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10:19 (목)
[우리동네 이야기 25]신도림동 ‘류정 마을’
상태바
[우리동네 이야기 25]신도림동 ‘류정 마을’
  • 김윤영기자
  • 승인 2006.09.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심 좋고 정겹던 그 옛날 류정마을…

지난 1980년 4월 1일 영등포구로부터 구로구가 분리 설치됨에 따라 조선시대의 도림리(현재의 구로구 신도림동, 영등포구 도림동, 대림동 일대) 중 신도림동만이 유일하게 구로구에 속해 오늘에까지 이르게 됐다.

신도림동은 6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6가구만이 거주하던 한적한 농촌마을이었다.

그러다 지난 1934년 무렵 경인도로가 개통되면서 도림동 지역이었던 문래동 철거주민 30여가구가 이전해 주민수가 조금 늘어났을 뿐 광복 이전까지만 해도 50여 가구만이 거주하는 가난하고 쓸쓸한 마을이었다. 고층아파트가 즐비하고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현재의 신도림동의 모습을 그려볼 때 한가로이 농사짓는 농촌 풍경은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조선총독부령에 의해 ‘경기도 시흥군 북면 도림리’로 이름 불리던 그 시절. 신도림동은 본 이름 대신 ‘류정마을’로 더 잘려져 있었다. 이는 일제 때 경인로변의 동아건설 산업주식회사 장비사업소(지금은 신도림동 432번지) 자리에 류정염색공장이 세워지면서부터 붙여진 명칭이다.

류정염색공장이 건립되면서부터 신도림동의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게 됐다. 토박이보다 이주민이 많아 구로관내 타 동에 비해 인심이 각박하다는 지금의 신도림동과는 달리 당시의 류정마을은 인근에서 이웃 간에 정이 넘치는 살가운 마을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또 이곳의 참외는 이 일대에서 특히 유명했다는 기록도 함께 남아있다.

현재 류정마을은 어떤 모습인가? 류정염색공장이 세워진 이후 1960년대 이 일대에 공장지대가 형성되기 시작해 지난 1993년에는 총 333개에 달하는 대형공장들이 위치한 공업지구로 변모했다. 그리고 비교적 근래 들어 대단위 아파트 단지, 상가 등이 입주하면서 구로지역의 대표적 노른자위 땅으로 각광 받기에 이르렀다. 현재 류정염색공장 자리는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주상복합 아파트 ‘신도림 SK뷰’가 들어서 있다.

인심 좋고 정겹던 그 시절 류정마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지만 기록 속 신도림동은 너무나도 평화롭고 따뜻하고 여유로운 마을이었음은 분명하다.

* 참고서적
구로구지(구로구 발행, 1997년)
------------------------------------
2006. 9.18일자 발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