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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옹주 묘역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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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옹주 묘역 '단장'
  • 신승헌 기자
  • 승인 2014.04.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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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

궁동의 '정선옹주(貞善翁主) 묘역' 일대가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구로구는 "400여년의 역사를 지녀 향토 역사유물로 가치가 높은 정선옹주 묘역 주변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며 "바로 옆에 위치한 궁동생태공원과 연계해 친환경 정비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정선옹주는 조선 제14대 임금 선조의 7녀로, 세도가인 안동 권 씨 집안의 권대임과 결혼해 지금의 구로구 궁동 67번지 일대에 살았다. 궁동이라는 이름도 그들이 궁궐 같은 기와집에 살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현재 궁동 265번지 일대에 위치한 정선옹주 묘역에는 정선옹주 외에도 남편 권대임, 권대임의 조부, 예조판서를 지낸 권협 등 총 8기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구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4억 원, 서울시에서 1억 원을 지원받았다. 오는 6월까지 설계 계획이 마무리되면 8월부터 3개월간 조성작업을 한 뒤 11월부터 주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묘역 주변에는 전통담장 설치, 신도비 비각 설치, 등산로 정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주민들은 관심과 함께 다양한 바람을 드러냈다.

궁동에 거주하는 오태식(75) 씨는 "사람들이 산책 등을 하기 위해 묘역으로 많이 지나다니는데 묘를 밟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본 적 있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비를 할 때 이와 관련한 안내표지판 등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묘역 바로 앞에 있는 예림디자인고 김미숙 교사는 "(문화유산은)훼손을 막고 본래의 모습을 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묘역 주변으로 등산로를 정비한다고 하니 이왕이면 원각사를 아우를 수 있는 둘레길 같은 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특히 정선옹주 14대 종손인 권중호(67, 오류2동) 씨는 "구로타임즈 보도(2006년 9월 11일자) 이후 구청과 지역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묘역 안내판과 신도비 가림막 등이 설치되었다"며 "그런데 구청 등에서 이번에 또 애를 써주신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권 씨는 또 여기에 "아카시아나무·참나무 등이 너무 우거지는 바람에 묘역에 그늘이 져 사초를 해도 금방 죽어버린다"며 "봉분정비나 벌초 등 분명 후손들이 할 부분이 있지만 나무는 관련 법 상 마음대로 손댈 수 없는 만큼 기왕 정비를 할 거라면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곁가지라도 쳐 달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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