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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인대접 받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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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인대접 받고 싶다면…
  • 송 영 덕 시민행동구로 공동대표
  • 승인 2020.02.21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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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대표일꾼' 국회의원. 어떻게 뽑야야 할까?
 선거철이 오면, 유권자라면 한 번씩 해보는 생각일 것이다. 먹고 살기 바빠 정치에 무관심 한 사람은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도 모르다가 동네에 후보자 사진 벽보가 붙어 얼굴에 낙서라도 좀 되어야 시선을 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을 믿고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4년간 일할 우리동네 대표 일꾼은 그렇게 선출되어 왔다.

 

 그런데 그렇게 뽑아놓은 대표일꾼이 막상 우리동네에 큰 일이 생겨서 얼굴 좀 보자고 하면 만날 수가 없다. 오류시장의 공공개발을 원하는 오류시장상인들은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으나 주민 5천명의 서명을 받은 후에도 자신이 뽑아 놓은 일꾼을 만날 수가 없었다. 고척동 교도소부지 인근 주민들은 오염토양이 불법적으로 반출되고 있음을 발견하고 안전하고 완벽한 부지내 정화작업을 요청했지만 지역의원은 신속한 개발을 핑계로 주민들의 요구에 눈감고 귀를 막았다. 이상하게 주민을 위한 좋은 일꾼이 되겠다고 해서 뽑아 놓으면 일꾼은 주인을 배신하고 일꾼이 주인행세를 하는 모습이 매번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 왜 일까?
 단순하게 말하면 일꾼은 그래도 되기 때문이다. 유권자인 우리가 생계와 정치적 무관심 또는 무조건 지지와 무조건 배제하는 정당을 핑계로 4년간 우리동네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야 하는 중요한 일꾼을 너무 함부로 뽑아 놓고 일을 열심히 하는지 놀고먹고 있는지 아무도 관리감독을 안하기 때문이다. 주민을 섬기지 않아도 유력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뽑아주기 때문이다.
 

아픈 현실이지만 항상 우리는 유권자인 우리의 수준에 딱 맞는 대표일꾼을 갖게 되므로 우리가 먼저 변해야 우리가 피땀 흘려 벌어서낸 세금으로 연봉1억5천만원 넘게 받으면서도 주인행세하고 있는 막돼먹은 일꾼들이 변할 것이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첫 번째로는 우선 잘 뽑아보자. 사진 속 후보자들의 신뢰감 가는 얼굴과 정당만 보지말고 후보들이 정말 우리동네에 살면서 지역과 주민에 대한 이해는 하고 있는지? 우리지역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실행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중요한 지역문제와 갈등들에 대해서 어떤 입장과 해결노력을 해온 사람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또한 현역의원인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 4년간 지역대표 일꾼으로서 성실히 임무를 수행했는지부터 확인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출석율, 법안의 대표발의건수와 본회의 통과율, 공약의 이행여부, 지역민원의 해결과 주민들과의 소통노력, 재산증가현황에 대한 사실확인과 냉정한 평가가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뽑아놓은 대표일꾼을 주민들이 4년동안 감시하고 평가하여 SNS, 유투브 등을 통해 떠들고 지역여론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일꾼이 주민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주인대접을 해줄 것이다.
 
 ■ 우리동네 대표일꾼, 국회의원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부터 다시 생각해 본다.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기본적으로 입법활동, 국정감사, 예산결산심의 등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지역구에서는 가장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가진 지역정치인으로서 주민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지역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고 첨예한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지역에서 발생한 각종 갈등과 문제를 외면하고 이해당사자들이 스스로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합의해서 오면 도와주겠다고 한다면 그 국회의원은 제대로 된 일꾼인가 정치의 기본도 모르면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막돼먹은 일꾼인가?
 
 ■ 4년 만에 다시 찾아 온 이번 총선부터라도 일꾼을 제대로 뽑고 제대로 감시해보자.

 

 우리가 뽑은 대표일꾼으로부터 4년동안 주인대접을 받을 것인가? 하인대접을 받을 것인가는 유권자인 우리가 먼저 변할 것인가, 하던대로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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