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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나눔가게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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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나눔가게 '시선집중'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2.05.21 16:05
  • 댓글 0
  •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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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 지역화폐로 지불... 인근 골목시장 소비유도

 시장정비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고척시장의 명맥을 잇기 위해 상인들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2010년 봄부터 구로구청 복도 철야농성을 통해 입점상인으로서의 권리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고척쇼핑 세입자대책위 어머니들이 그들이다.

 대책위 어머니들은 최근 고척시장 상인발전회를 결성하고 수개월에 걸친 기획과 준비 끝에 마을기업 '구로나눔가게'를 탄생시켰다.

 시정정비사업이 시장폐쇄사업이 돼버린 지금, 전통시장 부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당찬 포부와 꿈을 담은 어머니들의 희망일터다.

 "입점상인의 지위를 잃은 51명의 어머님들과 함께 고척시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마을기업을 꾸리게 됐어요. 이곳을 교두보로 고척시장의 맥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겁니다."

 고척시장 상인발전회 김지현 회장의 설명이다.
 마을기업 '구로나눔가게'는 고척1동 고척쇼핑센터 1층에 문을 열었다. 시장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 건물 철거로 인해 이전해야하지만 고척시장의 상권만은 계속해서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구로나눔가게는 집집마다 장롱 속에 잠들어있는 헌 아동복을 보상 판매하는 재활용점포다.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헌옷가게랑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 운용방식을 들여다보면 놀라움에 입이 딱 벌어진다.

 
 아이들이 입던 헌 옷을 가져오는 주민에게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LETS, 대안화폐)'가 지급된다. 단위는 500원, 1,000원 등 소액이다. 이 대안화폐는 고척쇼핑 인근에 형성돼 있는 골목시장 내 가맹점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헌 옷을 받고 새 옷을 싸게 판매하거나 헌 옷을 공짜로 수거 판매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아닌 인근 골목시장의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점포가 운용되는 것이다.

 "구로나눔가게는 주민들과 골목시장을 서로 이어주는 징검다리에요. 마을의 젊은 엄마들이 대형마트가 아닌 이곳 골목시장을 이용해주길 바랍니다. 우리만 살겠다고 벌인 일이 아니에요. 지역경제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곳의 사업아이템은 아동복재활용에만 있지 않다. 경로당과 마을 홀몸어르신들의 이불빨래를 무상으로 서비스하는 사업도 조만간 벌일 계획이다. 수익과 일자리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서비스 확대 등 네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포부다.

 "젊은 엄마들의 관심과 참여가 관건이에요. 골목시장 상인들의 동참과 협조도 필요하고요. 2년에 걸친 싸움에도 불구하고 상인지위는 잃었지만 고척시장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어요. 마을이 함께 키운 마을기업이 지역경제와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어서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간다면 이보다 더 신나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구로나눔가게는 오는 24일(목) 개점식을 가질 예정이다. 집안 장롱에 잠들어있는 어린자녀들의 헌옷도 구매하고 있다.  문의 070-8128-6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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