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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_ 가볼만한 곳] 궁동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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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_ 가볼만한 곳] 궁동생태공원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9.10.18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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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같은 '힐링'을 만나다

번잡한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궁동생태공원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수궁동의 서서울생활과학고와 오류고등학교 사이 오리로 양편에 위치한 1만5천㎡규모의 궁동생태공원은 푸른 숲과 생태연못, 깨끗한 공기에 고즈넉한 농촌 분위기까지 거의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구로구 끝자락 안쪽에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의외로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도, 외부 이용자가 많지 않은 편이다. 아는 사람들 만이 이용할 수 있는 명소라고나 할까.

궁동생태공원은 본래 저수지였다. 생태공원으로 조성되기 전에는 동네 주민들이 낚싯대를 드리우며 고기를 잡기도 했던 곳. 생태공원으로의 조성사업은 2006년부터 시작해 10년 동안 3차에 걸쳐 진행됐다.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저수지는 연꽃과 물고기가 노니는 생태연못으로 탈바꿈,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

특히 공원입구 원형광장에서부터  팔각정까지  정감 넘치는 구불구불  생태 탐방로가 놓여져 있어 한폭의 수채화같다.

탐방로 목재데크 한가운데는 연못 등을 관찰하거나 대화를 나눌수 있는 피크닉테이블과 벤치 등도 마련돼 있어, 사색 담은 차 한잔의 맛을 더해준다.

팔각정 모양의 정자 뒤로 돌아 서서울생활과학고 정문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면 외부 도로변에서는 볼수 없던 작은 '비밀의 숲'같은 녹지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로올레길(산림2형)로 연결되는 산 입구 한편으로  옛 우물터를 복원해놓았다는  '벼락구덩이' 우물이 있는가 하면,  땅의 높낮이 지형을 그대로 살린 작은 습지와 옥잠화, 억새풀, 각종 야생화와 나무 풀섶들이 좁은 오솔길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햇살 아래  녹빛을 펼쳐놓는다. 

서서울생활과학고 담 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공원 입구쪽으로 오다보면 우측 산등성이로 이조시대 중기때의 정선옹주묘역과 신도비 등이 있어, 마을 역사를 엿볼수 있어 흥미롭다.

정선옹주는 조선 중기 제14대 왕인 선조의 딸. 이 마을의 안동 권씨 집안 길성군 권대임에게 시집을 왔는데, 정선옹주가 살던 집이 당시  궁궐처럼 큰 집이었다고 해 오늘날의 궁동(宮洞)이라는 마을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오리로'를 사이로 반대쪽에 조성되어 있는 궁동생태공원(서서울생활과학고 맞은편)도 축축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 생태연못과 탐방로가 묘한 운치를 더해준다. 

연못 위를 가로지르는 생태탐방로는 구립 궁동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놀이터 등으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만하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맛'볼수 없지만, 여름철이면 공원 입구 원형광장에 설치한 바닥분수나 공원무대 야외영화상영도 관심가져볼만하다. 

하지만  정작 생태공원을 이용하는 동네주민들이 첫손으로 꼽는 궁동생태공원의  장점은 다른데 있다.

3년 전 부산에서 올라와 궁동에 살고 있다는 박금순 할머니(85)는  "부산 친구들에게 (서울인데) 산도 있고 물도 있고, 희한한데가 다 있다고 하니까 정말 그런 데가 있냐고 묻는다"며 "이 곳은 공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산책 중이던 60대 주부들도 산책하며 놀기좋은 데다 산이 있어 공기가 맑다는 점을 역시 한목소리로 꼽았다. 

여기다 봄이면 벚꽃축제를 할 정도로 벚꽃 흐드러지고, 깊은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과 노란 은행잎으로 덮여  멋있다고  궁동생태공원일대가 가진 또 다른 비경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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