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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06]구로문화원 사물놀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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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06]구로문화원 사물놀이반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5.03.29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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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치며 오십견도 훌훌"

덩 덩 덩 더 궁따 덩 덩 더구더 궁따...

구로구민회관 지하 연습실에서는 구로문화원 사물놀이반 회원들이 서칠석(68) 지도강사의 구령에 맞춰 장구연습이 한창이다. 서칠석 강사는 국악원, 국악단 등을 다니며 3개월간 취합하고 정리해 직접 정간보(악보)를 만들어 회원들을 보다 보기 편하고 배우기 쉽도록 배려했다.

구로문화원 사물놀이반은 서칠석 강사와 그 역사를 같이 했다. 2012년 전남 구례로 귀향을 한 뒤에도 매주 빠짐없이 하루 꼬박 8시간 거리를 왕복하면서 전통문화 전수에 여념이 없다.

김점수(60, 고척1동) 회장은 7년 전쯤 안양천에서 어르신들이 모여 풍물놀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동해 문화원에 등록을 했다. 초급반에서 장구와 북, 중급반에 올라와 꽹과리를 배우면서 차츰 역량을 키워왔다. 그를 비롯한 몇몇 중급회원들은 초급반 수업에도 나와 앞자리에서 소리를 리드해준다. "연주를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양노원 등에 무료공연을 다니면서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장구를 배울 땐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 아프기도 하고, 소리도 예쁘지 않았죠. 차츰 팔에 힘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소리도 나더라고요." 임순덕(58, 구로2동) 총무는 사물놀이에는 흥과 끼가 있어 신명이 난다고 말했다. "장구는 사물놀이의 기본이에요. 장구가락을 배우고 나야 북도 치고 꽹과리도 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나씩 배우면서 자기에게 맞는 악기를 찾는거죠."

이난형(57,구로1동) 씨는 문화원에서 사물놀이를 배우면서 강사에 대한 비전이 생겼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사물놀이 지도사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해 어린이사물놀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물놀이로 우울증도 극복하고, 오십견도 다 나았다"고 이야기하면서 "사물놀이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고,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더 없이 좋은 놀이이자 악기"라고 덧붙였다.

사물놀이반은 매년 매봉산에서 열리는 신년해맞이행사 등 구로구는 물론 서울시 행사에 초빙되기도 하고, 지난 해 10월 5일에는 서울시문화원연합회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금상을 수상 했다.

오래 배운 회원 중에는 인근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등 실력파들이 쟁쟁하다. 강사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회원들의 배우려는 열의와 끈기가 어우러져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마당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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