1%) 등에서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이중 입시 등 면접에서 구로거주사실을 밝히기 꺼린적이 있다는 답변은 초(12.5%) 중(22.6%), 고(23.1%)등 입시압력을 많이 받고 있는 순으로 높아, 청소년들이 현재 거주지역으로 인해 받고 있는 심리적 위축정도 등이 실제 상당히 심각한 수위에 와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로지역에 산다는 사실로 인해 실제 열등감이나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데 대해, 성인의 12.1%와 청소년의 11%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외부의 구로지역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선입견 등으로 친구나 이성과의 교제, 취업, 직장생활, 쇼핑, 타지역 학부모모임 등에서 무시나 불이익 등을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중 심지어 자녀결혼문제나 해외유학 준비를 위해 학원서 소그룹을 구성할 때도 그런 경험들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로구에 산다고 말하기를 주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성인은 그냥 말하고싶지 않아서(45.9)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무시할 것같아서(22.9%),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을까봐(12.8%), 창피해서(7.3%)라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청소년층은 말하고싶지않아서(25.3%)보다는 무시할 것 같아서(30.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창피해서(24.1%)라는 답변도 성인보다 3배나 높았다.

이에따라 이들 10명중 약 4명은 지역이름을 아예 밝히지 않거나, 다른 곳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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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이미지

외부사람들이 구로(구)를 어떤 이미지로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성인과 청소년 모두 공통적으로 ‘공단’ 이미지를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낙후’
‘가난’등을 들었다.

‘공단’ 이미지는 외부 뿐아니라 일반성인과 청소년등 지역주민 스스로 떠올리는 구로이미지 제1위이기도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서는 일반성인보다 디지털단지, 공구상가, 변화 등의 새로운 이미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에 대한 이같은 외부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평가는 지역주민들이 구로에 대한 불만과 떠나고 싶은 주요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역에 살면서 느끼는 불만스러운 점(2가지)을 묻는 질문에 성인들은 공원녹지(36.1), 문화복지(29.5),교육보육( 26.5), 부동산가치하락(23.2)등에 이어 상당수가 외부평가 (20.4)를 꼽았다.

구로지역에서 이사하고싶다고 느꼈던 적이 있다는 64.4%이상의 응답자중에서도 6.4%가 구로에 대한 주위의 편견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싶다고 밝혔다.

이사하고 싶은 이유로 성인들은 주위편견외에도 교육환경낙후 (35.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문화복지시설낙후(18.7%), 공원녹지부재(9.4%), 부동산가치 하락(7.9%) 등을 들었다.

이사가고싶다는 응답율이 67.9%에 이르렀던 청소년들 역시 성인과 마찬가지로 ‘교육환경낙후’(35%)를 이사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쇼핑 등 생활편의시설부재(16.8%), 청소년 편의복지시설, 공원녹지부재, 실력있는 학원부족, 교통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구로지역주민들이 이사를 가장 희망하는 곳으로는 양천구와 강남구가 꼽혔다. 이들지역은 구로에 대한 가장 큰 불만요인인 교육환경이나 문화복지시설, 녹지, 외부평가 등에서 모두 앞섰기 때문이다.

이중 구로지역과 인접해있으면서 쾌적한 주거 교육환경 등을 갖춘 것으로 소문난 양천구는 특히 여성 중심의 일반주민들(30.7%)이 , 부와 우수교육환경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는 강남구(34.8%)는 청소년들이 이사가고싶은 제 1순위로 꼽은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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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개명

최근 구로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바꾸기위해 ‘구로’라는 지역명을 바꾸자는 요구가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성인이나 청소년층 모두 찬성보다 반대에 더 비중을 두었다. 일반성인들 사이에서는 20,30대 젊은 층사이에서 반대가 높았던 반면, 50대(39.3%)와 60대이상(59%) 장노년층에서는 찬성이 더 많아 눈길을 끌었다.

찬성론자들은 구로공단과 낙후 이미지가 너무 강해 외부의 이같은 이미지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므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대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반해 구로개명 반대론자들은 역사성상실과 예산낭비도 문제지만 개명한다고 구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바뀌는 것이 아니므로, 구로지역내부의 변화와 발전이 우선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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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 이미지 원인과 언론보도

구로에 대한 외부사람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채로 고정된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성인은 노동에 대한 한국사회의 멸시풍조(40.2%)와 국회의원 구청장등 지역정치인들의 이미지개선노력부재(20.5%)를 가장 많이 꼽은데 반해 청소년층은 국회의원 구청장등 지역정치인들의 이미지개선노력부재(29.5%) 언론인들의 구로에 대한 정보부족과 언론보도(18.2%) 등을 꼽았다.

현재 뉴스나 영화등 대중매체속에 그려지는 구로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는 구로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성인(43.3)과 청소년(61.6)이 '잘 모른다'고 답변했으나, 찬반 응답율에서는 ‘반영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반영하고있다’는 응답보다 성인(34.8%)과 청소년(23.4%) 모두에게서 높게 나타나, 구로지역과 관련된 언론 보도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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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 향후 과제
구로구의 대외적 이미지개선을 위해 구로구와 지역사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는
성인은 획기적인 구로비전확립과 실천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청소년은 이미지제고마케팅을 첫손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성인은 주민대상향토애및 정체성확립, 구로 개명, 언론상대 정확한 인식제고 등을, 청소년은 획기적인 구로비전확립과 실천, 주민대상 향토애및 정체성확립, 기타 , 언론상대 인식제고, 구로개명 등을 들었다.

이번 설문조사결과는 일반주민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7%포인트이며, 청소년은 95%신뢰수준에 ±4.5%포인트이다.

*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취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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