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인연, 동아리로 '활짝'
구로구 내 여성 10여명이 정기적으로 만나 어반스케치(urban sketch)를 즐기면서 내재 된 그림 욕구를 표출해가며 기량을 키워가고 있는 '그림조아' 동아리.
주변의 풍경을 빠르고 간결하게 그려내는 드로잉 스타일로, 주로 건축물, 거리풍경,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 등 도시 환경을 즉흥적이면서도 자유롭게 표현하는 어반스케치는 주로 연필, 펜, 수채물감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스타일로 개성적으로 표현하는 묘미가 있어 특히 비전공 여성들이 취미활동으로 시도하고 있다. '그림조아'도 그런 동아리다.
동아리 그림조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송강희씨(43, 천왕동)는 "2022년 구로구 모아래 동네배움터에서 '이수정' 강사의 어반스케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회원들이 어반스케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프로그램 종료 후 헤어지기 아쉬웠던 5명이 그해 10월 동아리를 구성해 시작한 후 현재는 10여명이 참여해 매달 둘째, 네째 화요일 오후에 개봉동 구로평생학습관 동아리실을 대관해 어반스케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구로구 우수동아리에 선정되면서, 일부 지원비로 회원들이 구로구의 다양한 풍경들과 오래 된 노포를 주제로 심혈을 기울린 어반스케치 작품을 책상용 달력으로 제작 중에 있다고,
오는 10월에 이를 출판하면 소상공인들과 나누며 따뜻한 이웃들에게 그림의 온기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자랑했다. 내년에는 첫 작품전시회도 가져볼 계획이다.
그림강사, 구로구 배움플래너, 주부, 웹툰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40~60대 회원들은 그리고 싶은 자유로운 소재를 가지고 마음껏 표현하고, 서로의 작품들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동아리 초기에는 정기 과제로 똑같은 주제를 갖고 그렸으나 지금은 각자 자유로운 주제를 정해 정기모임 2시간 동안 작품을 제작하고, 그린 그림들을 한데 모아 사진을 찍어 남기고 있어요, 날씨가 좋은 날엔 근교로 나가 야외스케치를 하기도 합니다. 그림 그리는 재미도 있지만 회원들과 이런 저런 수다를 떨어가며 같은 취미의 친구가 되어가는 재미가 더 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송 대표는 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고, 회원들이 가족같은 친밀한 분위기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반스케치를 처음 접한지 약 7개월 정도 됐다는 황은주 회원(46, 천왕동)은 "나이 및 성향 등이 다른 회원들이 어반스케치를 매개로 만나 함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흥미롭고 재미있다"며 "실력 차이가 나지만 각기 개성이 담긴 다른 작품이 완성되기 때문에 서로 배울 점이 많고, 나만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데다 자존감이 높아지는 의미있는 모임을 가져서 좋다"고 작품활동 소감을 밝혔다. 황씨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작품활동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지은 회원(60, 구로동)은 "각자 바쁜 일상 생활속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 나만의 작품을 그리면서 서로 응원하며 나 자신을 찾아가고, 만족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작은 전시회를 꿈꾸며 나만의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송 대표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림조아' 동아리는 오는 10월 19일(토)에 열리는 평생학습 동아리 한마당 축제에 참가, 그동안 작업한 어반스케치 작품 전시 및 펜과 싸인펜을 활용하여 한쪽에는 이미지를 제작하고 다른 한쪽에는 소원을 적는 체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