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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0(182)] 신도림현대FC축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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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0(182)] 신도림현대FC축구회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1.18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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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벽넘어 이웃우정 넘실넘실

 

 

 

 "벌써 13년이 되었네요. 제 아들이 태어날 때 신도림현대FC축구회(이하 현대FC)가 창단되었으니까요. 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축구회가 만들어졌어요. 가가호호 문을 두드리며 축구회 홍보를 했지요." 유승명 고문(49, 신도림동)은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종덕 고문(48, 신도림동) 역시 "아파트촌에서 갑갑한 생활을 하면서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몰랐다. 이웃사촌을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축구동호회를 만드는 것이 빠르겠다 싶었다"고 말을 이었다. 주변에 아파트가 꾸준히 들어서면서 지금은 더 많은 친구, 선후배가 생겼다.


 일요일 오전에 어김없이 신도림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이는 현대FC는 지역을 막론하고 초청하는 곳엔 어디든 원정경기를 나선다. 회원 개개인의 실력이 특출하진 않지만 타 동호회와 시합만 하면 지는 법이 없어 도깨비팀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우리는 연합회에 가입하진 않았지만 대회를 앞둔 타 동호회에서 평가전 제의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우리 팀을 이기면 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둘거라고 말해주죠." 조인희 고문(49, 신도림동)은 그만큼 회원 간의 팀워크나 결속력이 뛰어나 타 동호회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호열 현 회장(50, 신도림동) 역시 따뜻한 인간미에 반해 가입을 했었다. "처음에 공 못 차도 괜찮냐고 묻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공을 못 차더라고요. 하하." 원종덕 고문은 당시를 회상하며 화통하게 웃는다. "사실 저도 헛발질을 잘해요. 그래도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웃으며 공을 찹니다. 시합을 위주로 한 동호회를 보면 분위기가 삭막해요. 공 잘 차면서 반칙을 일삼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회원보다 정감 넘치는 회원을 더 환영합니다."


 하절기엔 야간경기가 가능한 구장을 찾아다니며 저녁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큰 눈이 내린 지난주에도 눈을 차는 지, 공을 차는 지 구분이 안 가지만 운동장을 회원들과 함께 누비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축구회가 좋아 상계동이나 인천에서 매주 참석하는 회원도 있다. 멀리서 오는 회원에겐 오며가며 교통비가 많이 든다고 회비도 받지 않는다. 김성호 부총무(35)는 초등학생이 된 아들을 세발자전거 탈 때부터 데리고 나올 정도로 운동마니아가족이다.


 매달 셋째주 일요일에는 월례회가 있다. 다음 달 게임 운영계획을 알리고 의견을 나누는데 회의에는 언제나 먹을거리가 빠지지 않는다.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음식을 마련해오는데 닭죽, 돼지고기찌개, 김치볶음, 삶은 계란, 파전, 육개장, 닭발, 어묵 등 막걸리를 동반한 풍성한 만찬이 벌어진다. 이호열 회장은 가끔 회원들을 초대해 몇 년간 모아둔 각종 양주 시음회를 열기도 한다. 회원들은 간혹 "이제까지 몇 병이나 모았냐"고 물으며 내심 다음 시음회를 기대한다.


 "휴일 오전엔 축구만 하다 보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오후엔 회원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야구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하거나, 김밥 싸서 등산을 가거나, 가까운 바닷가에 다녀오는 등 가족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싶어요."


 이호열 회장은 운동을 하다 보니 여러 이웃과 우정을 나누게 되고, 건강도 유지하니 직장에서도 정신적인 여유가 생겨 생활의 활력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지역에 사업장 둔 회원들의 사업장을 소개하고, 직장인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정보를 알리는 등 좋은 것은 나누고, 회원들의 애환사에는 먼 길도 마다하지 않는 등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가족 이상의 정을 쌓는다. 가족 동반 야유회나 체육대회 등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가 많은 만큼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부인은 부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져 가족 대 가족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화합! 단결! 전진! 슬로건처럼 똘똘 뭉친 이들에게 한겨울 동장군도 비껴가고 있다.

 

☞ 회 원
유승명 이중현 원종덕 조인희 차진희 라봉수 문석규 이종렬 오용성 이호열 간태경 이익표 조규형 윤희철 김성남 홍순성 박상희 김성호 박상근 조재봉 김정구 신양현 최완철 박종길 김종훈 김성연 신충근 백창주 구자헌 김   진 허영문 채기학 유영민 김태현 조한민 서신남  정경훈 김춘기 허신호 최재호 김경태 이효웅 정상영 정경환 석정오 강성윤 김근찬 나동주 정성민 임효섭 박석희 송은주 박봉규 신부길 홍중기 이인준 김희웅 노희석 박황훈 손리현 김광옥 이용욱 이종태 박찬홍 차영헌 이강탁 황규속

■ 회원모집
    010-3731-8834 / 010-8005-6447

 

 

 

 

◈ 이 기사는 2010년 1월 11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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