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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2> 박영선의원(구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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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2> 박영선의원(구로을) "
  • 안병순 시민기자
  • 승인 2009.01.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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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릴레이인터뷰]지역정가에 듣는다_ "철도기지창 이전기본설계비 확보 보람"
 구로타임즈가 새해를 맞아 지역정치인들과의 릴레이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성있는 구로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구로타임즈 시민기자들이 직접 참여해 기자로서 만난 정치인의 모습과 생각들을 현장에서 느낀 그대로 여러분께 전하게 됩니다. 이번 인터뷰는 민주공무원노조 구로구지부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병순 시민기자가 취재·정리했습니다.

 신년기획 '지역정가에 듣는다' 두 번째로 구로(을)의 박영선 국회의원(민주당)을 만났습니다. 박 의원과의 인터뷰는 한해가 저물어가면서 국회가 첨예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던 지난 12월28일 일요일 오후 고대병원사거리에 소재한 박 의원의 지역사무실에서 1시간 40분동안 진행됐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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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당선돼 국회 의정활동이 8개월을 넘어서 올 1년을 마감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장 보람 있는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은 무엇입니까?

 "보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 본연의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이 있습니다. 현재 상임위로는 법사위와 정보위에 소속되어 있고, 법안 관련 활동사항은 검찰이 일반시민들에게 통지 없이 지금까지 E-mail을 압수수색, 사후에 당사자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법에 사각지대가 있더라구요. 이메일이란 것을 우편물로 보지를 않고 물건으로 해석을 해서 서버에 보관되어 있는 이메일을 압수수색한 경우에 그것을 지금까지 통지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우편물이면 압수수색을 할 경우 사후에 통지를 하게 돼 있습니다. 통신인 경우에는 일단 제가 다른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나면 보낸 거기까지는 통신이라는 개념이 되지만 일단 이메일이 서버에 저장되면 통신이 아니라 검찰이 자의적으로 물건으로 해석을 하는 거예요. 제가 그것을 찾아습니다. 헌법재판소로부터 국민의 알권리 등 위헌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냈습니다.

 검찰·법원의 국정감사를 통해서 법원으로부터 법률 개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검찰도 이메일 압수수색은 잘못되었다는 답변을 받아냈습니다. 그래서 제가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제출하였고 현재 법사위에 상정되어 있는 상태이며 곧 법개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구 활동으로는 구로철도기지창 이전 문제와 관련하여 국가예산에 기본설계비 20억원을 확보했는데 제일 보람으로 느낍니다. 신도림역 개선사업에는 390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환승시설, 승강기 시설 등이 설치되어 신도림역이 대대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작은 부분은 주민들께서 이런저런 민원을 제게 많이 내주셨고, 그것이 대부분 구청에서 할 일들이지만 제가 직접 나서 애써 노력해 해결했습니다.

 예를 들어, 유엔아이APT 앞의 버스정류장 비가리개 설치가 있고, 영일초등학교 야구부 학부모님들이 찾아와 학교앞 공원화 사업으로 야구부 겨울훈련텐트 시설이 없어지게 되어 남부교육장과 협의해 예산 1800만 원을 지원받아 이를 다시 지어주게 된 게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두산베어스 프로야구팀이 지난 작년 12월 20일 영일초등교에 와서 1일 야구교실을 실시했습니다. 매년 겨울 이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 같습니다. 구일초등학교 디지털도서관 건립비가 부족해 남부교육장과 협의해 1500만원을 지원해 해결한 것 등 작지만 매우 보람을 느끼는 것들이 있습니다."

 
 ■ 국회 의정활동으로 매우 바쁘실 텐데 지역구 활동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평상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가령 규모가 크고 작고를 떠나 주민들이 불러주는 행사에 열심히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외부로 알려진 큰 행사 말고, 구로만의 특징이 있는 토박이 행사 등이 있는데 그런 곳에서 초대를 많이 해주고 있어, 가려고 열심히 챙기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지역주민의 생생한 현장의 얘기를 들어 불편사항과 무엇을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이런 사항들이 의정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법사위와 정보위 소속이신데, 이곳 상임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또 지역구 현안과 관련해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 이후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기자는 이 질문을 하면서 지난 2008년 11월 3일 국정질의에서 국민총리와 장관들에게 송곳처럼 매섭고 추상같은 질의를 하여 국민들께 강한 인상과 감동을 남겼음을 전했다.)

