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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구로공단 50주년]6.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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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구로공단 50주년]6.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내일
  • 신승헌 기자
  • 승인 2014.03.1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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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전쟁터 여전" 휴식공간마련 지역사회 교류 지적

지난해 11월 27일 구로동 G플러스코오롱디지털타워 6층으로 안국약품중앙연구소가 입주했다. 구로공단으로부터 '우리나라 첫 산업단지'라는 타이틀을 물려받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이하 디지털단지)는 입주기업, 고용인원 등을 해마다 늘리며 국내 최대 도심형 첨단산업단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2013년 11월 기준으로 디지털단지에는 총 16만 509명이 근무하고 있다. 입주해 있는 기업의 수는 총 1,158개이며, 이들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달성한 수출실적은 29억 6천 6백만 불, 생산규모는 15조 3,190억 원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이하 산단공)는 이러한 디지털단지에 대해 "산단공이 관리하는 전국 53개 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산업단지"라고 밝히며 "구로공단 5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영광스런 과거 50년을 넘어 희망의 5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산단공은 올해 디지털단지 관련 주요 사업계획으로 △ 디지털단지의 구조고도화 사업 본격화 △ 기업중심의 자율기반 입주관리제도 운용 △ 산학연 클러스터 활동을 통한 기업혁신역량 강화 및 단지 내 의료기기업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메디컬 미니클러스터' 구성 △ 취업난과 구인난 해결을 위한 맞춤형 인력매칭 프로그램 추진 등을 수립했다.

서울지역본부 기획총괄팀 김종혁 과장은 "올해 '구로공단 50년, 산단공 50년'을 맞아 본사가 기념사업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다양한 사업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며 "본사 방침에 따라 지역본부도 지역 여러 유관기관, 기업단체 등과 기념사업에 대한 의견수렴 및 공동추진에 대해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로공단 탄생 50주년을 맞아 각계에서는 디지털단지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먼저 디지털단지 내 직장인들은 '삭막함'을 호소하며 쉼과 여유의 공간이 늘어나야한다고 말했다. 시커먼 연기를 내뿜던 낡은 공장은 화려한 고층건물로 변했지만, 단기간에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가 빽빽하게 들어서면서, '삶의 전쟁터' 같은 면모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공장마다 마당이 있어 탁 트인 공간이라도 있었던 예전이 오히려 나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디지털단지와 인근 주민들과의 교류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예전과는 달리 단지 안팎의 사람들이 따로따로 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남구로시장에서 30년 넘게 야채장사를 해온 유순자(75) 할머니는 "예전 공단 사람들은 찬거리를 사러 많이들 왔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거기(디지털단지) 있는 대형마트가 전국에서 제일 잘 된다고 들었다"고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 밖에 "답보상태에 있는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이 하루 빨리 진행돼 가리봉동이 단지의 배후도시로 기능해야 한다", "단지 내 비정규직, 저임금 등의 문제가 개선되어야 한다" 등이 디지털단지의 발전 방향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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