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사장 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구청장은 시설관리 공단의 인사문제와 경영문제에 대한 구청의 자체 조사와 진단에 대해서 결과를 구로구민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구청장 자신의 입장 표명을 선행해야 한다.
구청장은 지난 12월 구로구의회 정례회 '시설관리공단 관련' 구정질의 답변을 통해 인사문제는 공채와 특채 모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영문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사업영역의 확대 등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래서 유능한 구청 공무원들을 투입하여 경영진단 등을 통해 개선방안을 만들어내겠다고 답변했다.
시설관리공단 문제가 터져 나온 직후의 구청장 답변으로만 보면 이사장을 교체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시점에서는 구청 내부의 기류가 이사장의 교체가 사실화 되고 있다. 심지어 시설관리공단 내부에서는 새로 교체될 이사장에게 보고할 공단 운영 상황에 대한 리포트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순서가 뒤바뀌었다. 먼저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 문제의 책임을 물어 해임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형사처벌을 예상하고 자진사퇴를 권유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한편 후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누가 될 것이라는 말도 떠돌고 있다. 얼마전 퇴임을 한 구로구청의 국장 출신 인사 아무개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말도 들린다. 이건 정말 아니다. 시설관리공단의 문제의 핵심이 바로 이런 문제였는데 또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문제 해결에 대한 공론을 거치고 구청과 시설관리공단의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서 공단 혁신의 과제를 도출한 뒤에 후임 이사장도 거론할 수 있다. 또 다시 구청장의 의지대로 후임 이사장이 결정되고 합리적인 절차와 과정은 요식행위가 된다면 시설관리공단의 문제는 해결 된 것이 아니라 진행형일 뿐이다.
◈ 이 기사는 2009년 2월 9일자 28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