 "제17대 국회에서는 재경위 소속이었습니다. 법사위는 지역주민과 연관사항이 없는 비인기 상임위원회입니다. 이곳은 모든 법안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일은 다른 상임위보다 많아요. 하지만 법안 설명을 하기 위해 정부 부처의 모든 장관을 다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로철도기지창 이전을 위한 기본설계비 20억이 국토해양부 소속 일이었음에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으로 이런 장점을 잘 살린 것입니다."

 
 ▷ 구로철도기지창 진척상황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구로1~2동에 위치하고 있고 약 7만평의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도차량을 보관하고 수리하는 시설로서 지리적으로 보면 구로지역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민들의 숙원사업입니다. 그간 몇 십년간 안 되고 있어 김한길 전 의원님이 2006년에 예산을 확보하여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철도기지창을 이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이전지 조사를 위한 용역결과가 이번에 세군데 부지 중, 최적지가 어디인지 결과도 나왔어요. 다음 주 국토해양부가 그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와 구로구(청)에 협의공문을 보낼 겁니다. 제가 확보한 기본설계비 20억의 의미는 이전지 용역조사 결과에 따라 서울시와 구로구가 협의를 진행하면 바로 기본설계비로 사용하는 본격적인 이전 공정을 위한 후속작업이 이루어진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일을 해놓았으므로 이제 공은 서울시와 구로구에 넘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영등포교정시설이 천왕동으로 이전될 예정입니다. 국가지원사업비가 전무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겨 문제점이 있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구로지역에 소재한 영등포교정시설이나 구로철도기지창은 일종의 주민 불편시설이라 볼 수 있는데, 도시 외곽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이전함에 있어 기존 부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사실 구로에 필요한 것은 자연과 숲입니다. 주민들이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구청에서는 예산을 서울시에 요구해서 쾌적한 자연과 주거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도록 하는 정책방향으로 가야합니다."

 
 ■ 현재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뉴타운식 광역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관련해 몇 가지 문제들이 지적되기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구로에서 아쉬운 점은 개발문제입니다. 첫째는 구로공단의 개발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공단이 지금은 디지털단지로 바뀌었는데 고층빌딩이 들어섰습니다. 사실 공단이 일본의 록본기힐처럼 공원과 빌딩이 조화로운 형태로 개발되었다면 훨씬 가치 있고 구로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니다.

 둘째는 주거와 관련한 개발인데, 원래 구로개발은 지금과 같은 조각개발이 아니라 구로 전체를 놓고 하나의 단지로 아우르는 광역개발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개발은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속도전 형태로 가다보니 조각개발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지난 6년간 구로가 더욱 회색도시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개발을 하되 개발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개발을 했으면 구로의 이미지가 바뀔 수도 있고 구로의 가치를 높일 수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너무 성급하게 개발해서 굉장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또 개발의 큰 문제점은 원주민이 배제되어 다시 들어와 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분들이 멀리 경기도로 이사 가야 하고, 정작 개발해놓으면 다른 사람이 혜택을 보는 지금의 개발방식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서민들이 살 수 있도록 임대주택도 짓고 국가가 이런 데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 구의원들의 의정활동이 기대 이하 수준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수적 열세를 인정한다 할지라도 실력면에서도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구청장 거수기로 동조하여 한나라당화 되고 있지는 않는 것인지? 지방의원들의 활동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의견이 다릅니다. 구로(을)에는 김병훈 의원과 최미자 의원 두분이 계십니다. 정말 어려운 여건에서 나름대로 일을 잘 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지역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굉장히 애를 많이 쓰신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김병훈 의원은 예결위원장으로서 내년도 구로구 예산심의와 관련해 나름대로 꼼꼼히 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구청장의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수적으로 너무 열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구의회 여건은 국회상황보다 열악한 상태입니다. (구로을구쪽에는) 두 분밖에 안 계셔서 목소리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란 점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국회상황을 보면 저희 민주당도 80명이 조금 넘지만, 한나라당은 170여명이고 친박연대까지 합치면 무려 180명이 넘습니다. 민주당보다 100명이 더 있습니다. 그 숫자를 이긴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다만 저희가 억울함과 잘못된 점을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설명하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 17대와는 달리 민주당의 목소리를 보수언론이 잘 전달하지 않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런 것에 연연해 주저앉거나 이를 이유로 중요한 것을 간과하거나 노력하지 않은 것은 추호도 없습니다.

