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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14]문화재 류순정 류홍부자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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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14]문화재 류순정 류홍부자 묘역
  • 김윤영
  • 승인 200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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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반정에 공 세운 정국공신...서울 유일의 2대부자공신 묘역
▲ 1500년대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류홍 묘역.

“요즘 사람들 선조들을 얼마나 모실지 걱정이다. 집안에 이런 훌륭한 선조 분을 모시면 자녀들에게 교육도 되는데….” 진주류씨 문성공파 종친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류장현(67, 오류2동)씨의 말 속에 선조에 대한 애정과 걱정이 담겨있다.

지난 2004년 8월경에 서울시 기념물로 류순정, 류홍 부자 묘역(오류동 산 43-31, 32번지)이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종친회에서 그 관리를 맡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2대 부자 공신 묘역으로 1500년대 초기에 조성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지만 이미 이전에 훼손되기도 했고 향후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가 현 후손들에게 과제로 남겨져 있기 때문에 후손 류정현씨는 걱정인 것이다.

류순정, 류홍은 어떤 인물인가? 류순정은 문인으로 과거에 급제해 국토방위를 위해 22회 이상 야인정벌에 종군하여 공을 세운 인물로 1506년(중종 1년) 중종반정에 공을 세운 정국공신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연산군의 향락과 패륜에 맞서 연산군을 폐위하고 연산군의 동생인 진성대군을 옹립하여 왕으로 추대한 사건이 중종반정이다.

때문에 1등공신인 류슌정의 묘역은 조성 당시 왕족에게만 내려주던 장흥고(長興庫, 궁중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조달·관리하던 관청)의 관각(棺槨, 시체를 넣는 속 널과 겉 널)을 사여할 정도로 국가적 관심 속에 조성됐다.

묘역내 석물 또한 정교하고 생동감있는 조각 수법과 강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어 조선시대 조각사 연구에 의미가 깊은 자료이며 문인석 등에서 보이는 의복은 복식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신도비(神道碑, 왕이나 고관의 무덤 앞 또는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 죽은 이의 사적을 기리는 비석) 비문 역시 당대 해서체(중국의 예서를 기본으로 하여 만든 서체로 붓글씨 또는 펜글씨와 같은 느낌을 준다)의 명필인 송인의 필체이다.

현재 류순정 영정이 국가 보물로 문화재관리청에 상신돼 있어 후손들은 올 8, 9월이면 국보로 지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종친회에서도 사당과 유물전시관 등을 갖춘 문화재 조성 사업을 구성 중에 있다.

류정현씨에게 류순정, 류홍 부자의 일대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선조에 대한 존경과 자긍심이 깔려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류순정, 류홍 부자의 묘역은 최고의 문화재임을 알 수 있다. 두 묘역이 후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것처럼 구로의 향토사도 구민들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지키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참고서적
진주류씨 문성공파 종보(2005년 창간호), 구로구지(구로구발행, 1997)
* 도움말
진주류씨 문성공파 종친회 류장현(67)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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