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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24]궁동의 안동권씨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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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24]궁동의 안동권씨 묘역
  • 김윤영기자
  • 승인 2006.09.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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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가 알품은 형상 ' 명당'

궁동의 북쪽 끝 와룡산을 주산으로 하여 동쪽으로 뻗어 내린 줄기가 좌청룡을 이루고, 남쪽의 산줄기는 우백호를 이룬다.

와룡산에서 좌우로 뻗어 내린 양 산줄기 한 가운데로 다시 짧은 산줄기가 남쪽으로 뻗어 그 끝에 공원으로 탄생 중인 궁동저수지가 있다. 이 언덕 끝부분에 안동권씨 문중묘가 있다. 금계가 알을 품고 있는 듯한 지형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니 명당 중에 명당이 아닐 수 없다.

이 명당을 차지하고 있는 이는 바로 조선 선조의 7녀인 정선옹주와 그 남편 권대임을 비롯한 안동권씨 일가가 바로 그 주인.

묘역의 제일 위에 자리한 권대임의 할아버지인 길창군 충정공 권협과 정경부인 전주최씨의 무덤부터 제일 아래에 권대임의 아들 권진과 부인 남양홍씨의 무덤까지 10m폭에 약 150m가 길게 남북으로 뻗어 내린 언덕에 총 8기의 묘가 존재한다.

궁동에 잠들어 있는 안동권씨 충정공파는 선조 때에 충정공 권협이 궁동에 정착한 데에서 시작된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 청병 사신으로 다녀와 선무공신(3등,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무신에게 준 공로의 이름)이 된 사람이 권협이다. 그리고 그의 아들 우의정 길흥군 권신중이 대를 이었으며, 3대째인 권대임이 바로 선조의 일곱 번째 딸인 정선옹주와 성혼한 것이다.

권대임은 안동권씨라는 집안의 배경 뿐 아니라 글씨를 잘 써 선조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큰 혼인이 이루어졌으니 선조는 부마인 권대임을 길성군으로 봉하고 궁동 일대를 사폐지로 하사했다고 한다. 현재의 서서울정보산업고 좌측지역에 옹주궁을 세워 터를 잡았다고 한다.

현재 그 후손들이 뿌리를 이어오면서 충정공의 영정과 충정공이라는 시호를 내린 교지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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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서적 : 한국의 전통마을(문화관광부 한국향토사연구전국구협의회 발행, 2000년)
향토사수탄(김정진 편저,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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