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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동아리 지원 활성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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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동아리 지원 활성화돼야
  • 오은주
  • 승인 2007.10.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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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주최, 구로의 미래, 문화로 읽기 구로열린포럼 열려
▲ 지난 9일 오전 본지 주최로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 세미나실에서 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주민 동아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로의 미래, 문화로 읽기'라는 주제로 열린포럼이 열려, 2시간 동안 진지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지난 9일 오전 열린 구로열린포럼 ‘구로의 미래, 문화로 읽기’에서는 문화적 시각에서 지역주민과 생활예술동아리들이 겪고 있는 지역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발전적인 미래구로 를 위해 개선돼야할 점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됐다.

구로타임즈신문사 주최 구로예산참여네트워크 주관으로 디지털단지내 관악고용안정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날 열린포럼에는 지역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 등 35명이 참석, 지역사회에서 문화활동과 생활을 해나가며 느끼는 고민과 발전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지가 지난달부터 기획보도에 들어간 ‘구로구문화의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하자’를 진행하면서 지역내외 각계에서 활동하는 문화관계자들의 소리를 생생하게 반영하며 함께 생산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한 이날 포럼에서는 발제자로 구로예산참여네트워크의 송지현연구위원가 ‘구로문화정책의 현재와 발전을 위한 제언’을, 인천문화재단의 허은광 문화예술팀장이 인천문화재단 운영등에 대한 사례발표를, 구로타임즈 김경숙대표가 구로타임즈가 2년간 실시한 지역문화탐방의 성과와 나아갈 방향등에 대한 발표를 맡았다.

또 토론자로 구로구의회 박용민의원, 구로시민센터 동아리<좋은엄마>의 김윤희 전회장
구로2동풍물동아리 황혜숙 회장, 구로5동 주민자치위원회 박일자 위원등 4명이 참석해,대부분 현장에서 주민동아리들을 이끌며 느끼는 아픔과 고민들을 털어놓아, 포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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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송지현 위원은 ‘구로 문화정책의 현재와 발전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를 통해 지역내 공공문화기반시설과 올해 지역의 주요문화사업, 구로구문화사업별 예산e등에 대한 현황을 개괄적으로 제시한 후 “현재의 지역문화정책은 지방자치단체장의 문화적 수준에 따라 수립되고 집행되는 수준이며”이라고 규정했다. 지역문화정책이 문화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로 수립되고 집행되는 경향이 있으며, 과시형 행사에 대한 투자집중, 인력양성과 재원마련 등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는 인색한 것이 구로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파악했다.

또 비효율적인 문화공간 조성, 주민참여가 배제된 일방적인 문화향유권도 문제점들로 꼽았다.

이에따라 구로가 문화를 통해 진정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올해 많은 논란속에 출범한 구로문화재단의 역할 정립과 내년 초 개관예정인 구로문화예술회관의 기능및 역할에 대한 재정립, 지역의 자생적 풀뿌리 문화예술동아리들에 대한 현황 파악및 지원, 구로문화예술 거버넌스를 통한 문화구로실현 등 4가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송위원은 제안했다.

이 가운데 구로문화재단은 문화예술회관 대관사무역할이 아닌 지역사회의 문화예술니즈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기획사업개발, 청소년과 주민에 필요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등을 실시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구로문화예술회관도 대관용 공연시설에서 전문창작과 교육시설로서의 기능을 가져, 창작스튜디오와 교육공간, 주민 발표 공간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역및 주민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인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팀 허은광 팀장은 며 “인천문화재단은 구로지역과 달리 지역내 민간조직이 주도가 되어 5년이라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004년 출범한 것임에도 설립후 처음 1년은 12명의 멤버들이 무슨 일을 해야할 지 몰라 헤매다 3년차 되면서 알아가고 있다”며 그것도 충분한 논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허 팀장은 오랜 기간의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는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체험담으로 설파했다.

인천문화재단이 하고 있는 사업은 지원사업 중심으로 특히 예술단체들에 대산 사업 공모지원을 비롯, 인천의 도시비전등 지역의 정체성 찾기, 폐교를 구입해 공연창작 연습실을 만들어 청소년등 시민이나 예술단체에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 지원예술단체의 공연과 운영전반에 대한 시민모니터단 운영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타임즈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두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어린이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알기 문화탐방의 성과와 성공요인 등에 대해 발표, 관심을 모았다.

◇ 토론

이날 열린포럼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토론회였다.

박용민 구의원은 “주민이 요구하는 사항은 너무 많은데, 환경과 장소 제공 등의 기반시설은 너무 열악한 상황”이라며 “잘 귀담아 들어 의회에서 문화예산에 관심을 갖고 주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로시민센터내 주부동아리인 ‘좋은 엄마’의 전 회장이던 김윤희씨는 올해로 11회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세상’이란 주제로 구로문화제를 해오면서 느낀 고충을 토로,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구청이 문화행사의 주도권을 잡고 있어, 이벤트나 기획사중심으로 흘러가다보면 우리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자투리’나 ‘끼워넣기’식이 되고 있다”고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또 “아이들이나 주부들과 연습이나 공연을 하고 싶어 구청측에 공간을 빌리러 가면 민원 들어온다며 거부하면서도 가로공원등에서 소리를 내며 하는 구청행사 등은 시끄럽다고 민원을 받아도 진행하고 있다”며 구청이 누구를 위해 있는것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주부나 어머니로서 (구청으로부터) 늘 거부당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김씨는 “문화는 연예인만의 공연을 유치한다고 정착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속에서 실천되고 공유되며 역사성을 가질때 더 나은 문화가 창출되며, 정착되는 것”이라며 “일시적인 화려한 행사보다 작고 소박하지만 자발적인 주민의 행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로2동 신명풍물단의 황혜숙씨는 “2003년 구로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사물놀이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로 구성돼 풍물동아리까지 만들어 한때 회원이 40명이 될정도로 최고정점까지 갔다가 4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금12명으로 겨우 늘린 상태”라며 더욱 배우고 싶어도 주민으로서 단계별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부재와 연습 공연공간 얻기 힘든 현실에 대해 털어놓아, 듣는 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사기도 했다. 황씨는 구로문화예술회관에 방음시설된 주민동아리를 위한 연습공간등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토론을 마쳤다.

구로5동 주민자치위원이면서 주부합창단을 구성해 활동중인 박일자씨는 “지역외에서 공연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구로지역에 문화예술관련 인재가 많이 있으므로“연예인초빙등에 뿌리는 돈으로 지역(주민동아리등)에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럼 마무리 발언을 통해 참석자들은 구로가 문화의 엄청난 자원을 갖고 있으므로 무화구로를 위해 자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 활용하는 방안을 구축해 행복한 문화구로로 만들어나갈 것과 전문예술단체뿐 아니라 시민문화동아리에 대한 배려와 지원사업의 중요성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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