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는 '무조건 달달 외워서 급수 따는 무미건조한 암기'가 아니라 한자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고 선조들의 지혜와 인성을 배우고 키워가는 즐거운 학문이에요. 그래서 저희 '도담도담한자연구회'(이하 도담도담)는 아이나 어른에게 한자를 익히는 기쁨과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게 다양한 학습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어요."
김미경(51, 오류동) 회장은 서울서남지역사회교육협의회 '한자 지도사' 전문가 양성과정을 마친 회원 몇 명으로 시작해 한자를 좋아하고, 함께 공부하며, 연구해 지역사회 환원에 동의하는 회원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도담도담'은 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그렇게 잘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한자를 통해 청소년의 올바른 인성을 계발하고, 회원들의 능력을 발휘해 재능기부까지 이어져왔다.
도담도담 회원 주미숙(51, 항동) 씨는 한자의 부수부터, 생활한자, 사자소학까지 회원들에게 친절하고 자세히 지도하고 있다. "사자소학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은 한자지도뿐 아니라 청소년 인성에도 훌륭한 책이라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강의할 수 있도록 서로 연구하여 강의안을 만들고 있어요."
정은주(44, 오류2동) 총무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4년 전부터 또래친구들과 함께 1주일에 1번 한자수업을 가르쳐왔다. 아이들에게 사자소학 암송대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아이들이 참여하겠다며 매주 조금씩 외워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구청에서 평생교육컨설턴트 수업을 받던 이진옥(48, 오류동) 씨는 작년 10월경, 일면식이 있던 김미경 회장이 옆 강의실에서 한자 공부하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고등학교 때 제일 좋아한 과목이 한자였어요. 언젠간 다시 배우리라 마음먹었으나 30년이 지나도록 시작을 못했고,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었거든요. 회장님 권유에 기회다 싶어 가입을 하게 됐어요. 이렇게 체계적으로 배우고 알게 되니 참 좋아요. 혼자서는 이렇게까지 할 수 없어요."
중문학을 전공한 조영순(52, 강북구 미아동) 씨 역시 김미경 회장과 한자를 배우는 단체에서 알게 돼 모임을 소개받았다. 참관차 방문했다가 열심히 교육계획안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만들고 진행해 가는 과정에 놀라 먼 거리를 마다하고 매주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서덕순 (51, 중랑구 묵동) 씨에게도 거리는 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한자의 원리를 알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또 자녀와 또래 친구들에게 그대로 전수 하며 급수 준비까지 시켜주고 있다.
최재희(40, 천왕동) 씨는 지난해, 온마을방과후사업으로 한자 수업을 진행했고, 반응이 좋아 그 뒤 천왕동 연지2단지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10회 무료수업을 해주었다. 아이들이 "한자는 어렵고 귀찮은 수업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배우니 재미있는 수업"이라고 말해줄 때 보람을 느낀단다.
한자와 인성교육을 접목하고, 사자소학 책자를 자체 발간하며, 좀 더 흥미로운 수업이 되도록 아이디어를 모으고, 재능을 모아 지난해에는 구로구 관내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동아리실이 따로 없어서 메뚜기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모임을 하고 있어 불편하지만, 함께 모여 배우고, 계획하고, 나누는 과정 하나하나가 소중하기에 이제까지 모임이 이어올 수 있었다.
사자소학을 실천한 사례를 모으고 싶고, 구로구에서 사자소학 성독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포부는 도담도담에게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 회원
김미경(회장), 정은주(총무)
서덕순, 이진옥, 장연수, 조문숙
주미숙, 조영순, 최재희
■ 문의
서울서남지역사회교육협의회
02-2606-00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