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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 '홈타운'주민들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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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 '홈타운'주민들 일냈다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05.1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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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상대 16시간 밤샘 마라톤회의 광명~서울지하도로 노선변경 검토 합의 도출

'일방적 행정'에 속태우던 주민들이 민원제기, 집회에 이어 공무원을 상대로 한 '끝장 마라톤회의'로 변화를 만들어냈다. 


광명∼서울(강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추진과 관련해 항동에 소재한 현대홈타운 스위트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3일(목)에 이어 4일(금) 저녁7시부터 어린이날인 5일(토) 오전 11시경까지 구로구청 창의홀에서 국토교통부와 사업관리주체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사업시공사관계자, 구로구청 관련 공무원들을 불러 밤새워가며 장장 16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를 가졌다. 


광명~서울(강서)고속도로는 민자고속도로로, 광명-구로-부천-강서를 경유해 지나는 20.2km구간중 구로구 항동을 지나는 1.1km의 온수터널이 지하로 계획돼있다. 지난 2월 국토부가 착공 승인을 내준 상태다. 


항동 현대홈타운주민 80여명은 지난 4, 5일 이틀동안 공무원들을 상대로 아파트 지하로 광명~서울고속도로와 관련한 주민안전, 주민협의없는 일방적 행정, 아파트 도로구역지정에 따른 일체의 건축규제 등에 대해 날카로운 문제제기(구로타임즈 2018.5.7.일자 1면 보도 참조)와 함께 대책 등을 강력히 요구했고, 이같은 과정을 통해 결국 5일 오전 국토교통부와 사업관리주체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과 노선협상 합의서를 도출해 내는 결과를 끌어냈다. 


이날 합의서 내용은 △이 사업과 관련하여 구로 항동 현대홈타운스위트 아파트와 노선변경 협상을 공동시행하고 △또 이 사업과 관련 아파트주민의 생명, 안전 재산권 침해를 인정하고 △국토교통부, 코오롱글로벌(주)은 아파트 소유자 과반수 이상의 동의 없는 광명∼서울 고속도로(구로구간) 건설사업과 관련한 공사착공 등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는다는 국토교통부의 기관동의를 문서로 5월 9일까지 아파트 주민협의체에 제출한다 등 3개 항목을 담았다. 

이 합의서는 현대홈타운 주민대표, 국토교통부 담당 사무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담당 사무관, 구로구청 관련국장, 항동지구현안대책위 위원장 등의 명의로 합의했고 시행사 대표 격인 코오롱글로벌(주)은 10여 시행사 전체에 대한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인을 거부했다.


이러한 합의서 작성 이후 약속대로 지난 9일 오후 보내온 국토교통부장관 직인이 날인된 회신은 △주민의 생명, 안전 및 재산권 침해 등의 여부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성실한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며 △아파트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노선변경 타당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방법은 별도 상의하며 △아울러 충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주민협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밤샘 마라톤회 끝에 합의서를 작성으로 가닥이 잡혀가던 지난 5일(토) 오전 11시경 한 주부는 맞은 편에 앉아있던 국토부와 구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밤샘) 이틀동안 힘드셨죠"라고 첫마디를 띄운 뒤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을 나을수 있고, 민심을 무시한 사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수 있는지 꼭 담고 가달라"고 밤새  대책을 촉구하며 앉아있어야 했던 주민들의 절절한 심경을 담아 일침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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