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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물품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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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물품관리 '허술'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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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원이상 고가 정수물품 27개품목 6억여원 '행방불명'"

남승우의원 '물품 증/감및 현재액 보고서'심사중 밝혀내

구청측 " 사무착오 등으로로 인한 누락 " 해명

원안- 수정안- 최종 수정까지 계속 바뀌어

고무줄식 물품관리 운영실태 드러내

구로구의 물품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형승용차 청소차등 1천만원 이상대의 고가 정수물품의 경우는 더욱 심해 행방불명이 된 것으로 보이는 것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남승우 구의원(가리봉2동)이 지난달 15일까지 열린 구의회 정례회 도시건설위원회 결산승인과정에서 보건소등 각부서의 2000년 자산취득비 집행내역과 '물품 증/감및 현재액 보고서'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어 실시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구청 전부서및 동사무서 물품관리현황을 확인한 결과 각 부서의 내역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한 남의원은 '2000년 결산서 수정안'제출을 요구, 지난달 25일 구청은 전면실사보고를 통해 최초로 결산서 수정안을 구의회에 제출했다.

수정내용에 따르면 당초 2000년도말 보유현황이 998종에 48억7천5백75만3천원이었던 것이 1178종에 50억 5천5백57만3천원으로, 총 179종에 약 2억원이 재조사결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공기청정기가 당초 31대에서 8대 늘어난 39대, 중형화물차는 4대에서 6대로 약 3억7천만원이 새롭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수정안에 따르면 장부상에는 존재하나 확인결과 줄어든 1천만원대의 고가 정수물품들중 행방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은 총27개에 6억2천만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물품에 대한 재조사와 확인규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구청장, 부구청장, 구의회 의장이 사용하는 중형승용차의 경우 당초 3대로 기록되어 있었으나 1대로 수정되어, 남은 2대와 그에 상응하는 약 2200만원이 행방을 알수 없는 조정(감)으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샀다.

이와함께 소형승용차 2대. 청소차 5대, 하수도준설기 13대, 자동차매연측정기 2대 등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처럼 행방을 알수 없는 고가의 정수물품들 대다수가 특정부서에서 사용관리토록 하고 있는 것인데도 물품관리대장에서 누락되거나, 행방을 알수 없게 처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지방재정법 제103조(재물조사등)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재물조사 결과 재물의 증감이 발견된 경우에 그 원인이 사무상 착오임이 명백한 때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이를 조정할 수 있다며 사무상착오일 때 만 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남의원의 이번 물품내역부실에 대한 지적에 대해 구청측은 사무상 착오임을 강조하면서 결산서 종합심사 이틀째인 지난달 19일 지적된 각 항목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며 자구 수정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구청장과 부구청장의 업무용 중형승용차의 경우 96년에 입력이 누락돼 3대인것이 1대로 기재된 것이라며 3대로 자구수정을 요청 했다. 2000년도말 보유현황이

당초 3대에서 1대로 수정됐다가 2대에 대한 행방불명을 제기하자 "착오였다"며 다시 본회의 심사장에서 3대로 수정돼, 고무줄늘였다 줄였다식 물품관리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날 2000회계년도 세입세출결산서(안)은 구청측에서 물품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의 잇따른 표현으로 의회예산결산위에서 가까스로 '승인'을 받았으나, 구청측에서 해명한 내용에 대해 미심쩍어하는 의원들의 분위기는 역력했다.

