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9-05 19:35 (토)
구로지역에 퍼지는 '세월호 추모 촛불'
상태바
구로지역에 퍼지는 '세월호 추모 촛불'
  • 신승헌 기자
  • 승인 2014.04.29 11:07
  • 댓글 0
  • 지면기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객선 '세월호'에 탔던 승객의 무사생환과 사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지역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7시 AK플라자백화점 구로본점(구로중앙로 152) 정문 옆. 3일 앞선 지난 18일에 이어 권신윤(46, 구로1동) 씨 등 주민 10여 명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섰다. '세월호 승객의 무사생환'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촛불집회에는 파랑새지역아동센터 교사와 아이들 20여 명을 비롯해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동참해 탑승객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한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맨 먼저 촛불을 들고 나선 권신윤 씨는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란다"는 짧은 말로 답답한 마음을 대신 표현했다.

지난 23일에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구로푸른학교지역아동센터(구로5동), 구로여성회, 구로초·신구로초 학생과 학부모 등 약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25명의 아이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구로푸른학교지역아동센터 모희자 센터장은 "모든 국민이 같은 마음이겠지만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학생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승객들의 무사생환을 바라고 사망자를 추모하는 주민들의 목소리.
 
 # 10대      "제발 무사히 돌아와"
서울연희미용고등학교 조예은, 정유선(이상 1학년) 양. "또래 친구들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하니 남의 일 같지 않다. 기적처럼 돌아왔으면 좋겠다."

영림중학교 3학년 이지연 양. "천안함 사건 때는 어려서 잘 몰랐는데 나와 겨우 두 살 차이나는 언니·오빠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따뜻한 집에서 잠잘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난다. 성당에서 매일 기도드리는 만큼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

이지연 양은 학교 친구들 20여 명과 용돈 등을 모아 휴지, 생리대, 티셔츠, 초콜릿 등의 구호물품을 사고현장으로 보내기도 했다.

구로초등학교 차수빈(6학년) 양과 신구로초등학교 김윤성(2학년) 군. "이렇게 기도하면 언니·오빠들이 돌아올 수 있죠?"
 


 # 20대   "아무 일 없는 듯…더 슬퍼"
김민우(28, 쌍문동) 씨. "사고자들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웃고, 떠들며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더 슬프게 한다. 이렇게라도 애도를 표하고 생환을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에 나왔다."

조미란(25, 고척동) 씨.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나. 뭐라 할 말이 없을 만큼 어이가 없다.
 
 # 30, 40대   "부모된 입장에서 참담"
아들(중3)·딸(초6)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던 조규표(46, 천왕동)·김은주(44) 부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슬픈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온 가족이 아이들의 무사 생환을 간절히 기도하겠다."

퇴근길에 발걸음을 멈춘 정일권(43, 의왕시) 씨. "고등학교 2학년인 자식을 키우고 있다 보니 더 마음이 아프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하루 종일 가슴이 먹먹해 일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다. 사투를 벌이고 있을 아이들과 가족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딸과 함께 참석한 송현숙(42, 구로2동) 씨. "유가족의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조금이라도 아픔을 나누고 싶어 참여했다."
 


 # 50, 60대    "꽃다운 아이들 꺾은 것"
정부길(67, 구로동) 씨. "이번사고는 천재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우리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도 아니고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이 이런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 사고자 가족들, 부디 희망을 잃지 말라."

박현수(63, 구로동) 씨. "사고 이후 정부의 무능력한 대처를 보면서 애도의 마음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정부의 신속하고 올바른 대응을 요구하는 마음으로 메모를 남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