 지금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안에 MB악법 저지를 위하여 투쟁을 다지고 있습니다. 그런 결의에 찬 모습을 좀 더 설명하고 투쟁의 이유를 좀 더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 구로구시설관리공단 비리 의혹과 관련하여 지역사회에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첫째, 지역정치인의 친인척 대거 채용과정의 비리 의혹 둘째, 공단직원에 의한 거주지우선주차지역에 불법적 단속 및 견인행위 셋째, 공단직원의 공금횡령 의혹 등, 그밖에 많은 비리 의혹이 있습니다. 국회 공기업특위에서 활동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방공기업인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의 비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기업은 어떻게 운영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참고로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계획이며, 매주 수요일 관내 주요지점에서 주민선전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부패와 비리가 발본색원 될 때까지 강력히 대응할 계획인데, 이의 원인과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이의 해결방안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 문제는 견제와 균형이 깨져 발생한 인사부패의 문제입니다. 특히 지방권력은 한나라당이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거의 90% 이상이고 구로구만 해도 그렇습니다. 시설공단의 인사비리를 보면 40% 가까이 친인척 등이 공단에 취업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지금 같은 21C 민주사회시대에서 어떻게 가능한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지방권력의 독점현상에서 나온 참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이 참 중요하고 이것이 깨지면서 이런 권력 독점현상이 자연적으로 부패와 직결된 사례로 생각합니다. 이런 부패는 반드시 척결하여야 하며, 수사도 제대로 해줄 것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추가로 밝혀지는 공단의 불법적 사실과 비리가 있다면 처벌은 어떻게 해야된다고 보시는지?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검찰과 경찰에도 수사를 촉구하는 연대서명을 해서라도 국민들의 주의와 관심을 모아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 한미FTA 비준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이고,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 것인지? 노동자·농민·비정규직·영세사업자 피해 등에 대한 구제방안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할 것인지?

 "민주당의 입장은 선대책 후비준입니다. 한미FTA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대책과 관련하여 내년도 예산에 충분히 반영하였느냐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는데 민주당의 요구로 예산이 조금 증액되었지만, 아직도 매우 부족합니다. 특히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자동차 부문을 문제삼아 FTA를 지연시키거나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오바마 정부 취임 후에 한미간 의견조율을 통해서 비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국의회가 비준을 한다는 확실한 싸인이 있다면 저희도 그 직전에 비준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한나라당처럼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이후 있을 개각과 관련하여 장관직을 노리고 오버하고 있습니다. 예산안도 사실은 그런 의미에서 틀어진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미FTA비준안이 상정된 경우를 보면 한나라당 내에서 이상한 충성경쟁에서 빚어진 경향이 농후합니다. 따라서 한미FTA를 그런 식으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막고 있는 것입니다.”

 
 ▷ 참여정부 하에서 추진한 것이 아닌지요? 이렇게 된 것은 민주당 책임도 있는데 지역의 진보운동단체는 한미FTA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언론보도(MBC, KBS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한미FTA의 문제점에 대해서 특집 프로그램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럼 미국의 영향이 있으니까 한미FTA비준에 대해 찬성하지만 시기조절하자는 것인지요?

 "한미FTA를 무작정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EU FTA, 한·일 FTA, 한·중 FTA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미 FTA만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균형이라는 차원에서 반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한미FTA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요. 민주당 입장은 농민과 축산부문, 비정규직에 대한 피해 구제책을 마련한 후에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것입니다."


 ■ 1년 후면 본격적인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데, 구청장과 지방의원들의 공천은 어떤 방식으로 하실 것인지? 구청장과 지방의원으로 외부에 유능한 인재가 있다면 영입하실 의향은?

 "공천방식은 중앙당에서 정한 기본적인 원칙이 있을 것입니다. 그 원칙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구청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외부영입을 포함해서 가장 유능한 인재가 누구일 것이냐라는 것과 이 지역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 것이냐라는 것으로 원칙이 조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여정부 시기에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구성되어 현 정부에서 노사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부안으로 제출된 개정안인데, 이에 대하여 어떻게 보시는지요?

