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9-05 19:35 (토)
[포커스_구로자우회] 구로구 전주민자치위원장 18명의 '동네사랑 인연'... 소주 한잔에 20년 이야기꽃 활짝
상태바
[포커스_구로자우회] 구로구 전주민자치위원장 18명의 '동네사랑 인연'... 소주 한잔에 20년 이야기꽃 활짝
  • 김경숙 기자
  • 승인 2025.06.20 10:26
  • 댓글 0
  • 지면기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윗줄 왼쪽부터) 김성섭(수궁동), 이상욱(개봉1동 ), 박수평(수궁동), 이태근(오류2동), 서봉석 (가리봉동)  (아랫줄 왼쪽부터) 우태진(구로4동), 박봉철(신도림동), 강기영(오류2동), 김용원(개봉1동,회장), 이우진(오류1동), 함성만(수궁동), 이정수(고척1동)
(윗줄 왼쪽부터) 김성섭(수궁동), 이상욱(개봉1동 ), 박수평(수궁동), 이태근(오류2동), 서봉석 (가리봉동)  (아랫줄 왼쪽부터) 우태진(구로4동), 박봉철(신도림동), 강기영(오류2동), 김용원(개봉1동,회장), 이우진(오류1동), 함성만(수궁동), 이정수(고척1동)

노릇노릇 구워진 삼겹살 한점에 소주 한잔 '쨍'하고 부딪혀가며 기분좋게 시간을 나눌 친구들이 동네에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20여년을 이어 온 인연들이라면. 

여기 그런 모임 하나가 있다. 구로자우회(九老自友會). 풀어쓰면 구로구 전 주민자치위원장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주민자치위원회가 도입돼 동별로 운영된 지 3,4년쯤 지난 2005년을 전후해 동주민자치위원장을 지낸 (전)위원장들이 만남을 갖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모임이다. 지금은 구로구의 동이 일부동 통합으로 16개동으로 줄었지만, 당시만 해도 19개동이었다. 그래서 19개동 전직 위원장들 19명 정도로 출범했고, 모임날짜도 초창기에는 매달 19일에 가졌다고.

"다른 동 위원장들과 헤어지기 아쉬웠어요. 그래서 자우회가 만들어진 것이죠. 주민자치위원회가 생기고 나서 만들어진 모임이라 사실상 구로구주민자치위원장들의 뿌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강기영 전 오류2동 주민자치위원장의 설명이다. 

현재 구로자우회에 나오고 있는 회원은 18명.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40,50대에 만나 어느새 70,80대의 '원로'가 됐지만, 개개인의 삶에 있어 모두 소중한 모임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고. 그래서 매달 네 번째주 월요일 저녁이면 다른 일 제쳐놓고라도 가급적 빠지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기자가 취재차 찾아간 지난달 26일(월) 저녁 개봉동 한식당에서의 삼겹살 모임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모임에는 개봉동 오류동 수궁동 고척동뿐 아니라 구로동 가리봉동에 살고 있는 회원 12명이 참석, 한 시간여 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다. 

◇ 회장 김용원(개봉1동 전 주민자치위원장) 
◇ 회원 △강기영(오류2동 〃) △김성섭(수궁동 〃) △박봉철(신도림동 〃) △박수평(수궁동〃) △사종한(구로3동 〃) △서봉석(가리봉동 〃) △우태진(구로4동 〃) △이상욱(개봉1동〃) △이용직(구로5동 〃) △이우진(오류1동 〃) △이인수(구로1동 〃) △이정수(고척1동 〃) △이태근(오류2동 〃) △이희봉(개봉1동 〃) △조대영(고척2동 〃) △함성만(수궁동 〃) △황선봉(개봉2동 〃)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정도의 짧지 않은 세월. 그 오랜 시간동안 구로자우회가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던 이유나 힘은 무엇일까. '끈끈한 정'. 이날 회원들이 하나같이 강조한 말이다.

올해 나이 81세로, 회원 중 최고령자라는 함성만 전 수궁동주민자치위원장은 "그동안 구로자우회모임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어 개근상을 받아야 한다"고 웃음 한 번 선사한 뒤 "패밀리같고 형제같은 분위기, 그래서 얼굴만 봐도 반갑다. 이것이 구로자우회가 좋은 이유"라고 말했다. 

새로운 포즈로 팔짱낀 모습을 해보자는 기자의 제안에 어색한듯 포즈를 취하며 웃는 구로자우회 회원들.
새로운 포즈로 팔짱낀 모습을 해보자는 기자의 제안에 어색한듯 포즈를 취하며 웃는 구로자우회 회원들.

 

이 뿐인가. 여기 저기서 자뭇 진지한 표정의 '증언'과 '해설'들도 쏟아진다. "구로자우회가 좋은 것은 누가 무슨 안건을 내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잡음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주민자치위원장을 하던 지역의 큰 인물들이고,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보니 돈독하게 정이 든 것이죠." "젊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지역이나 동네의 오피니언리더로 다양한 활동경험을 갖고 있던 주민자치위원장 출신 선배들로부터 리더쉽을 배울 수 있었던 점도 너무 좋았지요"

우태진 전 구로4동주민자치위원장은 "내가 위원장을 하던 시절 강원도 원광대에서 전국주민자치프로그램대회가 열렸는데, 우리동 주민자치회관에서 운영하던 놀토학교(초등생 대상 토요일 프로그램)가 1등, 행자부장관상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동네를 알고,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역할을 아는 이들의 만남이기에 이런 추억담 하나하나도 소중히 받아주고 자부심으로 존중해주는 모임, 그것이 구로자우회 20년의 힘 중 하나였다. 

현재 자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원 전 개봉1동주민자치위원장(현 개봉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1년에 한 두번 거제도나 제주도 등으로 여행을 가거나 송년회때 부부모임을 갖기도 했는데 지금은 월 정기모임만 갖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회원들 모두 건강하고, 끈끈한 정 넘치는 자우회로 잘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안하고 즐거운 자우회의 지속적인 항해, 그것을 위하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