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포커스 268] 선거현장 '유권자의 눈'
상태바
[포커스 268] 선거현장 '유권자의 눈'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2.04.02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부정감시단

 깨끗한 선거,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제19회 국회의원선거 슬로건이다. 이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부정감시단(이하 감시단)이 결성됐다. 활동 3개월 전에 공모를 통해 서류와 면접을 거쳐 선정된 이들은 선거 두달 전인 지난2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25명의 감시단은 구로구 15개 동을 갑과 을로 나누어 구석구석 다닌다. 선거단 참여 동기와 경력, 연령대도 다양하다.


 "후보 동향도 보고, 지역 후보들의 유세장소 정황을 살피고, 금품이나 향응 제공과 관련해 면밀히 조사합니다. 선거법을 안내하고, 바른 선거 홍보와 예방활동도 중요한 업무지요."


 이정원 씨(58, 구로5동)는 2006년 동시지방선거 때 처음 감시단 활동을 시작했다.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인터넷으로 일거리를 찾다 감시단에 대해 알게 되어 지원했다.


 "2006년이었어요. 모 산악회에 회원들과 등산에 참여했다가 시산제에서 선거후보측에서 음식 제공하는 현장을 사진으로 남기고, 신고한 적이 있었어요. 이 사건으로 산악회 비리가 근절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합니다."


 투표에 관심이 없던 이정원 씨는 감시단 활동을 하면서 선거에 대한 사고가 180도로 달라졌다. 국민의 대표, 구로의 대표로 지역을 위해 일 잘할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해서도 투표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내철 씨(56, 구로5동)는 오랜 군 생활을 퇴직하고 2008년, 첫 사회경험으로 감시단을 선택했다. "이 때가 아니면 내가 사는 지역을 돌아 볼 기회가 없다. 때론 밀착검사라며 불만을 품는 후보도 더러 있지만, 위법행위도 많이 없어졌고, 후보들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정정당당한 선의의 경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선거자유의 보장을 존중함과 동시에 공명선거가 이루어지는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업주부였던 마영옥 씨(52, 개봉1동)는 아파트게시판의 모집공고를 보고 신청을 했다. 처음엔 지역을 다 몰라 걸어다니며 배우느라 혼이 났었다.


 선거 막바지엔 후보스텝들이 예민해져서 작은 말 한 마디에도 "왜 우리에게만 이러냐!"며 거칠어지기도 한다고. "그래도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선거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 '정치'라는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문선희 씨(54, 개봉1동)는 "전에 감사단으로 활동했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거부감이 없었다. 2007년 교육감 선거 때 감시단 지원을 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후보들이 정책선거 중심으로 바뀌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선거원 중에는 선거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예를 들어 후보자 명함은 선거원이라해도 아무나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예비선거인지 본선거인지에 따라서도 달라요. 선거법을 숙지시키는 일도 감시단의 업무 중 하나예요."


 작년 서울시장보궐선거에 감시단으로 처음 활동을 시작한 주기덕 씨(63, 고척1동)는 "1차는 지도와 권면으로, 그래도 개선되지 않을 때 2차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를 하게 됩니다. 유권자도 변하고 있어요. 흑색선거나 비방선거는 더 이상 통하지도 않고, 사라져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구로에 20년 간 살면서도 직장생활을 하느라 지역활동을 해 본적 없던 이대웅 씨(56, 구로3동)는 처음엔 전공을 살려 사이버선거감시대에 지원하려 했다.


 그런데 지금은 감시단으로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에서의 경험이 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역사회 주민참여투표에 일익을 담당한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한다.


 감시단은 "감시보다는 예방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후보자가 감시단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위해 수고하는 선거부정감시단은 지역사회의 선거문화가 성숙해지는 다리역할을 해주고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