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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 그들만의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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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 그들만의 토론회
  • 김준호 (구로고 3학년)
  • 승인 2012.09.24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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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 집담회를 다녀와서

 구로구청에서 열리는 혁신교육지구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 무작정 따라간 그곳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일단 귀에 들어온 내용은 교육혁신을 이루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가안으로 만든 3가지 정책이다.


 첫째는 지금의 초중고 학생들의 학급인원 수를 지금의 절반인 25명 이하로 하는 것, 둘째는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여 수업의 질을 향상시켜 지금보다는 질 높은 수업을 모든 초중고 학생들이 받게 하는 것. 셋째는 앞서 말한 정책들을 적용한 혁신학교라는 것을 세워 학생들이 수업을 즐기면서 들을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궁금했다. 교육 정책을 이야기 하면서 왜 주체가 어른인지, 왜 그 자리에 학생은 없는지…. 그 자리에는 내 또래의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교육을 바꾸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인데 제일 중요하고 주체가 되어야 하는 학생들이 왜 없을까. 주로 오신 분들도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계획안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학생을 위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간혹 탈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기관 설립과 그 기관을 끌고 가기 위한 전문 인력 구성 등 마치 잘 포장되어 있는 선물 상자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정책이 정말 학생들을 위한 정책인지 서서히 의심 들기 시작했다.


 지금의 학급 인원수를 절반가량 줄인다,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에 행정업무를 줄인다 등등 여러 정책들이 나왔다.


 근데 정작 학생들의 환경을 개선한다는 이야기, 혹은 의견 등은 그 어떤 사람도 제시 하지 않았다. 주도적으로 교육 혁신을 끌고 간다는 사람들도 학생의 환경 개선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교육정책을 이야기 하는 자리에서 학생을 부르지 않았고, 아무도 학생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순전히 자기들끼리의 의견충돌로 그것을 수습하느라 바빴다.
 
 "학생의 재능과 미래에 더 많은 관심을"
 왜 학생들이 성적 때문에 자살하고 학교를 떠나는지, 그것은 교사한테 찾지 말고 학생 본인한테 찾아야 한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탈학교 학생들이 문제의 중심으로 떠올라야 하는지, 탈학교 학생들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문제인 것이다. 무작정 대학진학을 목표로, 대학교를 가야 미래가 생기고 이름 난 명문대를 가야 사회에서 인정받는 이 끔찍한 구조 때문에 청소년들이 힘들어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입시경쟁을 못 이겨내면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학교를 나가는 것이다.
 청소년한테 가장 필요한 것은 재능을 찾아주고 먹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학습 능력을 향상시켜 성적을 더 높게 받는 것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청소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게 해서 능동적 생활을 하게 이끌어주고 대학을 안가도 멋지게 자기 미래를 만들어가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 청소년들의 입시 경쟁을 더 부추기게 하는 것은 아닌지, 자기 미래를 만들어 갈 준비를 어떻게 시켜줘야 하는 건지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환경 개선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일부 몰지각한 교사들은 친구들의 자존감을 짓밟고 못할 말을 한다.
 진정한 교육 혁신 정책은 학생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된 자료를 근거로 하여 만들어 져야 한다. 학생들 하나, 하나 자기들 스스로 멋진 미래를 만들어주기 위한 정책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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