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유엔여성기구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여성이 더 큰 위험과 빈곤에 노출되고 있다"며 "국가별 기후행동에 대한 젠더 관점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요즘 들어 하루가 다르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올 4월 경북 봉화 영주, 경주에 연이은 대형 산불이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했음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제는 일상이 된 폭염과 폭우까지 현재 상황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은 두려움마저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을 살아내야 하기에 지금의 삶의 형태를 조금씩 바꾸어 가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기후위기가 모두에게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적 위치에 따라 다르게 경험한다는 것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022년 5월 30일부터 6월 12일까지 1,263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일상의 재난: 기후변화 피해 경험 설문조사'를, 8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에서는 일상에서 드러난 기후위기의 피해와 그로 인해 개인이 떠맡게 된 여러 가지 부담이 밝혀졌다. 경제적 부담 가중, 건강 영향 피해, 주거공간의 불안정, 기후 우울까지 개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것들을 부담하고 있다.
또한, 소득, 지역(수도권과 비수도권), 성별에 따라 그 피해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 농촌 거주자, 여성에게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났다. 장애인의 경우 이동권 제약이 더욱 심해졌고 기후위기로 인한 여성들의 돌봄 부담은 더욱 가중되었고, 가정 내에서의 폭력과 사회적 폭력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기후변화가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기후위기에 대한 적응 강화 대책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실행하여 정의로운 생태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그 길목에 반드시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국가의 의무를 명시해야 하며, 성별 불평등 문제 해소를 우선시해야 한다.
따라서 기후위기 정책 수립에 취약계층과 여성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제대로 된 기후위기 정책은 당사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한다.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와 손실'에 대한 책임 논의도 숙고해야 한다.
From 편집국_____
기후포럼은 구로기후위기비상행동의 <기후책>(김영사 출판) 공부모임 주민회원들의 기후위기와 생태전환에 대한 주제 칼럼으로 9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연재 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