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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31] 기후위기, 식생활 실천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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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31] 기후위기, 식생활 실천으로부터
  • 김근희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상임대표)
  • 승인 2021.10.0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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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더워질 건가? 기후위기를 막는 식생활 실천방법 '가까운 먹을거리 먹기, 고기 줄이기, 음식물 덜 버리기, 플라스틱 덜 사용하기,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이 중 하나를 실천 해보자. 여러 가지 실천하고 있다면 아직 실천이 잘 안 되고 있는 것을 시도해 보자. 이 실천이 곧 사랑이고 배려다. 

섭씨 28도. 사막지역 사람들이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간단한 장치를 해서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면 실내온도가 섭씨28도를 유지하는 지혜가 오래 전 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다.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하는 방법이어서 정말일까 궁금해서 비슷한 장치를 만들어볼까, 실내분수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리저리 궁리하다 잊고 있었다. 35도씨가 넘는 폭염이 몇날며칠 이어진 올해 28도씨가 너무나 간절해서일까 다시 생각났다. 

너무 더워서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인 다음 날, 섭씨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에 한강변에 돗자리를 깔고 잠을 청하고자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이제 열대야는 특별한 일도 아니다. 비슷한 온도로는 예전만큼 덥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금은 적응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에어컨 사용이 탄소발생량이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더위에 취약한 남편이 에어컨을 켜 놓으면 은근슬쩍 즐기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고 현실이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한 정도로 점점 기온이 올라와 있는 것을 체감하는데 난데없이 냉해를 맞는 등의 이상기온 소식을 접하기도 하고, 이탈리아에서 낮 최고기온 섭씨 48.8도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 정도를 어찌됐든 견뎌내고 있다. 겁나는 것은 기온이 얼마나 더 올라갈 것인가에 있다. 점점 높아지는 기온에 더 적응해서 살 것인가, 뭔가 노력해서 개선해야 하나. 개선이 가능할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이 많아진다. 원인부터 따져보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기후위기를 체감하며 둘러보면, 먹는 것과 관련이 많다. 농림식품부가 10년 간 사용했던 '바른 식생활'이란 표현을 2020년부터 '지속가능한 식생활'로 바꿨다. 건강하고 지구환경이 유지되며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인류가 존속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지속가능한 식생활'이란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환경),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하며(건강), 다양한 식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실천(배려)하는 식생활'이다. 소비 후의 처리과정도 마찬가지다. 

환경문제는 그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행위자가 피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육식을 많이 하고 자동차를 많이 타는 선진국보다 현대문명의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한 저개발국가의 국민들이 더욱 힘들 게 되며, 가까이에서는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와 어르신들, 에어컨을 사용할 형편이 안 되는 집이 더 힘들어지는 야속한 문제다. 이웃에 빚지지 않는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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