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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총선_토론회]후보들 불꽃같은 신경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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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총선_토론회]후보들 불꽃같은 신경전 ‘눈길’
  • 송지현
  • 승인 2008.03.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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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총선후보 초청토론회 현장 이모저모
카드 제비뽑기로 좌석 배정

◇…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구로(갑) 토론회장인 경서농협 오류지점 2층 강당으로 9시30분부터 후보측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9시40분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후보 토론회 좌석을 제비뽑기방식으로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 구로(갑)선거구 추첨순서는 사회자인 장인홍 구로시민센터 정책위원장의 제안으로 연장자순으로 진행됐다. 세 장의 포카 카드를 각각 1~3번으로 정해, 1번을 뽑은 후보가 좌석을 먼저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1번을 뽑은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가 사회자 오른쪽자리를 선택해 자리를 잡았고, 그 옆으로 유영철 후보, 패널 옆으로 이인영 후보의 좌석이 정해졌다.

오후2시 구민회관에서 시작되는 구로(을) 토론회장에는 유선희 후보(민주노동당)가 가장 먼저 9시40분에 맞춰 도착했으며, 사전에 행사일정으로 다소 늦을 것이라고 전해 온 고경화 후보(한나라당)와 한형교 후보(자유선진당), 박영선 후보(통합민주당) 순으로 입장. 구로(을)에 출마하게 되는 후보 중 4명이 처음으로 만난 이 자리에서 후보들은 토론자리 배치를 위해 방청석에 앉아 있던 순서로 카드를 뽑았으며, 이중 고경화후보가 1번을 뽑아 좌석을 사회자 옆으로 정하기도.


여성 후보들 불꽃같은 신경전(?)

▲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여성후보 3인방.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한 두 후보의 시선이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고경화 후보(한), 박영선 후보(민), 유선희 후보(노).
◇… 이번 총선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지역 총선 역사상 처음으로 구로(을) 선거구의 3당 후보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 박영선 후보(통합민주당)를 비롯해 고경화 후보(한나라당), 유선희 후보(민주노동당)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여성후보들의 차별화된 선거운동과 공약 등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 사실.

이런 가운데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이기도 했던 이날 처음으로 토론회장에서 대면한 원내 1, 2당의 후보들인 박영선 후보와 고경화 후보는 서로를 의식한 듯 토론 시작을 앞두고 방청석에 앉아 기다리는 시간에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기도. 이같은 어색함과 라이벌 분위기는 토론회 중 다른 후보에게 자유주제로 질의를 하는 상호질의시간에 BBK사건과 의협 로비사건으로 ‘불꽃’같은 신경전을 보여, 넓은 구민회관 토론장을 일순간 긴장 속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후보자들의 발언시간을 제한하는 것만큼이나 후보자들이 발언시간을 넘기는 것도 ‘필수’였다. 각 답변시간이 1분 30초로 제한됨에 따라, 지역발전에 대해 할 말이 많은 후보들로서는 ‘매우’ 짧은 시간이었든지, 시간 안에 답변을 마치는 후보는 거의 없기도. 토론 초반에는 수차례 경고음을 듣고도 1분 동안 답변을 더 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제한시간이 넘었다는 소리에 황급히 답변을 마무리하는 후보도 있었다.

구로(갑)선거구 토론회에서 이인영 후보는 제한시간 30초를 남겨놓고 답변을 끝낸 후 “남은 30초는 다음 발언시간에 써도 되냐”고 물어 방청석에 웃음을 안겨주기도.


구의원들“ 많은것 배운 토론회”

▲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구의원들의 모습. 왼쪽부터 박상민, 황규복, 박용민 구의원
... 후보자들의 소속 정당 시의원과 구의원들 참여가 두드러진 것도 현장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었다. 구로 갑 토론회에는 한나라당의 이우진 시의원과 김배영 시의원이 모두 참석했으며 김경훈 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박상민, 황규복, 박용민 의원, 강태석 의원 등 구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통합민주당 쪽에서는 김명조 의원과 김창범 의원이 참석.

구로(을) 토론회에는 한나라당 구의원으로 홍춘표의원과 서호연의원이 참석했으며, 통합민주당 최미자 의원도 참석,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을 맞았다.

특히 토론회가 시작되자 구로(갑) 선거구 구의원들은 연신 메모장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토론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 이중 한 명이던 황규복 의원은 “내가 토론자 입장이라면 그 질문에 어떻게 말할까라고 생각해보게 됐고, 구의원으로서 지역 현안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운 토론회였다”며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토론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지한 토론장 …“후보 핵심 주장 파악”

◇… 같은 구로구라 하더라도 (갑)지역과 (을)지역의 지역적 현안과 주민욕구 등이 상당히 달랐다.

오전에는 구로(갑)토론회로, 오후에는 구로(을)토론회로 장소와 내용을 달리해 진행한 이날 구로타임즈 주최 ‘총선후보 초청 토론회’에는 지역주민과 각당 후보지지자 등 150여명 정도가 각 토론회에 참석,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속에 진행.

주민유권자나 당직자들은 이번 총선 들어 후보자들의 정견과 자질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첫 토론회라는 점에서 소리도 없이 진지하게 경청하고 메모하는 분위기.

(갑)(을) 양쪽 토론회를 다 지켜본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갑)보다는 (을)토론회가 더 재미있었다는 평가. 구로(갑)은 4년 동안 지역에서 생활하며 준비해온 후보들이라 특별히 긴장감이나 신경전을 펴거나 공격적인 질의답변이 거의 없이 젠틀하고 밋밋한 분위기였던 데 비해 (을)토론회는 지역 연고 없던 주요당의 여성후보들이 전략공천으로 지역에 온 지 얼마 안돼 후보들의 지역에 대한 생각이나 능력 등을 검증하고 이해할 시간이 없던 차라, 후보를 알게 되는 즐거움도 적지 않았던 듯.

한 당직자는 전략공천 후보와 관련 “우리 후보의 생각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지역에서 이런 진지한 토론회 자체가 의미 있었고, 토론회를 들으면서 후보들의 핵심주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론회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60대 남자의 갑작스런 출현… 긴장한 토론회장

▲ "나이든 만큼 후보 보는 눈도 남다르다우"

◇… 토론회가 시작된 지 30여분이 지난 오전 10시30분경 경서농협 2층 강당 구로(갑) 토론장.

작은 소음조차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는 토론회장으로 60대 남자가 들어오더니 관중석과 토론석 앞을 돌아다니다 방청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악수를 청해 토론회장이 일순 긴장.

까다로운 지역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조심스런 답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들락날락하는 이 60대 인물을 웃으면서 잘 보듬어 자리에 앉아 듣도록 진정시킨 사람은 이우진 시의원이었다.

 

 

 

 

 

 

 

 

▲ "나는 후보가 지난 토론회 때 한 말을 다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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