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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거부로 아이들 밥상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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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거부로 아이들 밥상 지켜야"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1.08.1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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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투표거부 구로운동본부 9일 발족
▲ 오세훈 시장이 발의한 친환경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거부하는 구로운동본부가 9일 발족했다. 참석자들은 '아이들의 행복한 밥상을 위한 주민투표'가 아닌 '개인의 정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8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거부하는 '부자아이, 가난한 아이 편 가르는 나쁜 투표 거부 구로운동본부(이하 나쁜 투표 거부 구로운동본부)'가 발족했다.


 지난 8월 9일(화) 오전 11시 30분 구로구청 앞에서 발족식을 가진 나쁜 투표 거부 구로운동본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의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아이들의 밥상을 볼모로, 서울시민들의 혈세를 주민투표에 퍼부으며 서울시민들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민심역행 정국, 예산-인력낭비 정국으로 이끈다며 주민투표를 거부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민주당 박영선 구로을 국회의원, 이인영 구로갑 위원장, 정승우 시의원, 김종욱 시의원, 김병훈 구로구의장과 민주노동당 유선희 구로구위원장, 진보신당 심재옥 구로당협 부위원장 등 야3당의 핵심 정치인들과 김명조, 김준희, 박동웅, 박칠성, 홍준호 구로구의원 그리고 구로시민센터, 구로청년회, 구로여성회, 구로건강복지센터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까지 30여명이 참석해 이번 주민투표 거부 운동에 힘을 실었다.   

  장인홍 나쁜 투표 거부 구로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나쁜 투표'로 규정하고 '착한 거부'로 오세훈 시장을 심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첫 발언에 나선 유선희 민노당 위원장은 "아래로부터 시작된 무상급식 운동이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야욕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 '아이들을 위한'이 아닌 '자신의 정치를 위한' 이번 주민투표는 거부해야 한다"며 "서울 곳곳에서 야4당과 지역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있고, 구로도 이에 동참한다"고 발족에 대한 입장을 알렸다.


 박영선 구로을 국회의원은 "이번에는 열 받는다고 투표장에 가서는 절대 안된다. 밥그릇 빼앗는 나쁜 투표이기 때문이다"라고, 이인영 구로갑 위원장도 "이번 싸움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나쁜 시장과 선량한 시민의 싸움"이라고 규정하고 "복지포퓰리즘 논쟁에서 아이들 급식이 얘기되는 나라는 없다. 투표를 거부해 아이들의 밥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로구의회 김병훈 의장도 "단계적 급식으로 결정되면 절반의 아이들은 가난증명서를 내고 밥을 먹는 참상이 발생할 것이며, 친구들 사이에서 편이 갈리는 반교육적, 반인간적 학교가 될 것이다"라며 "서울시 무상급식 부담금은 695억원으로 서울시 예산 0.3%에 불과하다. 부자감세 100조원, 삽질예산 30조원을 조금만 줄여도 무상급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미연 구로생협 이사장은 "학교급식 지원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서명을 받아 주민발의 조례로 성사된 제도다. 이런 서울시민의 뜻을 거꾸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제주도, 경남 합천 등에서는 이미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서울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실시하지 못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림중 김윤희 학부모회장도 발언에 나서 "밥 먹는 시간에 밥 안먹고 오후 수업을 할 수 있겠는가. 밥 먹는 시간도 교육 활동의 일환이다. 더군다나 의무교육이다"라며 "아이들 밥그릇이 정치놀음에 휩싸이는 게 마음이 아프다. 세금으로 월급 받는 오세훈 시장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제발 아이들을 위해 일 좀 했으면 좋겠다"며 가슴을 쳤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심재옥 진보신당 구로부위원장은 낭독에 앞서 "서울시 주민발의 최초의 조례가 급식지원에 관한 것이었고, 서울시 최초 주민투표도 급식지원에 대한 것이라는 현실이 착잡하다"며 단순히 투표에 불참하는 소극적 거부운동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전면적인 투표 거부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족식을 마친 '나쁜 투표 거부 구로운동본부'는 앞으로 회원 1000인 선언운동과 더불어 공동 현수막 게시와 광고 게시 등 투표 거부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가입 단체의 개별적 홍보전과 더불어 19일과 23일에는 구로역, 개봉역, 신도림역 등지에서 대대적인 거리홍보전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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