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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금자리는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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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금자리는 어찌할 것인가?"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0.05.03 09:19
  • 댓글 0
  •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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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 주민들 보금자리주택 임시대책위 구성

 "40년 동안 그린벨트로 묶어 괴롭혔으면 우리 보금자리부터 만들어주는 게 순리 아닙니까?"

 항동 주민들이 화났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집안대대로 350년간 뿌리내리고 살아온 고향마을이 정부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업 탓에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남의 집 짓겠다고 사는 집 내놓으라는 냉혹한 개발이데올로기에 뿔이 난 주민들은 최근 마을 버스정류장 인근 가건물을 빌려 항동주민들의 주거권을 지키기 위한 임시대책위원회 사무소를 마련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기나긴 싸움의 시작이다.

▲ 항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임시대책위 임원은 총 28명이다. 취재 당일 자리에 함께한 (좌측에서부터) 안광오 청년위원, 유재억 위원장, 오진용 부위원장.

 "수목원을 확장해서 살기 좋은 전원마을로 만들어준다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여기 어르신들 보상비 갖고는 서울시내 어디 비집고 들어갈 데도 없어요. 또 평생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주민들은 뭐 해서 먹고 삽니까? 보금자리주택 분양에만 관심 있는 도시사람들은 마을 하나를 이루기 위해, 삶터를 가꾸기 위해 이곳 주민들이 얼마나 오랜 세월 피와 땀을 쏟아냈는지 알고 있을까요? 이곳은 우리가 가진 전부란 말입니다."

 유재억 임시위원장의 말마따나 이곳 주민들은 '항동'이 아닌 다른 보금자리를 꿈꿔본 적도 꿈 꿀 수도 없는 삶을 살았다. 주민들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봄 농사 채비를 서두르며 평온한 날들을 보내다 돌연 "이제 어디 가서 살아야하나" 좌불안석의 고민에 빠졌다.

 임시대책위가 내건 요구조건은 다섯 가지다. △이주자택지 등 생활대책부지 마련 △충분한 보상 △감정평가사 선정 시 주민 참여 △양도세 감면 혜택 △주민보상을 위한 예산 확충 등이 그것. 임시대책위 위원들은 요구조건 중 한 가지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엔 사업 자체를 막아낼 태세다.

 "부천 옥길동은 원주민 수가 적었어요. 그래서 이주 택지가 마련됐죠. 하지만 여기는 총 260세대에요.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천왕동처럼 어물쩍 넘어갈 겁니다. 세입자 대책도 마련해야해요. 여기 할머니들 보증금 얼마에 월 얼마씩 내고 혼자 사세요. 이분들 내쫒고 들이는 보금자리주택이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임시대책위는 주민들의 힘을 결집해 나가는 동시에 양대웅 구로구청장 면담과 SH공사 측 면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민 목소리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많은 이들이 이상기온으로 당체 오지 않는 봄을 탓하고 있는 동안 이곳 주민들은 생애 봄날을 앞당기기 위해 스스로 일어섰다.

 

 

 

 

◈ 이 기사는 2010년 5월 3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4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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