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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아래, 박득배 이혜덕옹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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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아래, 박득배 이혜덕옹댁
  • 공지애
  • 승인 200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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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로에서 성공회대학교 캠퍼스를 끼고 항동 논밭 사잇길로 꼬불꼬불 들어가다보면 담도 없고 대문도 없는 집 한 채가 나온다. 아름드리 둘러선 목련나무들이 담장이고 문지기다. 벽을 휘감고 올라가는 담쟁이 옆에는 형형색색의 조약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그 안에는 언제 어느 산에서 주워온 돌인지 등의 기록이 상세히 적혀있다.
볼수록 신비함이 쌓이는 이 집은 박득배(86) 이혜덕(83) 옹의 보금자리다.

“7남매 키우느라 잠시도 내 시간을 가질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나이 70에 산을 타기 시작했죠. 일주일에 세 번씩 꼬박 등산을 하다 보니 전국에 안다녀 본 산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다녀온 산에서 조약돌 하나 주워와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어요. 돌 하나하나에 산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지요.”

박 옹은 60년 가까이 꽃 농사를 지어 7남매 뒷바라지를 해왔다. 지금은 하우스 두 개 정도만 남아있지만 한창 때는 1500평 가득 꽃을 키워왔다. 해방 이후 최초로 꽃을 상품화했다는 박 옹은 어려서부터 꽃을 유달리 좋아했다고 한다.

“제 아무리 목석이라도 꽃을 보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그래서 꽃농사를 시작했고, 그 마음을 나누고 싶어 요즘도 1년에 천 뿌리 이상 여기저기 분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애지중지하는 비닐하우스 안에는 산당화, 진저, 호랑발톱나무, 수선화, 할미꽃 등 꽃들이 만발했다. 송이 하나하나 손이 가야만 꽃이 예뻐지기에 품이 많이 드는 농사지만 이 일이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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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4.10일자 발행

한국난협회 이사이기도 한 박 옹은 평생 정성과 땀을 쏟고 사랑을 부어온 이 일을 남기고 싶어 고향인 전남 진도에 매년 꽃을 분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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