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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동산경로당 어르신들의 '사랑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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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동산경로당 어르신들의 '사랑 나눔'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5.03.14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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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을 이용하는 70, 80대 어르신들이 폐지 빈병 등을 팔아 모은 돈으로 장학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오류1동 동부골든아파트 인근 턱골에 위치한 동산경로당은 일요일이던 지난 8일 오후 3시 동네 중고생 5명을 초청, 학생 1인당 20만원씩 총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학생들에게 교복이라도 구입하라고 준 장학금은 동산경로당을 이용하시는 수십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집에서 가져온 신문이나 빈병, 동네 주민들이 담너머로 '던져 준' 폐지 등을 모아 팔아서 마련한 것. 지난 2001년부터 이어져 온 어르신들의 '내리사랑'이다.

처음에는 폐지 등을 팔아 술마시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했던 동네주민들도 장학금으로 쓰여지는 것을 알고부터는 오히려 앞장서서 폐지나 헌옷 등을 갖다주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경로당 어르신들은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날 동산경로당을 이용하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30여 명의 박수갈채 속에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개봉중1학년 등 모두 4명.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학생을 대신해서는 할머니가 받아 전달토록 했다.

현재 서예가로도 활동 중인 동산경로당 전영수(73) 회장은 "그동안 동주민센터으로부터 장학금 대상을 추천받아왔으나, 이번에는 동산경로당 회원들의 손주 중에서 추천받아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원들 중에도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고, 회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동참과 결속을 위해서라도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거친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이 손주들을 위한 장학금이 되어 좋고, 경로당 회원인 복양선 할머니의 팔순을 축하하는 음식과 친구들이 있어 좋은, 이날 오후 동산경로당은 봄햇살만큼이나 화사한 웃음꽃이 그칠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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