 "기본적인 의견은 없습니다. 법안이 행안위에서 심의되어 법사위로 넘어올 것인데 행안위에서 법안이 손질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법안에는 행안위가 추진하는 방향, 행안부의 정책방향, 공무원노조가 원하는 방향이 있을 것입니다. 법안이 어떤 문제가 있다면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법사위에서 균형감을 가지고 검토하겠습니다."

 
 ■ 전교조 선생님들에 의한 일제고사 거부운동에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동조하거나 심정적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기본적으로 교육은 자율, 자율이란 지방자치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맞게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제가 미국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미국 교육제도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공교육의 트랙이 있으면 공교육의 한 측면에서 튼실한 관점이 있는가 하면, 특수교육 즉 영재교육이 있는데 국민의 지극히 몇퍼센트 안 되는 사람을 위한 교육제도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미국식 교육제도를 우리나라에 도입하는데 문제점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미국식 교육제도가 전 세계적으로 바람직한 교육제도 중의 하나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미국식 교육제도도 하나의 유형으로서 우리가 연구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핀란드식 교육제도인데 이쪽이 우리나라에 더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핀란드식 교육제도를 도입하더라도 학교의 자율성이 주어져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의 큰 문제점은 학교장의 재량과 자율성이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일제고사라는 제도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학교장이 판단하여 일제고사를 시행하지 않는 권한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율적으로 일제고사에 응하는 학교도 있고, 필요 없다고 판단하는 학교장은 자율적으로 교육을 해서, 무언가 다양성이 있는 교육을 했을 때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일제고사 제도를 만들어 강제적으로 따르도록 하여 부응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방식은 교육부가 할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와 같은 경우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각 학교의 자율성을 해치는 것이라서 잘못된 것이고 역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언론노조의 파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언론조사를 보면, MB악법 가운데 가장 국민적 저항이 큰 법이, 즉 지금 언론사의 파업이유와 관련 있는 방송법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왜 국민적 저항이 있는가라고 따져보니 이권개입이 가능한 법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MB악법이라고 꼽는 방송법과 금산분리완화법, 이 두 가지가 대표적입니다.

 이는 특권층에 의한 이권개입이 가능한 법입니다. 그러므로 국민적 저항이 있다고 봅니다. 방송법의 경우 기존의 보수언론사들의 특권 개입이 있을 수 있고 금산분리완화법은 재벌에게 은행을 넘겨주는 막대한 특혜를 줄 수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휴대폰을 도청하는 국정원법, 통신비밀보호법 이런 것들이 국민저항이 있는 대표적인 세 가지 법입니다.

 앞의 두 가지 법은 특권층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법이고, 서민생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국민적 저항이 있는 것입니다.

 첫째, 특권층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이권개입이 되는 법이기 때문에 투명하지 못하고 둘째, 시대에 역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OECD에서도 금산분리에 대해서 "신중하게 처리하면 좋겠다"라고 반대의견을 제출하였습니다. 그만큼 금산분리완화법은 지금 당장은 특권층에게 재벌들에게 이익이 돌아가지만 시간이 가서 잘못되면 국민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가서 미국의 리먼브라더스와 같은 금융사태가 초래될 수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많습니다. 이를 어떻게 실천하실 계획이신지?

 가장 큰 공약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구로의 국제디지털영화제를 개최하여 구로의 이미지를 바꾸고 구로의 가치를 두 배로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이 일은 물밑에서 어느 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세계디지털영화제를 개최하는 주최측에서 의사타진이 있었고, 예산 관련해서는 민주당 조규영 서울시의원이 노력해서 서울시 예산에 반영이 되었습니다. 또 구로디지털단지에 소재한 애니메이션 업체를 중심으로 이 영화제 개최에 매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진척되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으로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구로철도기지창 이전사업과 관련해서는 초반부에 설명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했습니다. 기본설계비 20억을 확보했는데 그 다음 단계인 이전부지와 관련한 협의문제는 서울시와 구로구의 과제인데 여기서 일이 어떻게 순조롭게 진행되느냐가 이후의 관건입니다.

