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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포럼 6] 마을속 띠녹지가 주는 행복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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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포럼 6] 마을속 띠녹지가 주는 행복과 고민
  • 윤영묘(구로기후위기비상행동 운영위원)
  • 승인 2025.08.18 09:34
  • 댓글 0
  •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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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묘
윤영묘

저는 신도림동에 살고 있습니다. 신도림동은 구릉이 없이 평지로 이루어진 마을입니다. 편리한 점이 있다면 평지여서 살기가 좋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숲이 없어서 마음에 갈급함이 있습니다.

신도림동에 공원과 녹지가 부족하다보니 늘 마음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구청에서 신도림동 인도변에 띠녹지를 해주었습니다. 띠녹지가 들어서던 날이 생각 납니다. 사철나무들이 차도변으로 바람벽 마냥 들어서고 안쪽으로는 철쭉과 남천. 덜꿩나무들이 심겨졌습니다. 

띠녹지가 생기면서 나무들이 자라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남천의 푸르고 씩씩한 잎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하얀 꽃이 피어 초록 열매가 맺혔다가 빨갛게 익은 열매를 바라보는 것은 기쁨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상가 앞에 있는 띠녹지에 사람들이 담배꽁초와 음료수통을 버려, 치우는 수고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띠녹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습니다. 2025년 띠녹지는 사철나무와 남천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덜꿩나무는 많이 죽고 조금 남았습니다. 철쭉은 사람들 발에 밟혀 거의 사라지고 흔적만 간간이 남아있습니다. 

철쭉이 사라진 빈 땅을 볼 때마다 그것이 우리의 잘못이어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구청에 얘기해서 빈 땅에 '철쭉을 다시 심어달라고 할까'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우리가 과연 철쭉을 잘 살려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마음을 비우게 됩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한여름 폭염이 내리면 띠녹지의 나무들도 말라갑니다. 특히 덜꿩나무가 말라갑니다. 작년 2024년에 처음으로 띠녹지에 있는 덜꿩나무를 살리려고 물을 주었습니다. 아파트에서 물을 가져다 주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물을 나르는 것도 어려웠고 물을 가져다 주는게 아파트에도 눈치가 보였습니다. 

민관협치란 무엇일까? 요즘 이런 고민을 합니다. 띠녹지를 보면서 민관협치를 어떻게 이루어 갈 수 있을지 고민해 봅니다. 사람도 나무도 꽃도 정성으로 키우면 아름답게 자라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잖아요. 

띠녹지를 잘 가꿀 수 있는 방안을 민관협치로 모색해 보고 싶습니다. 구민들이 띠녹지를 가꾸는데 쉽고 편하게 다가 갈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띠녹지가 잘 가꾸어져서 부족한 녹지가 해결되길 바라며 한편으로 주민이 마을을 관리한다는 자부심도 느끼고 싶습니다. 

From 편집국_  기후포럼은 구로기후위기비상행동의  <기후책>(김영사 출판) 공부모임 주민
회원들의 기후위기와 생태전환에 대한 주제 칼럼으로 9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연재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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