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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비요? 뿌듯한 마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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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비요? 뿌듯한 마음이죠"
  • 공지애
  • 승인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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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천씨(승리이발사, 구로5동 ) // "벌써 20여년이 되었네요, 오류애육원과 인연을 맺은 지도. 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 4대 독자인 저는 6살에 부모님을 여의고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누구보다 그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그 아이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봉사란 누가 알아주거나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송은천(63, 구로5동, 승리이발소 운영)씨가 20여년간 쌓아온 봉사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홀홀단신으로 15살에 서울에 올라와 지금까지 제 삶을 지탱하게 해준 것이 바로 이용기술입니다. 이 손으로 자녀들 키우고 먹고 살게됐으니 보답을 하며 사는 것이 당연하지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봉사를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송씨는 이발소 휴무일인 매주 일요일에 이용봉사를 다니고 있다. 오류애육원 외에도 그는 부천 혜림원, 남영동 상록보육원, 시흥 보육원 개척교회 등을 다니며 쉼없이 이용봉사를 해왔다.

명절이나 여름휴가때는 장봉도라는 섬에 있는 특수장애학교 혜림원을 찾아가 봉사를 하며 며칠씩 지내고 오기도 했다. 자녀들은 "봉사도 좋지만 명절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모두 결혼을 해 아이들을 키우면서부터 송씨의 아이들을 향한 열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뜨거운 그의 봉사정신으로 서울시장상인 '자랑스런 시민상'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처음 애육원을 찾았을땐 이발하는 것이 어색해 도망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꾸준한 만남을 통해 정을 쌓아가니 이젠 애육원을 찾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봉사는 처음 시작하기까지가 어렵지 일단 시작해보면 그 어떤 일보다 가슴 뿌듯함을 느끼기에 멈출 수 없다"고 말하는 송씨는 유은혜(55)씨와의 사이에 3남1녀를 두고 있다.

homek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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