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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봄나물로 '건강' 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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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봄나물로 '건강' 캐기
  • 김근희 상임대표(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 승인 2021.04.23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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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을 먹고 나서 봄을 보내자.

아이들에게 봄나물의 추억을 안겨주자. 

녹색은 동쪽과 성장과 의욕을 상징하는 봄의 기운이고, 간, 담, 눈, 목, 고관절, 근육과 연관되는 색이며, 신맛에 해당된다. 

녹색채소에는 카로티노이드, 비타민C, 칼슘, 엽록소 등이 많이 들어 있어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니 잘 챙겨 먹을 음식이다.

먹을 수 있는 채소의 종류가 다양하니 채소마다 다른 유용한 성분도 다양하다.

과학적으로 알아낸 것이 전부다가 아닐 것이다. 

사시사철 초록잎사귀들을 살 수 있는 시대다.

계절이 다 뭔가 싶지만 그래도 봄을 알리는 나물들이 있다.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채소는 '푸새'들이다. 

'푸새'라는 말은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풀'이라는 느낌이 들어 있다.

채소를 표현하는 '푸성귀'라는 말도 푸새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지금은 푸새로 알고 있는 식물들을 밭에서도 기르긴 하지만, 사철 아무 때나 슈퍼마켓에서 만날 수 있는 게 밭에서 기르는 '남새'라면, 봄을 알리는 채소들은 그래도 푸새다. 

아무 때나 나지 않는 푸새에는 특별한 추억들이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동네 아이들과 산에 나물 캐러 갔던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고, 단체에서 하는 '봄나물 캐기' 행사에 가족들과 함께 참여했거나, 유치원이나 학교에서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예전 어느 유치원에서 들에 봄나물을 캐러 갔다.

어느 생산자님이 본인 소유의 들을 밭 삼아 푸새들을 관리하고 계신 곳에 체험학습을 간 것이다.

넓은 땅에서 마냥 뛸 듯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발 밑에 초록식물이 있음을 보여주고, 냉이며 쑥 캐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캔 아이들마다 자신이 캔 것을 봉지에 담아 집으로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 등원하는 아이들에게 '잘 먹었는지, 무엇을 해서 먹었는지'를 물어 봤다.

대부분 된장국을 끓여 먹었다고 하는데, 한 아이는 '엄마가 쓰레기통에 넣었어요.' 라고 대답했다. 

방과 후 아이들을 귀가시킨 후 교사들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그 이야기를 듣고는 모두 아이가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 엄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정말로 성의가 없어서, 아이의 마음을 몰라서 그랬을까? '푸새를 먹어 본 기억이 없어서 먹는 거라는 생각이 안 들어서'였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은 뭐든 선뜻 먹으려들지 않는다.

향이 강하거나 쓴 맛이면 더욱 그렇다.

억지로 먹으라고 할 필요는 없다.

집안 어른들이 잘 먹기만 하면 된다.

얼른 먹어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오래도록 안 먹다가 청소년기가 지나 뒤늦게 먹어보는 사람도 있다.

'어릴 때는 싫었는데 우리 엄마가 잘 먹던 게 생각나. 이제 와서 맛있네' 한다.

집안 어른들이 먹는 것을 본 사람들의 진짜 추억이다. 

예전 시골 장에는 '촌 아줌마들'이 너나할 것 없이 봄나물을 캐서 가지고 나와 난전에 앉아 있었으니 자연스럽게, 봄나물을 먹고 나서야 비로소 봄을 보냈다.

평소에 다니는 단골 가게에 여러 가지가 없다면, 재래시장이나 다른 곳을 찾아 가서라도 갖가지 봄나물을 구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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