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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13]구로5동의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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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13]구로5동의 옛이야기
  • 김윤영
  • 승인 2006.06.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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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지 각만이 새말 등 3개 마을로 구성

구로구란 이름의 유래가 됐다고도 전해지는 구루지 마을. 구루지 마을은 하구로리의 옛 명칭으로 구로동 가운데 가장 오래된 마을이다. 또 구로리의 상·중·하 3개의 마을 중 가장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한 마을도 구루지 마을이다. 지금의 구로5동사무소 동남쪽 일대를 일컫는다.

각만이 마을. 구로5동사무소 서쪽에 있던 마을로 풍수가들이 이 지역에 수십만 호가 들어앉을 것이라고 예언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마을의 뒷동산을 각만이 동산이라고 불렀는데 옛날에는 숲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말. 구로5동의 동쪽 산기슭에 새로 생긴 마을을 일컫는다.

이렇게 구루지 마을, 각만이 마을, 새말이 구로5동을 이루는 옛 마을이었다.

200년 가까이 이 일대에 터를 잡고 살아온 지역토박이이자 구로5동 초대동장이기도 했던 윤윤(80) 구로구노인회 전 지회장에 따르면 구로5동의 경우 해마다 수해를 입지 않은 해가 없었다고.

그러면서 가물기도 잘 가물었다고 한다. 그 물길이 구로구청 뒤까지 이어져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구로5동은 농사짓는 사람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발전 또한 더딘 곳이었다. 지대가 낮은 마을 지형도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또 수해로 입은 피해는 지역발전으로 주민들에게 돌아오지 않고 공장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의 생활여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구루지 마을의 뒤편은 산으로 가려져 있고 산에서 흘러내린 크고 작은 시내들이 많아 늑대다리라고 하는 많은 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혼자서는 다니지 못할 정도로 숲이 무성하고 후미진 까닭에 늑대가 많았고 또 도둑이 많아 지나가는 행인의 금품을 가로채기 일쑤였기에 늑대다리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물론 지금은 복개되어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구로5동의 명물이었던 옻우물약수터. 늑대다리로 가자면 오른쪽에는 산이고 왼쪽은 논인데, 그 가운데로 길이 나 있다. 그 길의 산 밑에 샘물이 있다. 이 샘물은 겨울에도 얼지 않고 흘러내렸으며 특히 이 약수물은 옻오른 사람이 마시면 백발백중 나았기 때문에 옻우물약수터라 불리게 됐다.

윤씨는 “휴전될 무렵까지만 해도 약수물이 나왔었던 걸로 기억한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 곳에 집을 짓다보니 자연스럽게 없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양은 많지 않았지만 겨울에도 얼지 않는 약수터로 마을에서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며 옛 기억을 전했다.

·참고서적
구로구지(구로구 발행, 1997년)
·도움말
윤윤(80) 대한노인회 구로구지회 전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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