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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36]고개 이야기② 천왕동, 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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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36]고개 이야기② 천왕동, 항동
  • 김윤영기자
  • 승인 2006.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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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돌 고개·부엉이고개 등 전설·사연 따라 각양각색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한 천왕동과 항동. 서울의 외곽지역으로 구로지역 내에서도 산과 녹지가 가장 많고 그동안 그린벨트에 묶여 도심 속 서울과는 다른 ‘천의 얼굴’을 가진 지역이다. 특히 항동과 천왕동의 한 가운데에 있는 천왕산 고개 지명에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이 담겨있어 관심을 모은다.

◇ 천왕고개 : 천왕골(천왕동의 옛 이름)에서 광명으로 연결하는 천왕동길의 시작지점에 있는 고개이다. 천왕고개를 넘어서면 천왕동길이 시작되는데, 동쪽 방향인 왼쪽의 염주봉(개웅산의 한 봉우리, 연지봉이라고도 불림) 기슭을 따라 가면 여인들이 한결 같이 연지를 바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연지마을이, 서쪽으로 가면 너부대내(천왕동과 광명시를 나눠주는 하천)에서 흘러온 물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저수지가 있었다.

◇숫돌고개 : 천왕고개를 넘어 천왕골로 들어서기 전의 등성이에 있는 고개를 숫돌고개라 했다. 고개 일대에서 숫돌을 많이 캐냈기 때문이란다. 숫돌고개 인근이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의 후손인 진주하씨들이 개척한 천왕골이 있었다. 이 숫돌고개에는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의 묘소가 있어 구로구 천왕동판 아랑전설(원한을 품고 죽은 원귀가 원한을 풀고자 이승에 나타난다는 이야기, <구로타임즈 00월 000일자 000호 참조>)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항골고개(부엉고개) : 천왕동 가운뎃 말에서 항골(항동의 옛 이름)로 넘어가는 고개를 항골고개라고 하였다. 이곳은 숲이 우거지고 습하며 대낮에도 컴컴하여 부엉이가 많이 살아 부엉고개라고도 하였다. 예전에는 이 고개를 넘어 항골을 지나 5일마다 서는 부천의 소사장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 지금은 그 고갯길이 없어져 버렸지만 청주한씨가 마을에 정착하면서 천왕골 도당굿을 올리던 곳이기도 하다.

◇서낭당 고개 : 구로구 항동에서 삼각산과 건지산 사이의 봉우리를 넘어 천왕동으로 가는 고개를 서낭당고개라 한다. 예전에 이 고개에 서낭당이 있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고개에서는 3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항골산신제<구로타임즈 000월 000일자 0000호 참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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