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며칠사이 신문사 사무실에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5년 전부터 신문사 한켠에 자리잡아 오던 행운목이 처음으로 꽃을 피워 그윽한 향을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창간15주년 특집호 준비에 지친 심신도 코끝 스치는 향기에 새봄 물오른 나무처럼 생기를 찾고는 합니다.
행운목 꽃향기만이 아닙니다. 창간 15주년을 맞는 요즘 구로타임즈 주변에는 또 하나의 향기가 진동합니다. 바로 '독자의 향기'입니다. 창간 이후 지난 15년동안 묵묵히 지켜봐 온 '구로타임즈 독자'들이 지금 구로타임즈 옆으로 다가와 따뜻하게 어깨도 토닥여 주고 어깨동무도 해주며 힘을 북돋워주고 있습니다.
보다 폭넓은 홍보 등을 위해 창간15주년 후원의 밤 행사를 가져보라 권유도 하며 구로타임즈 행사 초청장이나 현수막에 내걸 캐치프레이즈를 고민하는가 하면, 다채로운 행사도 직접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문경영의 뿌리인 구독자 확장을 위해서는 직접 신청서를 들고 나서기도 합니다.
지역언론의 필요성을 느끼는 '독자'를 가져본 경험도, 제대로 된 지역언론의 '독자'가 되어본 경험도 그리 많지 들 않은 서울지역이라, 참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경험. 지역애향심도 별로 없는 서울에서 생존해야 하는 지역언론이기에, 최근 수개월사이 제 머릿속에 자주 오가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지역에서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필수품으로서의 '지역언론'을 어떤 지역에서라도 한번만 제대로 경험하고 구독해본 적이 있다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더라도 기사의 질을 보는 안목과 활용능력이 있을텐데, 그러면 제대로 된 지역언론들은 보다 나은 지역전문뉴스로 빠르게 뿌리 내려갈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다 도달하는 지점입니다.
하지만 수백 년의 지방자치제역사를 가진 외국과 달리, 수십 년에 불과한 지방자치제 역사에다 비정상적인 구조가 지배하는 서울지역에서는 그같은 경험 하기가 주민도, 공무원도, 지역언론조차도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구로지역에서 바로 그같은 유쾌한 '경험'이 15년 전부터 시작돼 한겹씩 축적돼, 지금 '독자의 향기'로 피어나고 있는 것같습니다. 더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는 다소 무거워졌지만 달리는 발은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2015년 구로를 더욱 열심히, 더욱 유쾌하게 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