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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분석_ 로칼프리즘] 서남권 역학조사관 증원 등 권역별 방역체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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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분석_ 로칼프리즘] 서남권 역학조사관 증원 등 권역별 방역체계 시급
  • 김경숙 기자
  • 승인 2020.06.16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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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 수준 확진자 동선 정보에
코로나 확산속 깊어지는 주민 '갈증'

 

6월 들어 구로구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질주하다시피 한 코로나19를 잡기 위해서는  방역당국과 일선 지자체 행정, 지역주민이  삼위일체된  방역시스템으로의 심도있는 고민과  전환이 시급해 보인다. 

코로나 19 감염 원인과 요인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제대로 된 대책과 대응전략을 갖도록 하는 주요 프로세스 중 하나가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 조사. 가장 기초적인 원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확진자 한명 한명을  상대로  구보건소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방역체계의  방향과 전략을 만드는 근간중의  근간이라 할  최일선의이처럼 중요한 역학조사및 분석 업무를 수행할 전문 의사 인력은 자치구등 기초자치단체마다 각기 다른 상황. 

구로구대책본부에 따르면 구로구의 경우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력이  2명(치과의사, 수의사)이다. 

여기다 최근 서울 서남권역에서 나타나듯 코로나 19확진자 발생 상황이나 규모, 양상도 권역별, 자치구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역학조사를 담당할 의사 인력  여유가 많지 않은 자치구의 경우, 특히  확진자 발생이 지속적이거나 폭주하는 경우 역학조사관들의 피로도는 높아지게 되고 그것이 감염 경로와 원인, 연결고리 등을 찾아야 하는  정밀 역학조사와 체계적인 정보제공으로  이어지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구로구를 비롯해 서울 서남권등에 대한 역학조사관 인력 증원등 현장 맞춤형 권역별 지원체계 점검과 구축을 위한 서울시와 방역당국의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다.  

마포구청 홈페이지 지역내 확진자 동선정보. 확진자의 거주 아파트명이나 단독주택여부, 이용한 점포나 승하차역과 버스번호까지 구체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어, 해당 시간대와 공간에 있던 주민들이 접촉여부와 자가증상체크 등을 할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마포구청 홈페이지 지역내 확진자 동선정보. 확진자의 거주 아파트명이나 단독주택여부, 이용한 점포나 승하차역과 버스번호까지 구체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어, 해당 시간대와 공간에 있던 주민들이 접촉여부와 자가증상체크 등을 할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구로구가 발표하고 있는  확진자 이동동선 등과 관련한 공개 정보 내용과 방식도 여전히 불신을 낳고 있다.

주민들을 위해 확진자 이동동선 정보를 안내한다고 하지만, 확진자의 이동동선과 시간대, 이동수단과 승하차역, 접촉자 및 자가격리 인원 등 자가판단에 도움이 될 구체적인 내용이 보이지 않으면서 의문의 꼬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마포구 금천구 성동구 등 인근 타자치구에서 공개하고 있는 정보의 수준 및 방식 등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 확연해져  주민들의  지적이 적지 않다. 

개인신상정보를 공개하라는 것이 아니라, 동시간대 동일한 공간에 확진자와 있었는지 확인등을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면 확진자가 어느 시간대에 어느 공간에 있었는지 타 자치구처럼 구체적으로 제공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감염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동선 정보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

CCTV나 카드전표로 읽고 확인할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사각지대는 결국 그 시간, 그 공간에 있던 주민들이 스스로 파악해 메워나갈수 있을 것이다. 

주민을 방역의 대상 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방역의 한 주체로 보고 정보공개가  실질적이고  제대로 된 내용으로  전달될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방역당국과 구행정의 고민이 시급한 시점이다.  

최근 주민들 일각에서는 '주민을 위한 공개인지, 업체를 위한 비공개인지 모르겠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구로구대책본부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 마스크착용이나 접촉자가 확인된 경우 등의 경우는 공개하지 않아도 되며, (방역당국의) 공개가이드라인에 따라 밝히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주민의 눈높이는 다르다.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40대, 남)은  마포구청의  코로나 확진자관련 정보 공개사례를 들어 "구로구의 정보제공이 마포구에 비해 너무 형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주민은 또 "(마포구청에서는) 타지역 확진자의 마포구내 이동경로까지 시간대별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구로구는 왜 이정도밖에 못하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양천구청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는 타구 주민의 양천구내 이동 동선 정보. 별도의 게시판에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 양천구 주민들이 판단할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양천구청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는 타구 주민의 양천구내 이동 동선 정보. 별도의 게시판에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 양천구 주민들이 판단할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현재 마포구뿐 아니라 양천구 강서구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타지역 확진자의 해당지역 이동 동선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도록 별도의 게시판 등을 이용해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구로구 홈페이지에서는 타구 주민의 구로지역내 동선과 관련한 전용 게시판은 물론 관련 내용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구로지역을 이용한 타구 확진자가 거의 없기 때문인지 여부는  알수 없다. 

질병재해 속에서 주민 스스로 기민하게 방역의 주체로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할 세부적 기준 틀과  함께 최소한의 통일된 기준과 내용의 정보공개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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