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녹화방송이었지만, 구로지역 구청장후보가 토론형식의 대담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에도 대부분 후보자가 토론회 대신 연설회를 택했던 선례에 비하면 후보자간의 정책 대결과 상호 공방을 통해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이번 토론회는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구로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구청장 방송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영등포교정시설 이전사업과 복지예산 확충방안, 지역문화 발전대책 등을 놓고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설전을 펼쳤다.
영등포교정시설 이전사업 관련 주민 민원해결 방안에 대해 양 후보는 그간 구청장으로서의 추진현황 등을 설명한 뒤 “올 하반기에는 보상에 들어가고, 오는 2009년에는 이전할 예정”이라며 이전사업의 정상추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남 후보는 보충질의를 통해 “이전은 반드시 돼야하지만 현재 법무부와 협의가 안 되는 등 이전예산문제에 대한 대책이 심각하다”며 재원조달방안과 녹지부족, 경인로 교통체증 등에 대한 해법을 요구했다. 이에 양 후보는 “(이전사업은) 법무부와의 공동시행이며 협의해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개발방식은) 땅과 맞교환하는 것으로, 서울시도시개발공사가 우선투자해서 3500억원을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지역 저소득층 해결방안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과 대책도 크게 엇갈렸다.
양 후보는 관내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현황을 설명한 뒤 “해결의 기본 방향은 직업기회를 주고 자영업 진출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남 후보는 “문제는 복지예산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세수증대를 위한 (담배세와 재산세 간의) 지방세목교환에 대해서는 (양 후보가) 부정적”이라며 재차 의견을 물었다.
답변에 나선 양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주장대로) 당장은 담배세가 많은지 몰라도 매년 인구수가 늘어나는 구로지역은 향후 2~3년이 지나면 재산세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세목교환이) 부당하며 구로구의 경우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구로지역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현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에서도 두 후보의 시각차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양 후보는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을 앞세워 4대 권역 개발계획추진과 교육․환경개선책, 뉴타운사업 등을 제시했다.
반면 남 후보는 ‘구로콤플렉스’ 극복을 위한 구로구 개명과 생태기업형 도시발전, 학교급식지원조례 제정 등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정각 오전 11시 시작이었지만 양 후보는 9시20분경, 남 후보는 9시30분경 일찍 도착해 녹화 직전까지 원고를 검토하는 등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표정이었다. 이날 토론회는 성결대 정종기 교수의 사회로 기조연설, 공통질문 4개, 상호질문 6개, 마무리연설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녹화된 내용은 5월 28일 일요일 오전 11시~11시40분 한국케이블TV 구로방송으로 방송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