이와관련 남승우 의원은 " 향후에 세부적인 내역을 담은 물품증감및 현재액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물품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전문관리인력 육성, 폐기이전에 적기에 매각 또는 관리전환할수 있는 방안 등이 마련돼야할 것"등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물품관리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바꿔서 말하면 본지 기사가 허위보도라는 얘기다. 우리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감사담당관의 조사결론을 들으면서 그들이 말한 대로 "이런 기사가 나오면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안할수 없는 것"이라 면죄부용 감사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사정부서로서 중립적이어야 할 감사담당관실 조사담당자가 본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고 나도 좀 아는데 고척동 집하장에 그런일이 있을수 없다"며 오히려 잘못 안 것이라는 식으로 기자에게 설득조의 말을 하던 것이나, 기자윤리상 밝힐 수 없는 취재원을 직접 조사해보겠다며 취재원신분을 알려달라고 하던 것이나, 어쩌면 이미 '문제없음'이란 결론부터 내려놓고 시작된 '면죄부 제공형 감사'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최근 구의회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오비이락인지 몰라도 고척동집하장비리와 연루된 부서의 책임자급인 생활복지국장이나 청소과과장이 재무국장과 부과과장으로 각각 '영전'성의 인사발령이 난 사실도 이를 더욱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개연성은 있다" 그러나 " 제도적 보완장치는 없다?"
구로타임즈의 많은 독자분들이 지금 이와관련한 사태추이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음을 알고 있다. 지난31호에서 구로타임즈의 입장을 밝히는 기사가 나간후 구청측 고위관계자로부터 "이쯤하자"는 전화를 받았고, 이에 대해 우리는 구청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 바 있다. 그 이후 구청 문화체육과측으로부터 사과형식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싶다고 해 지난22일 만난바 있고 이 자리에서 구청이 본지지면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 해줄 것을 밝혔다. 문화체육과 관계자들이 상의를 해보겠다고 자리를 뜬 이후 본지는 구청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입장을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들은 바도 없으며 책임자와 담당자들의 사과를 받은바도 없다. 이것이 현 상황이다.
구로구청이나 감사담당관실이 기본적인 상식을 갖춘 곳이라면, 이같은 기사가 나갔을 때에 그런식의 감정적인 과민반응보다 이성적인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해서 내놓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리증거를 찾지 못했어도, 그럴 개연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적어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인 획기적인 개선방안은 못내더라도 이같은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고, 주민의 재활용의식과 구수입이 높아질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마련을 내놓았었야 하지 않았을까. 주민행정, 열린행정을 외치는 구로구청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다.
구수입전환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 시급
따라서 본지는 돈거래가 금지된 고척집하장 대형생활폐기물과 관련해 몇가지 방안을 내놓고자 한다. 그 액수가 얼마가 됐든 술값이란 이름으로 특정인의 호주머니로 돈이 흘러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차라리 이같은 수입원을 구수입으로 돌릴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중고생활용품을 필요로 하는 재활용센터등의 중고품 전문업자나 개인들가운데 가구나 냉장고,매트리스 등을 아주 싼값으로 구입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들을 위해 쓸만한 물건들을 등급을 매겨 한곳에 정리, 주민들에게 판매토록 할 것을 권한다.
또 중고가전업체등에서는 중고품 수리를 위해 부속품을 찾아 집하장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냉장고나 텔레비전 등이 너무 낡은 것일 경우에는 쓸만한 부속만 빼놓아 판매토록 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개당 5000원정도씩 주고 나온다고 하니 적은 수입은 아닐 것이다.
이를 집하장으로 들어온 다음 정리하기보다 각 동별 수거시점부터 연결하면 더 좋은 물건들을 갖추어, 주민들에게는 보다 저렴한 값에 중고물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재정자립도가 40%를 조금 넘는 구로구세수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활용센터라는 곳에 가보면 의외로 값이 싸지 않다. 중간 마진이 이것저것 붙고, 부속등을 갈아주는 데 돈이 들었기 때문이다. 구로구 공무원들만 고척동집하장에 들어간 생활폐기물들을 쓰레기로 보지만 , 주민들은 쓸만한 물건이 꽤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 일부 미화원들이 '잠겨놓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 괜찮은 물품들이 흘러다니고 있다. 고척동집하장은 그런 점에서 재활용품 활성화를 위한 약간의 아이디어들만 모아주고, 홍보만 된다면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할 만한 보고다. 집하장 관련 몇 명만 보아온 그 흙속의 진주에 이제 주민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 김경숙 기자> shop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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