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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추석을 추억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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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추석을 추억하는 음식
  • 김근희 상임대표(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 승인 2022.09.0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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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쌀 음식과 절기음식이 당연하다.  

어릴 적 추석날 아침에 일어나보면, 전날 밤에 애 어른 할 것 없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빚었던 송편이 커다란 양푼에 담긴 채 장독대 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들기름 냄새를 풍기고 있다. 도대체 잠은 잤는지 몇 시에 일어났는지 어머니는 차례음식 준비에 바쁘시다. 학교에  가는 날보다 더 일찍 잠에서 깬 아이는 젓가락 한 짝을 들고 장독대로 나선다. 깨와 콩, 밤  중에 밤송편을 잡으려고 송편의 흰 살 사이로 살짝 비치는 소의 색깔을 뚫어지게 쳐다 보다 하나를 골라 찍는다. 콩송편을 덜 좋아했던 아이는 밤송편이 잡힐 때까지 송편 잡이를 계속한다. 벌써 송편을 여러 개 먹은 터라 배가 부른데도 명절날 아침밥은 거를 수가 없다. 이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박고지국을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추석은 어떤 음식으로 추억 될런지.   요즘엔 쌀로 만든 떡보다 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케익 종류를 더 많이 찾는 듯하다. 국수 등을 포함해 밀가루 소비가 1인당 32kg 이상으로 쌀 소비량 61kg의 반을 넘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명절을 계기로 밥은 당연하고 쌀 음식을 먹는 건강한 떡 문화를 되살려 보면 좋겠다. 

요즘 떡은 단 것을 많이 넣어 건강식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에 비해 예전부터 먹던 송편, 절편, 가래떡, 찰떡은 단맛이 없다. 떡도 밥과 마찬가지로 혀에 닿자마지 단 것이 아니라 충분히 씹어 입안에서 단 맛을 찾아내는 진짜 건강한 단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올해는 벼농사기 풍년인데 농민들은 그리 즐겁지 않다. 예전에는 풍년으로 쌀값이 내려가도 판매량이 많으니, 소비자는 싼값에 넉넉히 먹어서 좋고 농민들은 많이 팔아서 좋았다. 하지만 요즘은 값만 내려가고 판매량은 늘지 않으니 울상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쌀이 많이 나면 다른 품목으로 바꾸라는 제안을 해 주기도 하는데, 이것은 쌀과 논의 이로운 점을 생각 안하고 하는 말이다.   전국의 논에 가두고 있는 저수량은 춘천댐 24개의 저수량과 맞먹는 량이다. 댐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하고도 같은 저수량으로 1조 5천억 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물을 이용한 농법은 벌레로부터 피해를 덜 받는 농법이어서 다른 작물보다 유기농 쌀이 빨리 자리 잡는 것에도 한 몫 했으니 친환경적이다. 

 친환경적이며 경제적 효과까지 일거양득인 건강한 쌀 문화와 이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절기음식을 명절을 통해 되살려 보면 어떨까?. 쌀을 생명으로 여기는 1만3천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로리볍씨의 나라 후손답게  적어도 명절에 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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