 신도림동 지역주민이 신도림에 중학교 신설문제를 강력히 원하고 있고 교육청과 협의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교육청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신도림 지역에 중학교 하나가 증설되려면 입학생 수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는데 현재 지역상황은 중학교가 하나밖에 없어 부모들이 혹시 그 학교에 입학하지 못할까봐 초등학교 5학년부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있어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큰 문제이고 부지와 예산확보는 차후 문제입니다. 일단 학생수에 대비한 중학교 신설 문제는 연구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구로역과 신도림역의 개선사업은 현재 순조롭게 잘 추진되고 있습니다. 구로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구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서울시민들은 '구로' 그러면 굉장히 시골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인데, 이 지역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꾸고 어떻게 가치를 높일 것인가가 이 지역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입니다.

 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다른 지역의 집값은 하락하고 있는데 다행히 구로지역은 발전가능성이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가격이 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없는 서민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라서 말씀드리기에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구로지역의 발전가능성을 외부에서 그렇게 평가하고 있기에 나쁜 일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 2009년은 기축년입니다. 새해 계획 또는 포부를 말씀해주시고 지역주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

 구로에 와서 주민들로부터 큰 힘을 느꼈습니다. 이곳이 자원봉사활동과 불우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이 살아있는 동네임을 몸으로 느끼고 실지로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구로의 아름다운 정신이 구로의 에너지가 돼서 서울을 끌고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두 어려운 시기에 특히 감사를 드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하겠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가슴이 답답하거나 마음이 불편하시거나 속상하실 때 찾아주시면 그 일은 나누고 얘기도 들어드리고 해결도 해드리는 구로주민의 벗과 같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두산베어스 프로야구팀이 지난 12월 20일에 영일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많이 느꼈는데, 그런 일을 많이 하려 합니다. 제가 다른 분보다 조금 쉽게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끌고 가는 예술인 체육인들이 구로를 많이 방문해서 자선활동 봉사활동 일일교사를 한다든지 해서 구로에서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희망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두산베어스가 구로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대한항공 탁구팀이 자선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요청해왔습니다. 이 팀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많이 있는 팀입니다. 하지만 구로지역 학교에 탁구부가 없어서 자원봉사활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구로지역에 탁구운동을 즐기는 분들이 누가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또 '퀄텍21'이라고 우리나라 바이올린 앙상블 연주단이 있는데 조그맣지만 매우 유명합니다. 그 연주단의 바이올리니스트인 김현민씨가 구로에 와서 자선교사를 하겠다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결혼한 차두리 축구선수가 결혼식에 들어온 축의금으로 구로에 공부방을 차리는데 사용하겠다고 해 구로2동에 집을 구입하여 공부방을 개설할 수 있도록 주선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사람들과 구로주민들의 접촉이 늘어나게 되면 구로에 좀더 희망과 꿈을 갖는 청소년의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마음속에 품고 다니는 생각이지만, 희망은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희망을 매일 생각하면서 실천하면 실제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해에는 구로주민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희망이 실현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취재후기 >

 언론인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의원의 식견을 읽을 수 있었다. 여성 특유의 유순함이 있으면서도 의지가 굳어보였다. 외모와는 달리 다분히 서민적 풍모가 있어 좋기도 했지만 구로를 의외로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서 더욱 정감이 갔다.

 새해에는 주체적 자각과 발견의 위대함이 있기를 빌어본다. 사회공공성이 무너져 내려감에도 이를 나와는 무관한 문제로 인식한다면 결코 사회적 진보는 없으리라 느껴본다.

 특히 정치적 역학구조 안에서 살면서도 자기영혼을 마음대로 평가받도록 방기하고 있고, 외적요인에 휘둘리고 있는 공무원의 존재는 너무나도 가없기 짝이 없다. 보이지 않게 그 역할을 하고 실제 막중함에도 자기 안에서 갈대처럼 안주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문해본다.

 지역사회 문제를 경제적 가치로 평가하지 말고 인간적 가치로 바라볼 때 공동체 안에서 공동선을 이룰 수 있다고 보며, 그 성원의 인간적인 삶의 가치는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인을 미워하면서도 정치를 떠나 살 수 없는 사회적 구조이다. 정치에 대한 비판적 관심이 있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발전한다. 존중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우리도 응당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

 새해에는 진실의 빛을 발하는 새로운 촛불이 타오기를 기원해본다.


■ 안병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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