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9-05 19:35 (토)
고등학교 분리수거장에 웬 수류탄?
상태바
고등학교 분리수거장에 웬 수류탄?
  • 김경숙 기자
  • 승인 2025.09.01 11:29
  • 댓글 0
  • 지면기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년 이상 된 미제, 경비원이 발견 신고
군부대 수거, 경찰 CCTV 통해 조사 중

최근 구로구내 한 고등학교 분리수거장에서 제조된 지 5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녹슨 수류탄 2발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오래 된 수류탄이 발견된 곳은 수궁동에 소재한 우신고등학교의 분리수거장이다. 지난 8월 23일(토) 오전10시35분경 학교 경비원이 분리수거장에 있던 전기밥솥 안에 녹슨 수류탄 2발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 군과 경찰 소방대 등이 긴급 출동했다.

전기밥솥안에서 발견된 수류탄(사진, 구로소방서 제공)
전기밥솥안에서 발견된 수류탄(사진, 구로소방서 제공)

 

이날 신고접수 된 수류탄은 군 폭발물처리반(EOD)에서 안전조치 후 수거해갔고, 경찰은 학교로부터  CCTV를 받아 교내에 수류탄이 있게 된 경위와 출처 등에 대한 조사를 현재 진행 중이다.  

 

 

 

 

전기밥솥안에 들어있던 수류탄 (사진, 구로소방서제공)
전기밥솥안에 들어있던 수류탄 (사진, 구로소방서제공)

군에서 수거해 간 수류탄은 대공용의점이나 테러 외부위협과 관련한 정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군에서 '수류탄을 규정대로 폐기했다'고 학교측에 전해왔다고 학교관계자는 밝혔다. 

이번에 우신고에서 발견 된  수류탄은 미국에서 제조됐던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여러 언론 등을 통해 6.25 전쟁 당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월남전 때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언도 있다.

 

구로구청의 한 관계자는 군이 수거해간 수류탄과 관련해 "최근 만난 구로구 관할 군부대 관계자로부터 월남전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용 수류탄이라고 들었다"고 지난 29일(금) 구로타임즈에 전했다.

구청관계자는 "수류탄에 새겨져 있는 고유번호를 보면 생산 년도와 생산 된 공장을 알수 있는데, 군부대에서는 이 고유번호에 쓰여진 생산 시점으로  월남전 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사용 추정 시기가  6.25전쟁이든 월남전이든 최소 제조된 지 50년 이상 된 수류탄이 갑자기 학교에서 발견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 어떤 경위로 교내에 있게 된 것인지 학교나 지역사회 모두의 초미의 사안이 되고 있어, 구로경찰서 수사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학교측은 23일(토) 오전 수류탄 신고접수가 이루어지면서 학교에 와있던 학생들과 교직원, 방문객 등을 전원 학교 밖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또 학부모들에게 발생개요와 안전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서울시교육청의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라 다각적인 안전조치를 취해나갔다고 밝혔다.

이날 학부모들에게 전달한 가정통신문에는 '군과 경찰 소방 합동조치 후 추가 위험요소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전원 철수'했다는 점, 경찰에서의 조사등 진행상황 관련내용, 문의연락처 등도 담겨있었다.  

 "한달전 발견... 방치 아니다"

한편  수류탄 신고는 8월23일 오전 이루어졌지만, 사실 한달 전쯤 학교 재활용쓰레기장에 버려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학교 행정실에서는 '우신고 교련훈련교재'라는 글씨가 쓰여진 오래 된 물통 덮개가 군밥통 탄띠 등과 함께 쓰레기 먼지더미 속에 수류탄이 있는 것을 보고 70,80년대 이루어진 교련 훈련용 모조제품이라고 판단, 분리수거장 전기밥솥안에 넣어두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지난 23일 교내를 순찰 중이던 학교 경비원이 분리수거장내 밥솥 안을 보다 수류탄이 있는 것을 발견, 112로 신고 한 것. 이 경비원은 월남 참전자 출신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달 전 수류탄을 발견하고도 별다른 조치없이 '방치'한게 아니냐는 안이한 대응 관련 지적이 일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학교측도 답답하다는 분위기다.

우신고 A교사는 "처음에 청소과 직원의 보고를 받고 재활용쓰레기장에 가서 현장을 본 행정실측은 녹슬고 거미줄 쳐진 방독면 등 오래 된 물품들 가운데 물통 커버 위로 '우신고 교련훈련용 교재'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보고, 그 무더기 속 녹슨 수류탄이 진짜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당시 행정실의 판단 상황을 전했다.

40,50년전 교과과목 중 하나인 교련시간 등에 사용하던 연습용 모형 수류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A 교사는 그래도 이것이 학생들 눈에 띄어 장난으로 던지거나 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판단, 행정실에서 학생들 눈에 띄지 않도록 분리수거장에 있던 전기밥솥 안에 넣어두게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달 29일(금) 오후 구로타임즈와 만난 A교사는 이같은 설명 후  "(진짜) 수류탄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누가 한달간 그 곳에 놓아두었겠느냐"며 '방치'라는 표현 등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