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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1]구로(九老) 지명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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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1]구로(九老) 지명 유래
  • 김윤영
  • 승인 2006.03.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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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노인 장수 등 해석 분분

구로타임즈는 올해 주민과 청소년들이 지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획물의 하나로 이번 호부터 ‘우리 동네 이야기’를 새로 준비했다. 그동안 관심을 가질 기회도,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았던 구로 전역의 역사와 전설, 문화재, 인물들을 관련 문헌과 현장 탐방및 인물취재 등을 통해 보다 생동감 있게 담아 나갈 계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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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구로구의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한자로 쓸 때 구로는 아홉 구(九)에 늙을 노(老)로 쓰여 진다. 그래서인지 구로라는 지명의 유래나 전설을 언급할 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아홉 노인설이다. 구로의 역사등과 관련한 조사자료 등은 구로리(지금의 구로1동 일대)에 아홉 명의 노인이 오랫동안 장수했다는데서 나오게 됐다고 적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구로구 로고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느티나무를 상징하는 흰색 나무 안에 있는 작은 원 9개가 바로 전설 속 아홉 노인을 뜻하고 있는 것.

이 뿐 아니라 구로구청 분수대와 구로동에 있는 가로공원에도 이 같은 전설 속 아홉 명의 노인을 상징하는 지팡이 조형물이 서있다.

하지만 지역에 오랫동안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이나 사학자들로부터 나오는 다른 유래들도 있어, 관심을 끈다.

우선 아홉 노인과 관련된 것이지만 다소 내용이 다른 유래가 있다. 먼 옛날 구루지라는 마을에 아홉 명의 노인이 살았는데, 마을의 지대가 낮아 매년 홍수가 들어 마을 주민들이 높은 지대로 피난을 가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가운데 어느 해인가 큰 홍수가 나 모두 피난을 가게 되는데 아홉 노인은 끝까지 피난하지 않고 마을을 지켰다고 해서 구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도 있다. 구로는 예전에 안양천과 도림천이 만나 늪지가 형성된 곳이라고 해서 구덩이라는 뜻의 ‘구레’라고 불려지다가, 오늘의 ‘구로’로 잘못 전해지게 된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구레’라는 지명이 일제 시대 때 한자로 표기되면서 발음이 비슷한 한자로 찾아 옮기는 과정에서 ‘구로’라고 후세에 전해지게 됐다 것.

이와 비슷하게 지형의 모습을 반영해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구로의 본래 지명은 우리말 ‘갈’에서 나왔다는 것. ‘갈’에서 파생된 ‘가라, 굴, 골, 고르’ 등은 강하나 골짜기, 갈린 곳 등을 가리키는 고어의 한 형태인데, 구로라는 이름은 한자어가 아닌 순수한 우리 고어의 변형이라는 이야기다.

사학자인 백제문화연구회 한종섭 회장은 “고대 사람들은 땅의 지형을 보고 지명을 붙였는데 구로도 연구를 해봐야 알겠지만 단순히 아홉 노인에서 유래된 말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회장은 “우리말을 한자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 유래가 탄생했을 것”이라며 “<구>는 고대어로 ‘크다’를, <로>는 ‘태양’을 상징한다며 태양이 크게 비치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구로’라는 지명유래와 관련 진짜 유래는 모르지만 다시금 구로의 유래를 통해 구로사를 정리해 봄이 마땅할 것이다. 할머니 품에 안겨 어린 손자, 손녀에게 들려줄 수 있는 구로의 이야기가 생길 수 있게 말이다. 그래서 구로의 어린 새싹들이 구로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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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마을 유래나 새로운 유적지, 전설 등 주민이 함께 나눌 재미난 동네이야기를 알고 계시는 분들은 구로타임즈 (T. 858-1114)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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