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9-05 19:35 (토)
아니 왠 주막?
상태바
아니 왠 주막?
  • 김윤영
  • 승인 2005.1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 손에 되살아난 오류동 주막거리 역사
오류동 주막거리의 역사가 동네 한 시민의 손에 의해 되살아나고 있다

오류동에서 역곡방향으로 경인로를 따라가다 온수동길로 나눠지는 교차로 지점. 시멘트 보도블록위에 볏짚으로 만든 멋진 작은 주막 하나가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정재용(오류2동)씨가 지난 9월경부터 손수 짚으로 만든 이 미니어춰 주막이 주막거리 오류동역사를 다시 현대로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정씨는 구청이나 동사무소 공무원이 아니다. 오류동을 고향으로 여기며 10년째 살고 있는 평범한 주민.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그 공터가 삭막해서 구청에 꽃을 심어달라고 요구했다가 재정이 없다는 구청의 답변에 직접 정씨가 손을 걷어붙여 탄생시킨 것이다.

“지나다니는 아이들 보라고 만들었다”는 정씨는 “처음에는 양반들이 사는 기와집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책을 보니까 오류동이 예전에 주막거리였다고 해서 주막을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짚으로 된 지붕에 흙벽, 우물, 나무울타리, 마루, 술상 등 옛 주막 풍경 그대로다. 정씨는 “앞으로도 철로 쪽에 이같은 주막을 두 채 더 지어 좀 더 가꾸어서 오류동 명물로 만들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잊혀져가는 오류동 주막거리 역사

오류동은 옛날 서울과 인천지역을 내왕하던 빈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곳. 서울과 인천의 중간지점이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으레 쉬어가거나 식사, 숙박을 하는 주막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던 주막거리로 유명했다. 조선시대 17세기 후반 교통과 상거래 활성화로 크게 발달하기 시작한 주막은 19세기 후반에는 죽 늘어 선 곳을 ‘주막거리’라 부를 정도로 곳곳에 생겼다. 오류2동 120번지 주막거리도 이때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여행자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었다. 지금은 객사터임을 알리는 비석과 주막거리라는 거리 이름만이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 이제 이 작은 주막이 구로주민과 구로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막거리 역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