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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32]뱀쇠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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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32]뱀쇠다리
  • 김윤영기자
  • 승인 2006.1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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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동과 만나는 추억의 다리

구로구와 인접한 광명시는 많은 부분 구로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옛 고구려 때 잉벌노현이었다는 광명, 철산동의 유래가 그러하고 구로구가 탄생하기 전 시흥군에 속해 있었던 것도 그러하다. 지리적으로도 지금 안양천으로 나뉘어져있는 구로와 광명을 연결해 주는 뱀쇠다리에 (고척교와 안양교 사이)도 그 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안양천변을 따라 쭉 걸어가다보면 구로1동과 광명이 맞닿아 있는 곳, 바로 그 곳에 뱀쇠다리가 있어 안양천을 가로지르고 있다.

뱀쇠다리는 안양천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구로1동과 광명을 연결하는 물위 산책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양팔을 벌린 길이 정도의 폭으로 오금교, 고척교, 안양교처럼 크고 넓지는 않지만 몇 년 전 설치된 난간을 제외하고는 다리의 모습에도 옛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1930년경에 건설된 이 다리는 당시 부근에 있던 뱀쇠마을(현 철산1동, 일설에는 뱀수마을이라고도 불림)의 이름을 따서 뱀쇠다리라 불리어졌다. 당시 구로구 가리봉동과 철산동에서는 안양천을 건너는 유일한 현대식 콘크리트 다리로서, 농촌이던 구로와 광명지역을 인근의 유일한 도시 시가지였던 서울 영등포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이때 뱀쇠다리를 이용했던 사람들과 학생들에게는 적잖은 애환이 서려있는 다리이면서 오가며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할 수 있는 주막이 있는 쉼터가 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뱀이 많이 나와서 또는 마을 뒷산의 지세가 뱀의 형세를 띠었다는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뱀쇠마을 인근에 있던 뱀쇠다리는 현재 지도상에도 나와있지 않은 작은 다리이다. 그러나 당시 뱀쇠다리를 이용했던 많은 구로지역주민들의 가슴속에는 다른 지역을 연결해주는 정감 있는 다리로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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